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내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사립대학 명예교수였던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 열린 여자 프로골프 대회의 사전 행사에 초청받아 법이 허용한 금액 이상의 접대를 받았다는 제보가 있었다는 것이다. 대회 주최 측은 "비용은 처벌 기준 아래"라고 하고 있다. 경찰 내사 내용이 공개된 날은 한국당이 김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한 날이었다. 제보는 올 초 국민권익위에 접수돼 지난 3월 강원경찰청으로 넘어갔다. 경찰은 "그 뒤 4개월 동안 사건 관련 자료를 분석해왔다"고 했다.
지방선거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 3월 경남경찰청은 한국당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의 부정 채용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이라고 공개했다. 조 후보가 한국당 공천을 받은 바로 그날이었다. 울산경찰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의 비리 혐의를 수사한다며 울산시청을 압수 수색했다. 역시 김 전 시장이 공천을 받은 당일이었다. 경찰은 그때도 "선거와는 무관하며 오래전부터 수사해온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낙선했다.
여권 실세들이 연루된 드루킹 사건에선 정반대 일이 벌어지고 있다. 17일에는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을 하던 사무실에서 빼낸 물건들을 컨테이너 창고로 옮기는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지만 그 장면을 지켜만 보면서 잡담하는 모습이 방범 카메라에 잡혔다. 특검이 그 창고를 압수 수색하자 드루킹 일당이 쓰던 노트북과 USB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 10일엔 경찰이 두 차례나 압수 수색한 드루킹 사무실 쓰레기 더미에서 특검이 휴대전화 수십 대를 찾아냈다. 그런데도 경찰은 "증거 확보는 충분히 했다" "특이 사항이 없었다"고 했다. 검찰 경찰 모두 권력의 충견이라고 해도 경찰의 이 행태는 너무 치졸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방선거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 3월 경남경찰청은 한국당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의 부정 채용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이라고 공개했다. 조 후보가 한국당 공천을 받은 바로 그날이었다. 울산경찰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의 비리 혐의를 수사한다며 울산시청을 압수 수색했다. 역시 김 전 시장이 공천을 받은 당일이었다. 경찰은 그때도 "선거와는 무관하며 오래전부터 수사해온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낙선했다.
여권 실세들이 연루된 드루킹 사건에선 정반대 일이 벌어지고 있다. 17일에는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을 하던 사무실에서 빼낸 물건들을 컨테이너 창고로 옮기는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지만 그 장면을 지켜만 보면서 잡담하는 모습이 방범 카메라에 잡혔다. 특검이 그 창고를 압수 수색하자 드루킹 일당이 쓰던 노트북과 USB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 10일엔 경찰이 두 차례나 압수 수색한 드루킹 사무실 쓰레기 더미에서 특검이 휴대전화 수십 대를 찾아냈다. 그런데도 경찰은 "증거 확보는 충분히 했다" "특이 사항이 없었다"고 했다. 검찰 경찰 모두 권력의 충견이라고 해도 경찰의 이 행태는 너무 치졸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