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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계엄령’… 제1야당 대표가 아니면말고式 말폭탄

鶴山 徐 仁 2016. 11. 19. 10:39

느닷없는 ‘계엄령’… 제1야당 대표가 아니면말고式 말폭탄

우경임기자

입력 2016-11-19 03:00:00 수정 2016-11-19 03:37:37




[최순실 게이트]추미애의 가벼운 입 

 

“朴대통령 권한정지 조치 할것”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으면 권한을 정지시키는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주장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가벼운 입’이 18일 인터넷을 달궜다. 이날 하루 종일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선 ‘계엄령’ ‘박근혜 계엄령’ ‘추미애 계엄령’ 등이 상위를 휩쓸었다. 하지만 정작 추 대표는 ‘계엄령 선포 가능성’의 근거를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런 얘기가 일부 언론에도 나오지 않았느냐”며 “대통령이 버티고 있고, 친박(친박근혜)계가 일제히 반격하면 (촛불) 집회 같은 게 폭력적 현상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이를 빌미로 긴급히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자꾸 나와 경고 차원에서 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 유언비어 진원지 비난에 “마녀사냥 음모” 

 추 대표의 발언이 청와대에 대한 선명한 경고가 됐는지는 모르나 다수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무능한 야당과 대권만 생각하는 야당 정치인이 촛불 집회를 욕보였다” “혼란을 부추기는 야당도 심판하겠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민주당 내에서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 야당도 욕을 먹어서야 되겠느냐”며 청와대와 여당에 추 대표가 빌미를 줬다는 비판이 나왔다. 추 대표의 ‘계엄령 발언’에 여당은 총공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까지 “공당의 대표가 이런 식으로 유언비어의 진원지가 되는 정치는 이제 자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제1야당의 대표가 혼란을 부추기며 유언비어 재생산에 앞장서다니 개탄할 일이다. 야당 대표로서 진중한 행보를 부탁한다”고 썼다.

 논란이 증폭되자 추 대표는 “국민의 퇴진 민심을 ‘마녀사냥’이라고 반격하는 세력의 온갖 음모를 국민은 철저한 투쟁으로 이겨낼 것”이라며 “국민을 행복하게 하겠다고 한 대통령이 온 국민의 불행의 중심에 있다. 혼용무도하다. 이승만 대통령도 이 정도면 이미 하야했을 것”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 “주사가 더 좋으면” 강성 발언 이어가  

 추 대표는 이날 오후 오히려 강성 발언을 이어갔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출정식에서 추 대표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이 미용 주사를 맞았다는, 최종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추 대표는 “백옥주사가 더 좋으시고 안타까운 생명이 쓰러져가도 정신 몽롱해서 국정 지휘를 못 한다면 그냥 내려오라”며 “건강 걱정되면 내려오라. 고이 보내 드리겠다”고 비꼬았다.

 또 “대기업으로부터 금품 모금하고, 수상한 의료 행위하며 해외순방 다니고, 생선 발라 먹듯이 다 발라 먹으면 이 나라는 더 이상 어떻게 하느냐” “그저 순실 일가 재산 챙기고, 순실 일가 이권 챙기고, 순실 일가 학벌 챙기고, 순실 아버지 은혜 받고, 우주의 기운만 받는 데 몰두한 대통령, 이제 그만 내려오십쇼”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선언했다가 14시간 만에 철회해 리더십이 흔들리는 추 대표가 1980년대 군사정부 시절을 상기시키는 계엄령 등 강성 발언으로 당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또 ‘최순실 게이트’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선명한 메시지’를 던져 야권 지지층을 결집하고, ‘촛불 민심’을 더 자극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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