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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감시 경쟁 뛰어든 미국·이스라엘 무인기들

鶴山 徐 仁 2014. 7. 2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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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감시 경쟁 뛰어든 미국·이스라엘 무인기들

 
입력 : 2014.07.25 14:40


 

유용원 
정치부 군사 전문기자 겸 논설위원
E-mail : bemil@chosun.com

                     

[유용원의 신무기 리포트]

7월 14일 막을 내린 브라질월드컵에서 브라질군과 경찰은 장갑차 등 각종 무기들을 동원해 치안에 총력을 기울였다. 외부에 노출은 안 됐지만 브라질 공군은 무인정찰기까지 투입해 혹시 발생할지 모를 테러 위협에 대비했다. 브라질군이 동원한 무인정찰기는 이스라엘 엘빗의 신형 무인기 헤르메스(Hermes) 900이었다. 이스라엘은 미국에 이어 무인기 개발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다.

무인기 최강국인 미국의 대표적 무인기는 MQ-1 프레데터(Predator)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 등 최근 10여년간 주요 전쟁과 분쟁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및 탈레반 지도자 등을 미사일로 공습해 제거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미국의 MQ-1 프레데터
미국의 MQ-1 프레데터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는 이들 무인기가 우리나라 무인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백령도 등 서북 도서와 서해 NLL(북방한계선) 인근의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우리 군에서 추진 중인 ‘군단급 무인항공기(UAV) 능력보강 사업’에 사업참여 제안서를 제출한 것이다. 현재 우리 군에선 이스라엘제 무인정찰기 ‘서처’와 국산 무인정찰기 ‘송골매’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장시간 정찰능력이 떨어져, 보다 성능이 우수한 중고도 장시간 체공 무인정찰기 긴급 도입 사업을 2012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중고도 장시간 체공 무인정찰기는 영어로 MALE(Medium Altitude Long Endurance)이라 불린다. 우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도 중고도 무인정찰기를 개발 중이지만 앞으로 개발에 수년이 걸려 서북 도서 및 NLL용으로 외국제를 긴급 도입하는 것이다.

약 300억원 규모로 무인기 4대를 도입하는 이 사업의 제안서 접수가 지난 6월 마감된 결과 예상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세계 무인기 양대 강국인 미국과 이스라엘 업체가 모두 참여해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우리 무인기 사업에 미국과 이스라엘 업체가 함께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제안서를 낸 업체와 기종은 미국 GAAS의 프레데터 XP, 이스라엘 엘빗의 헤르메스 900, 이스라엘 IAI의 헤론(Heron)-1 등이다. 당초 이스라엘 업체 간의 대결이 예상됐지만 미국의 프레데터까지 뛰어들어 더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이스라엘 엘빗의 헤르메스 900
이스라엘 엘빗의 헤르메스 900
프레데터는 미 국방부와 미 중앙정보국(CIA)이 정찰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을 시작, 1994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했다. 프레데터는 전자광학 카메라와 적외선 탐지장비, 신형 레이더 등을 장착해 종전 무인기에 비해 뛰어난 정찰능력을 과시했다. 프레데터는 이듬해 유고슬라비아 내전에 투입되는 등 많은 실전 경험을 갖게 된다. 여기엔 2001년 9·11 테러사건이 벌어지기 전 오사마 빈 라덴 추적작전도 포함돼 있다. 알 카에다의 수장이었던 빈 라덴은 케냐와 탄자니아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의 배후로 지목됐고, 미 정부는 그에게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프레데터는 미 정보당국과 숨바꼭질을 벌이던 빈 라덴을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프레데터는 공격능력이 없는 정찰기에 불과했고, 미군과 CIA는 프레데터에 무장을 장착하기로 결정했다. 2001년 2월 프레데터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고, 그해 9월 9·11 테러사건이 발생하자 프레데터는 정찰뿐 아니라 알 카에다 및 탈레반 제거 임무에도 투입된다. 2001년 11월 카불 인근에서 알 카에다 간부인 모하메드 아테프를 공습해 제거했으며, 2005년 12월에는 알 카에다 서열 3위이자 작전책임자였던 아부 함자 라비아가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프레데터의 공격에 사망했다.

프레데터 공습이 효과가 있자 오바마 행정부는 1기 때 부시 행정부에 비해 5배 이상의 프레데터를 공습에 투입했다. 하지만 공습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오폭과 민간인 피해도 늘어나 논란이 돼왔다. 영국의 한 비영리 조사단체가 2012년 파악한 바에 따르면 2004년 이후 프레데터의 공격으로 파키스탄에서 최소 385명, 최대 775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미국은 프레데터의 공격능력을 향상시킨 ‘리퍼’도 개발해 아프가니스탄전 등 실전에 투입했다. 프레데터는 길이 8.22m, 폭 16.8m, 탑재중량 204㎏으로, 최대속도는 시속 222㎞, 항속거리는 1239㎞다. 무장으로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2발을 장착한다. 지금까지 미군에 360대가 도입됐다.

미 업체는 무기를 장착하기 어렵게 개조해 해외 수출용으로 프레데터 XP형도 만들었는데 우리 무인기 사업에 제출된 기종이 이 프레데터 XP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XP형의 대당 가격은 50억원이라고 한다.

이에 맞서는 이스라엘 업체들의 무인기는 국제 시장에서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엘빗사의 헤르메스는 육상 정찰용 레이더와 해상초계 감시 레이더를 함께 장착해 한 번의 정찰 임무로 땅 위와 바다의 목표물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다. 이런 능력 때문에 다른 무인정찰기에 비해 서북 도서와 NLL 등에 대한 감시에 적합하다고 한다. 10㎞ 고도에서 300㎏의 각종 정찰장비를 탑재하고 최대 36시간 하늘에서 머물며 정찰감시 활동을 할 수 있다. 특히 ‘플러그 & 플레이(Plug & Play)’ 설계로 단시간 내에 서로 다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길이 8.3m, 폭 15m, 최대속도 시속 220㎞로 2009년 개발됐다.
이스라엘 IAI의 헤론-1
이스라엘 IAI의 헤론-1
IAI의 헤론-1은 전자광학 카메라와 레이더(SAR)를 장착해 지상표적에 대한 정밀감시가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250㎏의 각종 정찰장비를 탑재하고 최대 52시간 동안 체공할 수 있다. 길이 8.5m, 폭 16.6m, 최대속도 시속 207㎞로, 헤르메스 900보다 10여년 빠른 1996년 개발됐다. 헤론-1은 오래전에 개발돼 여러 국가에서 사용 중이지만 최근 벌어진 6차례의 국제 경쟁 입찰에선 헤르메스 900이 모두 승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소식통은 “미국의 프레데터가 참여의사를 밝혔지만 가격과 옵셋(절충교역) 조건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경쟁은 헤르메스 900과 헤론-1 등 이스라엘 업체 간에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