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벗이 그리워지는 계절
그대여 살다가 힘이 들고
마음이 허허로울 때
작고 좁은 내 어깨지만
그대 위해 내놓을게요.
잠시 그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으세요.
나도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음에 행복해 하겠습니다.
인생의 여로에 가끔 걷는 길이
험난하고 걸어 온 길이
너무 멀어만 보일 때
그대여 그대의 등위에 짊어진
짐을 다 덜어 줄 수는 없지만
같이 그 길을 동행하며 말벗이라도
되어 줄 수 있게 그대 뒤를 총총거리며
걷는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무엇 하나 온전히 그대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서로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 하나 나눈다면
그대여 그것만으로도
참 좋은 벗이지 않습니까?
그냥 지나치며 서로 비켜 가는 인연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왠지 서로가
낯이 익기도 하고 낯이 설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람같이 살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더 남았겠습니까?
인생의 해는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더 많이 기울고 있는데 무엇을
욕심내며 무엇을 탓하겠습니까?
그냥 주어진 인연 만들어진 삶의
테두리에서 가끔 밤하늘의 별을 보며
뜨거운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따뜻한 마음 하나
간직하면 족한 삶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바람처럼
허허로운 것이 우리네 삶이고
그렇게 물처럼 유유히 흐르며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서로 등지고 살 일이 무에 있습니까?
바람처럼 살다 가야지요
구름처럼 떠돌다 가야지요.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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