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 가운데서 지존이라고 하는 명칭을 붙일 수 있는 한 분을 생각하면 역시 김수현씨지요.
김수현 작가에 대해서 많은 비난과
찬사가 있지만, 인기라는 면에서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시청자들의 인기를 모을 수 있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김수현 작가가
어느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기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자신은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언제든 무대에서 내려설
준비를 하고 살아야합니다.”
아마 인기 있는 탤런트의 어이없는 죽음을 보고 그분이 안타까운 마음에서 그와 같은 이야기를 하였을
것입니다.
인기, 참 덧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인기의 높고 낮음에 따라서 크게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그런 분들도 나오지요.
언젠가 사후에 빛을 보긴 하였지만 생전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한
작가가 있었습니다.
그 작가의 이름은 존 제롬이라는 분인데, 1932년 생으로 태어나 2002년에 병으로 돌아가신 분이지요.
미국
작가인데, 깊은 책을 썼던 분으로 통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분이 살아생전에는 책이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생활고도 느꼈고, ‘왜 내가 쓴 책이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까?’ 이런 부분 때문에 무척 고심을 하였습니다.
저는 언젠가
구글이라는 사이트를 검색하다가 뉴욕 타임즈에서 존 제롬의 장례식장에서 그를 추모하는 글을 쓴 한 작가(그분의 처남 되시는 분이더군요)의 글을
읽었습니다.
존 제롬이라는 분이 인기가 하락한 부분에 대해서 무척 고민했지만 ‘자기 자신을 어떻게 추슬러서 계속적으로 집필활동에 종사할 수
있었는가’를 묘사한 대목은 정말 오늘날 우리가 인기에 휘둘린 채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다르게 평가해서는 안 되겠다는 점을 생각하게
합니다.
여러분 한번 들어보시지요.
“한동안은 책을 쓰는 이유가 팔리지 않는 데에 대한 보상심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양자가 아무런 상관이 없을지라도 집필 주제를 그야말로 순수한 주제로 마음껏 바꾸었습니다.
자신이 사는 세상을 스스로에게 설명하는
내용이었지요.
이런 판단을 내리고 집필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특히 마지막
부분을 한번 보시지요.
“많이 팔리고 팔리지 않는 것에 관계하지 않고 내가 이 세상에 나서 살아가면서 내가 호기심을 갖고 궁금해 하고
그리고 세상 사람들도 궁금해 할 수 있는 그런 주제를 선택한 다음에 세상 사람에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고 내 자신에게 설명하기 위해서 책을 쓴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집필에 전념하기로 결정하였다.”
이것이 바로 존 제롬이 인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새롭게 세울 수 있는 그런 계기였다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
작가에게만 인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탤런트, 가수, 배우 그
다음에 높은 직책에 앉은 사람들, 그리고 특정 직종에서 한때 크게 수요가 있었지만 세월이 가면서 그 수요가 가물가물해지는 그런 분들에게 다
인기라는 부분들이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사람들이 인기라는 부분에 영향을 크게 받게 되는 것은 항상 비교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타인의 업적에 대해서 시기도 하고 질투심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부분이지요.
그러나 저는
세월이 가면서 저 자신이 작가생활을 하면서 항상 제 자신에게 타이르고 다짐하는 것은 생각보다 인생은 길다는 것이지요.
길기 때문에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페이스, 자기 자신의 속도, 자기 자신의 충실함을 유지해가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온다는 것을 항상 다짐하곤
합니다.
여러분 마라톤을 보시면 초기에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간 사람들이 중간에 많이 지치게 되지요.
그래서 인생도 자기
자신의 페이스와 속도를 유지해가면서 꾸준히 나아가다보면 좋은 시절이 온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두어두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