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정치 칼잡이'까지 쳐낸 김정은… 평양 피바람 분다
입력 : 2017.02.04 03:11
[숙청 총지휘했던 김원홍 해임… 보위성 간부들도 줄줄이 처형]
- '집권 6년' 김정은, 또 칼날 빼들어
신년사서 이례적으로 '자아비판'… 권력층 향한 대대적 숙청 예고
- 핵심 실세를 '토사구팽' 왜?
주민 생활고로 민심 악화되자 책임 떠넘기며 '희생양' 삼은듯
전문가 "노동당·군부·내각 이어 공안·사법기관까지 손보기 나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우리의 국정원에 해당하는 국가안전보위성 주요 간부를 해임·처형하는 등 공안·사법 부문에 대한 대대적 숙청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포통치와 주민 생활고 가중으로 민심 이반이 심해지자 공안 기구에 책임을 떠넘겨 주민 불만을 달래고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조작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는 3일 "1월 중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이 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대장(별 넷)에서 소장(별 하나)으로 강등된 뒤 해임됐다"며 "김원홍 외에도 보위성 부상(차관) 등 간부가 여럿 처형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본지 3일자 A1면〉.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현재까지도 당 조직지도부가 김원홍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처벌 수위와 보위성 소속 조사 대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통일부는 3일 "1월 중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이 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대장(별 넷)에서 소장(별 하나)으로 강등된 뒤 해임됐다"며 "김원홍 외에도 보위성 부상(차관) 등 간부가 여럿 처형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본지 3일자 A1면〉.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현재까지도 당 조직지도부가 김원홍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처벌 수위와 보위성 소속 조사 대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자아비판'을 하면서 '정풍 운동'을 예고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우리 인민을 어떻게 하면 신성히 더 높이 떠받들 수 있겠는가 하는 근심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면서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고 했다. 먼저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줘, 간부들의 책임성 자아비판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대대적 숙청과 물갈이를 전개하겠다는 의도다.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원홍과 국가보위성, 즉 공안·사법 부문이 '첫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했다. 탈북민 출신 최경희 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은 집권 이후 노동당과 군부, 내각에 대한 인적 쇄신을 진행했지만 공안·사법 기관은 개혁의 무풍지대로 남아 있었다"며 "집권 6년 차를 맞는 김정은이 국가보위성 등 공안 기관과 사법 기관 물갈이를 통해 체제 정비를 완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김원홍 해임은 공안·사법 부문을 넘어 평양과 지방의 관가에 불어닥칠 대규모 숙청의 전조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전민 총동원령을 내린 만큼 올해도 제2 제3의 '200일 전투' 같은 노동력 동원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부족하거나 부정부패에 연루된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 숙청을 통해 광범위한 세대교체 작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사건으로 북한 간부층의 동요가 심해지고 주민 통제력도 약화되는 등 체제 불안정이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일 잘한다'고 칭찬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소속 과장급 간부가 보위성 조사 과정에서 고문과 폭행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당 조직지도부의 보복성 공격 등이 본격화하면서 권력투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2011년 말 집권한 김정은은 북한 권력층을 해임하거나 숙청하는 이른바 '공포정치'를 통해 권력 기반을 강화해 왔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최근 '김정은 집권 5년 실정(失政) 백서'를 통해 "김정은이 3대 세습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고모부 장성택을 비롯한 고위 간부와 주민 340명을 공개 총살하거나 숙청하는 반인륜적 행위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은 앞으로도 공포정치로 부족한 카리스마를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원홍과 국가보위성, 즉 공안·사법 부문이 '첫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했다. 탈북민 출신 최경희 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은 집권 이후 노동당과 군부, 내각에 대한 인적 쇄신을 진행했지만 공안·사법 기관은 개혁의 무풍지대로 남아 있었다"며 "집권 6년 차를 맞는 김정은이 국가보위성 등 공안 기관과 사법 기관 물갈이를 통해 체제 정비를 완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김원홍 해임은 공안·사법 부문을 넘어 평양과 지방의 관가에 불어닥칠 대규모 숙청의 전조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전민 총동원령을 내린 만큼 올해도 제2 제3의 '200일 전투' 같은 노동력 동원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부족하거나 부정부패에 연루된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 숙청을 통해 광범위한 세대교체 작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사건으로 북한 간부층의 동요가 심해지고 주민 통제력도 약화되는 등 체제 불안정이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일 잘한다'고 칭찬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소속 과장급 간부가 보위성 조사 과정에서 고문과 폭행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당 조직지도부의 보복성 공격 등이 본격화하면서 권력투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2011년 말 집권한 김정은은 북한 권력층을 해임하거나 숙청하는 이른바 '공포정치'를 통해 권력 기반을 강화해 왔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최근 '김정은 집권 5년 실정(失政) 백서'를 통해 "김정은이 3대 세습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고모부 장성택을 비롯한 고위 간부와 주민 340명을 공개 총살하거나 숙청하는 반인륜적 행위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은 앞으로도 공포정치로 부족한 카리스마를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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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04/20170204001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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