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 [273] 대한민국의 '겨울잠'
입력 : 2018.01.17 03:11
가끔 이럴 때가 있다. 아무리 생각하고 고민해도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는 그런 상황 말이다. 몇 시간, 며칠 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도 생각나지 않는 글. 그런데 모든 걸 포기하고 산책 한 번 나가면 신기한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고, 막혔던 글이 술술 잘 풀리기 시작하니 말이다. 왜 '무언가'의 답은 가끔 전혀 다른 것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걸까?
뇌(腦)는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생존하기 위해 문제를 풀어야 할 뿐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문제를 풀어야 할까? 내가 예측할 수 있는 세상과 내가 경험할 수 있는 현실 간의 차이가 없다면 더 이상의 노력은 무의미하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과 내가 살고 있는 세상과 큰 차이가 없다면 뇌는 더 이상 놀라움도, 경이로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다.
새롭지 않은 세상은 더 이상 새로운 노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래 사용하지 않은 컴퓨터가 '하이버네이션(겨울잠·최대 절전 모드)'에 들어가듯 반복된 삶과 인생은 우리를 '지적(知的) 절전 모드'에 빠지게 한다.
뇌(腦)는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생존하기 위해 문제를 풀어야 할 뿐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문제를 풀어야 할까? 내가 예측할 수 있는 세상과 내가 경험할 수 있는 현실 간의 차이가 없다면 더 이상의 노력은 무의미하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과 내가 살고 있는 세상과 큰 차이가 없다면 뇌는 더 이상 놀라움도, 경이로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다.
새롭지 않은 세상은 더 이상 새로운 노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래 사용하지 않은 컴퓨터가 '하이버네이션(겨울잠·최대 절전 모드)'에 들어가듯 반복된 삶과 인생은 우리를 '지적(知的) 절전 모드'에 빠지게 한다.
어떻게 하면 깊은 '겨울잠'에 빠진 뇌를 다시 깨울 수 있을까? 전원 스위치도, 리셋 버튼도 없으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가 믿고 있던 것들만으로는 더 이상 현실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혼란에 빠져야 한다. 세상이 예측 불가능해지는 순간 뇌는 다시 현실 설명과 미래 예측이라는 '본업'에 충실해진다. 반복된 일상생활에서의 탈출,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과의 대화, 혼자만의 생각에 빠질 수 있는 산책….
하이 버네이션에 들어간 뇌를 다시 리셋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미 완전히 변한 세상에 더 이상 적응도, 업데이트도 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미래보다 더 이상 바꿀 수 없기에 더 서글픈 과거에만 집착하는 대한민국. 우리는 어쩌면 이미 오래전 국가적 '겨울잠'에 빠져버렸는지도 모르겠다.
하이 버네이션에 들어간 뇌를 다시 리셋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미 완전히 변한 세상에 더 이상 적응도, 업데이트도 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미래보다 더 이상 바꿀 수 없기에 더 서글픈 과거에만 집착하는 대한민국. 우리는 어쩌면 이미 오래전 국가적 '겨울잠'에 빠져버렸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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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6/20180116030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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