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청소원 사망 사건 반격... “민노총이 사실관계 왜곡”
입력 2021.07.11 12:06
청소원 사망 사건 논란에 빠진 서울대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타깃은 민노총이었다. 민노총이 사건을 악용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서울대 기숙사인 관악학생생활관은 10일, 청소원 사망 사건과 관련한 공지문을 공식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관악학생생활관 기획시설부관장 남성현 교수 명의 공지였다.
서울대 기숙사 공식홈페이지에 10일 올라온 공지문. /서울대 홈페이지
생활관 측은 공지에서 최근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진 청소원에 대한 조의(弔意)를 표한 뒤, 서울대를 향한 비난과 공격에 대한 본격적인 해명과 반론을 폈다. 생활관은 특히 민노총의 7일 기자회견을 지목하며 “민노총이 몇몇 다른 위생원 선생님들과 유족을 부추겨 ‘근무환경이 열악하다’ ‘직장 내 갑질이 있었다’ 등 사실관계를 왜곡하면서까지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편파적으로 보도돼 생활관은 물론 서울대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생활관 측은 “정치권 등에서는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며 “해당 관리자를 마녀사냥 식으로 ‘갑질 프레임’을 씌우는 불미스러운 일이 진행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고 슬픈 사고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산재 인정을 받기 위해 스스로의 자리에 누구보다 충실했던 한 사람을 억지로 가해자로 둔갑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학생들에게는 “이번 안타까운 사건을 악용하는 허위 주장에 현혹되거나 불필요한 오해 없이, 진상이 규명될 때를 기다려 주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민노총은 지난 7일 청소원 유족을 참석시킨 가운데 기자 회견을 열어, 서울대가 청소원 등 노동자들을 상대로 불필요한 시험을 치르게 하고, 점수가 낮은 노동자들에게 모욕감을 줬다고 주장했다.
민노총이 7일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청소원 사망과 관련해 오세정 총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지난 9일 서울대 학생처 소속 한 교수가 개인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렸다가 지우는 일도 있었다. 이 교수는 해당 글에서 “고인은 생전 문제의 그 ‘업무 필기 시험’에서도 1등을 했고, 드레스코드 조치에 대해서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고 했다. 또 “시험은 외국인 방문자 안내를 위해 시설 명칭에 대해서만 이뤄졌고, 그나마도 어려워하는 분들이 있어 2번 치르고 중단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게 역겹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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