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사설] 델타 변이 5월부터 경고, 전문가 무시한 정부가 禍 키웠다

鶴山 徐 仁 2021. 7. 15. 14:02

[사설] 델타 변이 5월부터 경고, 전문가 무시한 정부가 禍 키웠다

 

조선일보


입력 2021.07.15 03:26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연일 10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외항사 승무원들이 검역 안내를 받아 이동하고 있다. 2021.07.14. dahora83@newsis.com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600명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확진자 10명 중 3명, 변이 감염자 중에선 10명 중 7명이 델타 변이 감염자라고 한다. 델타 감염은 3주 연속 2배씩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등장한 변이 중 가장 빠르다. 4차 대유행의 중심인 수도권은 이미 델타 변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델타의 전파력이 기존의 2.7배에 달한다는 것은 인도에서 델타 변이가 처음 발견된 작년 말부터 나오던 얘기다.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가 델타 변이의 확산을 우려했고, 국내 전문가들은 “델타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전에 해외 검역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작년 코로나 발생 초기에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금지를 망설이다가 국내 확산을 막지 못한 실패를 반복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특히 델타 변이가 시작된 인도와 델타 감염이 확산된 국가의 입출국 검역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이 같은 경고를 무시했다. 델타 변이의 국내 유입이 처음 확인된 것은 4월 18일이다. 두 달 만에 델타 감염이 전체 변이 감염의 13%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방역 당국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했다. 전파력을 무시하고 낮은 감염률 수치만을 근거로 통제 범위에 있다고 본 것이다. 인도 입국자에 대해선 7일 시설 격리와 7일 자가 진단 격리만 실시했고, 델타 비중이 90%에 달한 영국과 러시아, 인도네시아 입국자에 대해선 자가 격리만 실시했다. 이 안이한 대처가 델타 변이 확산을 불렀을 가능성이 크다. 뒤늦게 델타 감염이 단 2주 만에 70%까지 치솟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사후적으로 보면 방역을 더 강하게 관리했어야 한다는 판단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5월부터 전문가 경고를 무시해 사태를 악화시킨 정부가 이제는 무슨 말인지도 모를 이상한 말로 얼버무리고 있다.

 

영국에서 델타 확진자가 1만명대로 급증하고 국내에도 델타 변이가 퍼지고 있었을 지난달 말 정부는 성급하게 거리 두기를 완화할 듯한 태도를 취했다. 6월 백신 접종이 일시적으로 늘어나자 정부가 상황을 오판한 것이다. 이제는 백신 물량마저 바닥나면서 최소 이달 말까지 접종 예약이 중단되는 ‘백신 보릿고개’가 이어진다고 한다. 백신 수급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설명하는 사람도 없다. 답답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