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늦가을의 산책

鶴山 徐 仁 2014. 11. 7. 16:10

 



♧ 늦가을의 산책 ♧

가을비가 회색 숲에 흩뿌리고,
아침바람에 골짜기는 추워 떨고 있다.

밤나무에서 밤이 툭툭 떨어져
입을 벌리고 촉촉히 젖어
갈색을 띄고 웃는다.

내 인생에도 가을이 찾아와
바람은 찢어져 나간 나뭇잎을 딩굴게 하고
가지마다 흔들어 댄다
열매는 어디에 있나?

나는 사랑을 꽃피웠으나 그 열매는 괴로움이었다.
나는 믿음을 꽃피웠으나 그 열매는 미움이었다.
바람은 나의 앙상한 가지를 쥐어 뜯는다.

나는 바람을 비웃고
폭풍을 견디어 본다.
나에게 있어서 열매란 무엇인가?



목표란 무엇이란 말인가!
피어나려 했었고,그것이 나의 목표다.
그런데 나는 시들어 가고,
시드는 것이 목표이며,그 외 아무 것도 아니다.

마음에 간직하는 목표는
순간적인 것이다.
신은 내 안에 살고,내 안에서 죽고
내 가슴속에서 괴로워한다.
제대로 가는 길이든 헤매는 길이든,

만발한 꽃이든 열매이든
모든 것은 하나이고,
모든 것은 이름에 불과하다.

아침바람에 골짜기가 떨고 있다.
밤나무에서 밤이 떨어져,
힘있게 환하게 웃는다.나도 함께 웃는다.
- 헤르만 햇세 -



♬ The Evening Bells (저녁 종소리) ♬

저녁 종소리 저녁 종소리
내가 마지막으로 저 종소리를 들었을 때
젊은 시절과 고향의 달콤한 시간을
너희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 종소리는 사라지고 행복했던 지난 날들
그리고 그때는 많은 마음들이 행복했었지.
지금은 어둠속에서 지내기에
더 이상 저녁 종소리를 들을수 없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도 그러하겠지.
음악이 가득한 저 종소리는 울릴 것이고
또 다른 시인들이 이 골짜기를 거닐며
너희를 칭송하고, 아름다운 저녁 종소리들,

저녁 종소리 저녁 종소리
내가 마지막으로 저 종소리를 들었을 때
젊은 시절과 고향의 달콤한 시간을
너희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