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임 사람들이 전에 기드온에게 그랬던 것처럼 암몬 자손과 싸워 그들을 몰아낸 입다에게도 똑같이 시비를 걸어왔습니다(8:1). 이는 입다의 승리와 명성을 시기한 것이고, 이스라엘 사회에 대한 주도권을 자신들이 쥐겠다는 속셈이었습니다.
<... 우리가 반드시 너와 네 집을 불사르리라>(1절).
당시 에브라임 지파의 타락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들은 마치 대적을 진멸하려고 쳐들어온 원정군인양 다짜고짜로 입다를 위협했습니다. 전세가 불리할 때는 숨어서 관망하던 사람들이 유리해지고 승전하자 그 공적을 누구보다 먼저 취하려고 떼로 몰려와 조폭 같이 굴며 입다를 협박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당시 에브라임 지파는 기회주의적 경향이 강했습니다. 불리하면 엎드려 관망하고, 유리해지면 아군의 승리를 힘으로 가로채려는 비열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입다는 기드온과는 달랐습니다. 억지를 부리며 공갈하는 에브라임 사람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했습니다. <나는 너희가 도와주지 아니하는 것을 보고 내 목숨을 돌보지 아니하고 건너가서 암몬 자손을 쳤더니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 손에 넘겨주셨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오늘 내게 올라와서 나와 더불어 싸우고자 하느냐>(3절)며 성토했을 뿐만 아니라 길르앗 사람들을 다 동원하여 실제 그를 위협한 에브라임과 싸우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에브라임을 쳐서 무찔렀다>(4절)고 합니다.
그럼에도 입다는 결코 자신의 명예나 지도권을 지키기 위해 싸운 게 아닙니다. 에브라임 같은 불의한 기회주의자들에게 권력이 넘어가면 나라 전체가 불행해지기 때문입니다. 입다로서는 하나님의 은혜로 얻은 백성의 구원을 불의한 일개 지파에 넘겨줄 수가 없어 단호히 그들을 응징한 것입니다. <그때에 에브라임 사람의 죽은 자가 사만 이천 명이었더라>(6절).
그것은 하나님이 입다의 손을 들어주신 결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