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민족역사를 왜곡집필하는 역사학계에 책임을 묻는다

鶴山 徐 仁 2014. 9. 3. 20:54

민족역사를 왜곡집필하는 역사학계에 책임을 묻는다

여의도 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장순휘 | 2014-09-03 10:27:01

 

 

 

우리 민족의 큰 스승으로 존경받는 분중에 단재(丹齋) 신채호선생님이 계신다. 일제에게 국권을 침탈당했던 시대에 단재께서는 한민족의 역사를 지키기 위하여 투혼을 불살랐던 애국자이신 분이다. 오늘날 비록 남북이 분단되어 흥망을 두고 싸운다하나 일제시대만큼 민족존망의 위기와 비극이 또 있었을까? 일제는 식민지 통치를 하면서 “내선일체(內鮮一體)”라는 미명하에 우리민족을 일본인과 동화(同化)시켜려고 저지른 온갖 만행을 우리의 역사는 알고 있다. 그래서 역사가 무서운 것이다.

이러한 조선민족의 치명적인 위기시대에 단재는 저서<독사신론>에서 “정신이 없는 역사는 정신없는 민족을 낳으며, 정신없는 국가를 만들 것이니 어찌 두렵지 아니하리오.”라고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저서<역사와 애국심의 관계>에서도 “역사를 떠나서 애국심을 구하면 이것은 눈을 감고 보려는 것이며, 다리를 버리고 달리는 것이라, 어찌 될 수 있으리오. 그러므로 국민의 애국심을 불리 일으키려 하거든 먼저 ‘완전한 역사’를 배워줄 지어다.”라고 하여 역사교육의 절대적인 가치를 주장하였다

우리의 정통역사학계에는 단재 신채호외에도 백암 박은식과 위당 정인보와 같은 거목들이 많이 계셔서 국혼(國魂)이 있는 우리 역사의 맥을 면면히 이어올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 초 ‘교학사 고교 역사교과서 파동’을 보면서 다수의 국민들 모두가 심각한 우려의 눈길을 갖지 않을 수 없게 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불거져 나오는 문제의 본질은 역사학계의 편향적이고, 왜곡적인 역사시각을 누가 감히 나서서 자정(自淨)할 능력이 없다는 점에 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유관순열사(1902~20)에 대한 역사기술을 통하여 역사왜곡집필의 심각성이 드러났다고 할 것이다. 유관순은 누구인가? 17세 소녀의 몸으로 만세시위를 주도하고 모진 고문에 꼿꼿이 저항하며 숨진 유관순은 어느 독립투사보다 강렬한 애국애족의 발자취를 남겼다.

유관순은 유언에서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 밖에 없다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이라고 했다. 이 유언을 듣기만해도 온 몸에 소름이 돋지 아니한가? 과연 우리가 이런 모진 고문을 이겨낼 애국심을 가지고 이 시대를 살며, 사랑하며, 함께 하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한다. 이렇듯 유관순열사는 우리 민족에게 소중한 정신적 자산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본다. 한국의 쟌다르크(1412~31)인 유관순은 3.1독립운동의 상징이며, 항일운동의 불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춘천교대 김정인교수는 유관순을 ‘친일파가 만든 영웅’이라며 근거도 없이 폄훼하고, 민족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희생을 왜곡하는 저의(底意)를 드러냈다.

이런 유관순열사를 고교역사교과서에서 의도적으로 ‘실종’된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은 기가 막힌 국민기만행위이고, 왜곡집필의 책임이 있는 역사학계의 수치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북한에선 당연히 유관순을 안가르친다고 한다. 그 이유는 김일성 일가족이 일으킨 3.1운동으로 역사왜곡을 하다보니 유관순은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유관순의 실종이 북한과 일치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전국 고교의 31%에서 사용하고 있는 ‘미래엔’교과서에 3.1운동이 세 쪽이나 기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수천 명 군중의 선두에 섰던 유관순열사의 존재는 삭제되어있다. 유관순을 삭제한 교과서는 미래엔, 천재교육, 금성, 두산동아출판사가 발행한 4종으로서 전체 보급률이 59%나 된다. 이 책들은 명백히 북한을 은근히 미화하고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왜곡집필이 되어 비판받아온 종북좌향 교과서들이다. 여기에 유관순이 사라진 채 지금 이 시간 우리들의 자녀들이 역사를 배우고 있다. 이것을 단순한 누락이나 실수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 이 책들에는 노동탄압에 맞서 분신자살한 전태일에 대해선 자세히 지면을 할애했다. 단순비교차원에서 과연 유관순보다 전태일이 더 역사적이고, 더 위대하다는 뜻인가? 물론 교육부 집필기준에 없다고 하나 우리 역사학계의 역사기술 중요도 분류기준이 이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인가? 이제는 고교 역사교과서 왜곡집필에 참가한 역사학자는 국민 앞에 답을 내놔야 할 것이다.

지난 8월27일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國定化)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매우 중요한 발언으로 생각한다. 이제 더 늦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각계의 보편적인 가치로 형성되고 있다. 자라는 미래세대에 대한 역사교육은 국민으로서의 정체성(Identification)을 갖게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단재는 “역사는 국가의 정신이다.”라고 했다. 역사교육은 다른 교육과 달라서 국민의 정신을 건강하게 가르치는 필수교육이다. 이러한 교육이 일부 좌편향으로 오염된 반국가적이며, 반민주적이고, 반역사적인 부류의 학자들에게 점령을 당하여 오늘 문제가 된 유관순열사에 대한 기술뿐 만 아니라 수많은 결함투성이의 역사교과서를 배우게 한다는 것은 국가차원의 재고가 필요하다. 교육부 당국은 이러한 기회에 전면적인 역사교과서의 왜곡집필을 재진단하고 정통역사를 중심으로한 국정교과서를 책임집필해야한다. 역사교육계를 손에 쥔 일부 세력들이 자기 입맛대로 우리 아이들을 세뇌화시킨다면 국가의 미래와 국가안보는 사상누각(砂上樓閣)이 될 것이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시대적 경고를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온 국민이 남북분단의 시대적 난관을 극복해야한다. 국가안보의 시작이 민족역사에 대한 올바른 교육에 있다는 것은 고금의 진리이다. 하물며 민족역사도 제대로 못가르치면서 어찌 나라를 지켜서 후손에 줄 것인가? 다시 한 번 역사학계의 반역사적 집필왜곡에 대하여 책임을 묻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