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메르스, 국정원, 롯데를 도마 위에 올려 놓고 하이에나처럼
물고 뜯는다.
趙甲濟
아래 글은 1904년 무렵 李承晩이 獄中(옥중)에서 쓴 '독립정신'에 실렸다. 망해가는 나라의 모습을 한탄한 글이다. 나라는 위기를 향하여 가는데 백성들은 나라의 운명에는 상관없이 타락한 행태를 보이는 것을 개탄하고 있다.
올해 들어 언론에서 사라진 단어가 하나 있다. 北核문제이다. 북한정권이 핵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단계임에도 어느 정치인, 어느 언론도 이 위기상황을 절실하게 제기하지 않는다. 그 대신 메르스, 국정원, 롯데를 도마 위에 올려 놓고 하이에나처럼 물고 뜯는다. 메르스와 국정원 해킹이 한국처럼 요란스러운 선동꺼리가 된 나라가 없다. 정치와 언론이 합작한 메르스 선동으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생겼다. 국정원 해킹 선동에 따른 안보상의 손해는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상속을 둘러싼 대기업 내분을 연일 흥미 위주로 공격하니 결국은 國富(국부)의 손실로 계산될 것이다.
아무리 악당이라고 자신이 몸 담고 있는 공동체에 구멍을 내는 행동은 삼가는 법이다. 한국에선 지도층이 自害 선동에 앞장선다. 정당이란 이름의 역적들, 언론이란 이름의 선동기관이 손을 잡고 자신들이 모는 배에 불을 지른다.
"슬프다! 나라가 없으면 집이 어디 있으며 집이 없으면 나의 일신과 부모처자와 형제자매며 일후자손이 다 어디서 살며 어디로 가리오. 그러므로 나라에 인민된 자는 상하 귀천을 물론하고 화복안위가 다 일체로 그 나라에 달렸나니 비교하건대 만경창파에 배를 탄 것 같아서 바람이 순하고 물결이 고요할 때는 돛 달고 노질하기를 전혀 사공들에게 맡겨두고 모든 선객들은 각각 제 뜻대로 물러가 잠도 자며 한가히 구경도 하여 직분 외에 일을 간섭할 바 없으되 만일 풍랑이 도도하며 풍우가 대작하여 돛대가 부러지고 닻줄이 끊어져서 허다한 생명이 사생존망의 시각에 달릴진대 그 안에 앉은 사람 뉘 아니 정신차려 일심으로 일어나서 돕기를 힘쓰지 않으리오… 그러므로 합심하여 조금도 사사 생각 없이 사공들의 힘을 도와 다 같이 살려고만 할지니 이는 사공을 위함이 아니요 곧 자기 몸을 위하는 도리라, 설령 사공된 이들이 각각 제 직책을 다하여 갈지라도 선객들은 각기 제 몸을 위하는 도리에 차마 그저 있지 못하겠거늘 하물며 선객들이 술도 취하며 잠도 못 깨며 혹 눈도 멀고 팔도 부러져서 동서를 분별치 못하여 위태함을 깨닫지 못하여 점점 움직일수록 더욱 위태하여 만들어 널판이 쪽쪽이 떨어지고 기계가 낱낱이 상하여 물이 사면으로 들어오며 인명이 차례로 빠져들며 이웃 배에서 급히 와서 대신 건져주려 하면 이 배의 선객들은 종시 남에게 밀어두고 무심히 앉아 죽기만 고대함이 도리라 하겠는가, 지혜라 하겠는가?…
우리 대한 삼천리 강산이 곧 삼천만 생명을 싣고 풍파대해에 외로이 가는 배라, 생사존망이 急急奄奄(급급엄엄)함이 조석에 달렸나니 이는 삼척 동자라도 다 짐작하는 바라, 어떻게 위태함과 어찌하여 이러함은 다음에 다시 말하려니와 우리가 지금 당장에 빠져 가는 중에 앉았으니 정신차려 볼지어다.(총론 19~20쪽)"
[ 2015-08-05,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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