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뿌렸던 씨앗들이 가을이 돼서 풍성해 지면 농부들의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농사 중의 농사는 무엇보다도 자식농사라고 합니다.
자식이 얼마나 잘 되느냐가 부모의 기쁨이라고 볼 수가 있겠는데요,
자식을 잘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식을 잘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해서 이것들을 농사에 비유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종자지도(種子之道)라는 말이 있습 니다. 임신을 하고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도 농사짓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옛 말에 아버지의 정과어머니의 혈이 모여서 하나의 생명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부정모혈(父精母血 자식은 부모의 정신과 육체를 물려 받았다)이란 말도 썼는데요,
아무튼 농사짓는 것과 아이를 임신하는 것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임신하는 단계도 서양 의학적으로 보면 남자의 사정, 여자의 배란, 수정, 착상, 이 네 가지 단계를 가지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의 한의학에서는 종자지도(種子之道)라고 해서 임신의 4가지 법칙을 만들어 놨습니다.
첫 번째는 양정(養精)이라는 것인데 씨가 좋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튼튼하고 좋은 씨가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씨앗을 좋게 하는 것은 정이라고 합니다.
정이라는 것을 한자로 생각해 보면 쌀미(米)에다 푸를청(靑)로 되어 있습니다.
쌀과 같은 곡식과 푸른 채소를 많이 먹어야 정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보면 술이나 담배, 또는 인스탄트 식품에 의한 환경 호르몬을 많이 드셔서 그런지 정자의 수도 줄어 들고 , 정자의 활동성도 줄어 들어서 남성 불임이 많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정’이라는 한자를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아무리 씨가 좋아도 좋은 땅에 뿌려야 하는데 이것을 택지(擇地)라고 합니다.
씨앗이 뿌려지는 땅이 너무 춥거나, 또는 너무 습하거나, 건조해도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너무 차다는 것은 겨울에 언 땅에 씨를 뿌릴 수 없듯이, 애기를 키울 여자의 자궁 부위, 아랫배 부위가 차가워지면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성들 배꼽티 입고 다니는거 좋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배를 따뜻하게 해 주는게 좋습니다.
그 다음에 습이 많아지면 냉이 많아집니다.
이런 경우는 대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이어트 한다고 음식을 잘 안 드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몸에 영양분이 적어집니다.
토양분이 적은데 씨를 뿌리면 씨가 잘 자라지 못하니깐 문제가 되는 겁니다.
좋은 씨를 준비해서 좋은 땅에서 씨를 뿌려야지만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아무리 땅이 좋고 씨가 좋아도 씨 뿌리는 시기가 중요합니다.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파종하는 시기가 있는 것처럼 적절한 시기에 부부관계를 해야지만 자신들이 닮은 자식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 시기가 좋으냐하면 여성들 같은 경우는 배란일, 배란하는 시기에 나온 난자가 살 수 있는 시간이 12시간 ~24시간 정도 됩니다.
그리고 정자가 살 수 있는 시간은 3일 정도 됩니다. 이 두시기가 적절하게 맞아야지만 수정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예전에는 이 과정들을 승시(乘時), 시간을 잘 타야 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씨를, 좋은 땅에, 적절한 시기에 투허(投虛), 허한 틈에 뿌리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착상입니다.양정! 택지! 승시! 투허! 이 네 가지 단계에 의해서 임신이 성립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렇게나 어떤 기분에 의해서 아이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임신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위에 말씀 드린 네 가지의 과정을 적어도 임신하기 3개월 전부터 잘 생각하고 준비하면 건강하고 튼튼한 아이를 잉태할 수 있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