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정유시설 드론공격에 대한 분석
작성자: Mojave
작성일: 2019-09-15 15:41:43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속 연구원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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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최대의 국제 뉴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입니다. 어제 토요일 예멘의 북부를 점령한 시아파 후티 반군은 10대의 드론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콰이크( Abqaiq)와 쿠라이스(Khurais)의 정유시설을 공격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공급 능력이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번 드론 공격은 몇가지 면에서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아는 것이라곤 드론관련된 분야이니, 이 부분에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이번에 공격대상이 된 정유시설은 바레인 근처에 있습니다. 예멘의 후티반군이 점령한 지역과는 약 1,000km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만약 후티반군이 자신들이 점령한 지역에서 드론을 이륙시켰다면, 1,000km 이상의 거리에서 드론으로 공격한 사례가 됩니다. 이번 드론공격은 가미카제식 공격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즉 공격한 드론이 이륙지점으로 돌아가지 않고, 목표물에 폭탄과 함께 자폭한 것입니다.
(2) 이러한 공격에 사용되는 드론은 우리가 익숙한 쿼드콥터형 드론(DJI의 팬텀이 대표적)이나, 미군이 사용하는 프레데터나 글로벌 호크와는 다른 종류입니다. 쿼드콥터 드론은 원거리 비행이 불가능합니다. 프레데터나 글로벌호크와 같은 고성능 드론은 후티반군이 운영하기에는 너무 고급형입니다.
예멘의 후티반군은 이란의 아바빌(Ababil)이라는 무인기를 도입해서 Qasef(콰세프)라는 이름으로 개조해 사용해 왔습니다. 이 드론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이나, 군사시설을 공격하곤 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예멘 남부의 군사기지를 테러해, 퍼레이드중이던 예멘정부군 6명을 사살하기도 했습니다.
- 덧글에 이미지를 첨부합니다.
이란이 생산하는 아바빌은 총중량이 80kg 내외이고, 40kg 정도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최대속도는 370km/h정도이고, 최대 700km정도까지 날아갈 수 있습니다.
(3) 이번 공격에서 특이한 점은, 비행거리가 1,000km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이란이 제공하는 아바빌 원형이 700km내외임을 고려해 보면, 아마도 후티반군은 탑재중량을 줄이고 연료를 더 주입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1,000km 이상의 원거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나 UAE 등은 이번 공격으로 매우 불안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4) 언론사들이나 유튜브등에 공개된 영상으로 추정해 보면, 이번 공격은 매우 정교한 타격이 가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공격은 우리가 waypoint navigation라고 부르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드론에 공격할 지점의 좌표를 입력하고, 이를 드론은 GPS 신호를 따라서 비행한 후에 공격지점을 정확하게 폭격하는 것입니다. 이번 공격처럼 정교한 폭격을 위해서는, GPS 신호 정확도가 매우 정밀해야 합니다.
(5) 이처럼 원거리 타격에 드론을 사용하는 공격은 방어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처럼 소형 고정익 드론들은 지상으로 부터 500m 내외로 비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크기가 작고, 저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레이더로 추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이륙시 공격할 좌표를 입력하고, 이후에는 지상의 조종사와 모든 교신을 끊고 비행하기 때문에, 전파신호를 추적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어렵습니다. 최종 공격시에는 아마도 최대 순항속도로 돌진하기 때문에 방어도 쉽지 않을 듯 합니다. 360km/h로 비행하는 드론은 1초에 100m를 날아갑니다. 소형드론을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의 유효거리가 약 5km 정도라고 보면, 탐지 이후 50초 만에 목표물을 포격할 수 있습니다. 기민하게 대비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입니다.
유일하게 가능한 방어 수단은 GPS 재밍입니다만, 이도 늘상 GPS 재밍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번 공격에서 또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이번 공격에 10대의 드론이 동원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저가의 드론을 수십대 사용해 공격하는 전술은 더더욱 막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대를 막아도 나머지 드론들이 피해를 입힙니다.
(6) 이러한 드론에 대해서 감이 안 오시는 분들은, 북한이 성주 사드포대를 촬영하기 위해 보냈던 고정익 드론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러한 드론이 치명적인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추적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또, 이런 드론은 군용 드론에 비해서 매우 저렴합니다. 동급의 군용드론에 비해,약 10배에서 20배 정도 값싸게 제작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예멘반군도 이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지요.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899394&exception_mode=recommend&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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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도 엄청 골치아프겠네요... 국가중요시설들 잘 보호해야 할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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