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에게 쓸모 있는 책을 정독하는 것이야 말로 지혜의 첩경이다.
그런데 좋은 책인지, 쓸모 있는 책인지는
대체 어떻게 판단한단 말인가.
결국 많은 책을 읽어 보는 수 밖에 없다.
쓸모 있는 책, 좋은 책을 고르는 탁월한 안목은
‘많이, 그리고 골고루’ 읽지 않고는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다.
다독(多讀)의 비효율성은 다독이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단언할 만큼 많은 책을 읽어본 사람만 주장할 수 있다.”
임사라 저(著)「내 아이를 책의 바다로 이끄는 법」(비룡소, 2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5세기 중국의 위진남북조 시대에 유협이 쓴 「문심조룡(文心雕龍)」 은
동양을 대표하는 최고 최대의 문학이론서입니다.
소설가 이문열도 초년 시절 ‘문심조룡’ 을 자신의 문학 수원지(水源池)라고
소개한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문심조룡에는 다독을 권하는 좋은 권면이 있습니다.
“천 개의 곡조를 다룬 후에야 음악을 알게 되고,
천 개의 칼을 본 후에야 명검을 알게 된다.”
그렇습니다. 쓸모 있는 책,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은 광범위한 다독
(多讀)에서 나옵니다. 독서 세계에서 흐르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책을 하나도 안 읽은 사람보다도 한 권 읽은 사람이 더 위험하다.”
책 한 권 읽고 필(feel)을 받아 모든 판단의 잣대를 그 한 권에 두는
사람이 위험합니다.
“다독(多讀)의 비효율성은 다독이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단언할 만큼
많은 책을 읽어본 사람만 주장할 수 있다.”
참 옳은 주장입니다. 기도도 그러합니다. 기도의 양(量)은 기도의
질(質)에 많이 비례합니다. 기도를 많이 해 본 사람이, 어떤 기도가
신앙적이고 어떤 기도가 미신적인가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