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이보시게 친구/ 서산대사

鶴山 徐 仁 2015. 3. 26. 20:20
 

 

 

이보시게 친구/ 서산대사

 

사람이 살아있는 게 무엇인 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있다는 증표가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순간 들여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 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 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가지고 가는 법이려니 쓸만큼 쓰고 쓰고 남은 것은 버릴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더 웬마큼 되거들랑 자기보다 더 아쉬운 사람들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뿌려 그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고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生)이란 한 조각 뜬구름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 흩어짐이라 뜬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에 한점 눈이로다 논 갈이 소가 물 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니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그와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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