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진기자 입력 2020-07-21 16:46 수정 2020-07-21 16:55
우리 군 최초의 독자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ANASIS-Ⅱ). (방위사업청 제공) 2020.7.21/뉴스1
한국의 첫 군사위성인 ‘아나시스(Anasis)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10번째 군사위성 운용 국가가 됐다. 독자적인 군 통신위성 확보로 향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의 필수전력인 국산 정찰위성 전력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아나시스 2호는 이날 오전 6시 반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펠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아나시스 2호는 발사 32분 후 630km 고도에서 팰컨9와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오전 8시 19분경 프랑스 툴루즈 위성관제센터와 첫 교신에 성공했다.
아나시스 2호는 안테나와 태양전지판을 펼치고 전력공급과 2주간의 궤도변경 작업을 거쳐 정지궤도인 약 3만6000km 고도에 안착할 예정이다. 위성 제작사인 에어버스는 지상국과의 교신을 통해 아나시스 2호의 전반적인 상태가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3개월가량의 성능 점검을 거친 뒤엔 한국군에 인수돼 본격적인 임무 수행에 활용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향후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지상단말기 시험평가를 거쳐 연내 운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발사용역 회사인 스페이스X사를 통해 발사된 우리 군 최초 독자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ANASIS-Ⅱ)의 발사 장면.(스페이스X 유튜브 갈무리)© 뉴스1
군에선 아나시스 2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작전능력의 향상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나시스 2호는 북한의 전파교란(재밍)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음성, 문자, 영상 등을 암호화해 전송이 가능한 첨단 통신시스템을 갖췄다. 기존 통신위성보다 데이터 전송용량도 2배 이상 많아 더 신속하고 정확한 전장 지휘가 가능해진 것. 지금까지 군이 사용한 민군 겸용통신위성인 ‘무궁화 5호(아나시스 1호)’는 재밍 공격에 취약하고 노후화돼 유사시 군 작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단 우려가 많았다. 군 관계자는 “해외 파병부대 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군 통신 사각지대도 해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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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통신위성 확보로 전작권 전환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정찰위성 전력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은 2023년까지 국산 정찰위성 5기를 전력화하는 ‘425사업’을 추진 중이다. 군에선 자체 통신, 정찰위성을 모두 확보하게 되면 미 전략자산에 의존하지 않고도 단독작전 전개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군은 2014년 록히드마틴으로부터 F-35A 스텔스 전투기 40대를 도입하는 조건으로 군 통신위성 1기를 제공받기로 계약한 바 있다. 이번 아나시스 2호 발사에 사용된 팰컨9의 1단 추진체는 5월 세계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크루드래건)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실어 나를 때 활용됐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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