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손 (Empty
Hands)
높은 빌딩을 사들이고 많은 땅과 돈을 축적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나이
99세에 췌장암에 걸렸다.
사람들은 노인에게 오래 산 편이라고 말했지만,
죽음을 앞둔 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평생
모은 재산을 두고 죽으려니 너무 억울했던 것이다.
남은 시간이 6개월 정도였던 노인은
자신이 사들인 빌딩의 앞에서 이렇게 생각했다.
"저것들을 두고 어떻게 죽나!"
하루는 통장을 보며 안타까워 하고,
또 하루는 사들인 땅에 찾아가 억울한 심정을 말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쓰지를 않고 모으는 것만이 기쁨이자 보람이고 취미였던 노인은 죽
기 하루 전날에도
자신의 빌딩을 바라보면서 너무 아쉬워했다.
노인이 죽은 다음에 자식들이
그가 가장 사랑했던 빌딩 앞에 동상을 세워 주었다.
무릎 위에 양손을 펼치고 편안하게 앉아 있는 동상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에 그의 동상에 누군가 낙서를 해놓았다.
'Empty
Hand'(빈손)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그
글을 보며 모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벌어도 쓰거나 나눌 줄 몰랐던 노인의 동상이 유명하여지기 시작하자
자식들에 의해 결국
동상은 치워졌다.
살았을 때는 '회장님'이라고 불렸지만
결국은 '노인네'로남은 그의 일생은 아름다운 것이었다 말할 수
있을까?
살면서 '빈손'이란 것을 자주 의식해야 한다.
세수할 때 양손에 비누칠을 하면서 '빈손이다.
이 정도면 많은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여야 한다.
그게 내려 놓는 연습이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방하착(放下着)'이라고 한다.
마음을 내려 놓으라는 뜻으로 애착을 쉬라는
말이다.
마음을 비우는 일은 간단하다.
더이상의 무언가를 채우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으며
기대 이상의 것도 바라지 않으며,
기대 이하의 행동이 바람직하다 생각하며
나 자신을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복수심의 칼날도 필요 없으며
뒤돌아서면 낯뜨거운 질투도 필요 없으며,
이것들을 달아오르게 할 오해도 필요없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어서
마음을 비우는 일만큼 가장 차가운 것은 없다.
그것을 달리 말하면 더이상 관심을 갖지 않고
무관심해지려는 것과
같다"
- 크리슈난
-
"자아가 욕심으로 가득 차 있던 그 마음을 텅 비워
놓는다면
그 자리에 道와 神이 충만히 가득 채워지게 될 것이다."
- 노자 -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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