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호수아가 그들을 그들의 장막으로 돌려보낼 때에 그들에게 축복하고 말하여 이르되 너희는 많은 재산과 심히 많은 가축과 은과 금과 구리와 쇠와 심히 많은 의복을 가지고 너희의 장막으로 돌아가서 너희의 원수들에게 탈취한 것을 너희의 형제와 나눌지니라>(7-8절).
요단 동편의 기업으로 복귀하는 지파들에게 여호수아가 축복 기도와 함께 많은 전리품을 챙겨주며 가져가서 모두가 공평하게 나누라고 당부했습니다.
이것은 당시 이스라엘 공동체의 중요한 원칙이었습니다(민 31:25-47, 삼상 30:31).
일선 군인들 뿐 아니라 후방에서 그 전쟁을 지원한 일반 백성들에게도 전리품을 골고루 배분함으로써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곧 하나의 공동체임을 강조했던 것입니다.
한편 이 같은 나눔의 미덕과 정신은 오늘날의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영육간의 나눔의 교제를 통해 보다 풍성한 주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일용할 양식이 없는 삶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그것은 인간을 극도로 비굴하고 비참하게 만들며, 하나님에 대한 소망마저도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할 수도 있습니다.
과연 일용할 양식이 없는 사람에게도 신앙의 자유, 양심의 자유는 있다는 말로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요?
배고픔에 고통하는 사람이 신앙의 자유를 체험하게 되는 첫 걸음은 신앙 공동체가 나눠주는 사랑의 빵을 맛보는 데서부터입니다.
바로 그런 <나눔>이 한 사회나 공동체의 불균등한 질서나 공정하지 못한 분배로 말미암아 고통하는 이웃들을 구할 수 있는 정신적 저력이자 신앙 공동체의 고유한 미덕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천 5백 년 전의 고대 이스라엘 공동체의 이런 나눔의 정신이 오늘날의 신앙 공동체인 교회를 통해 구체적으로, 지속적으로 실현되어갈 때 하나님의 나라는 그 영토를 이 땅에 더욱 확장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