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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승무원들, "살려달라" 절규하는 동료보다 승객을 먼저 구조

鶴山 徐 仁 2014. 7. 1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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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승무원들, "살려달라" 절규하는 동료보다 승객을 먼저 구조

  • 안치용
    재미 탐사보도전문기자
    E-mail : jesim56@gmail.com
    조선일보가 ‘뉴욕의 저승사자’로 표현한 탐사보도전문기자로 1인미..
 
입력 : 2014.07.11 08:43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 당시 승무원 진술서 등 단독 입수]
승객 먼저 구한 뒤 맨마지막에 동료 구출해 탈출
또 한명의 영웅은 외국인 남자 승객
도어 직접 열고 기체 뒷편 승객들 탈출시켜

지난해 7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때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동료보다 승객부터 먼저 구조한뒤 맨 마지막에 동료들을 구출해 탈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 NTSB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승무원들로부터 받은 자필진술서, NTSB 조사요원들의 승무원 면담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검토한 결과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선 절박한 순간에도 승객들을 구출하기 위해 투혼을 불살랐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추락사고 당시 승무원 2명이 여객기 내에 끼여 있었으며 이들이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잠시 기다리라고 한뒤 승객들을 모두 구조한뒤 마지막에 동료를 구출, 탈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기장 등 조종사들은 승객들을 탈출시킨뒤 비행기에서 내렸다가 승객잔류 여부를 확인하고 동료를 구출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다시 비행기로 올라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13년 7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에 충돌한 아시아나 여객기에서 승객들이 탈출하는 모습/트위터 캡처
2013년 7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에 충돌한 아시아나 여객기에서 승객들이 탈출하는 모습/트위터 캡처
NTSB는 지난해 7월 6일 오전 11시 27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중 충돌사고와 관련, 이윤혜 캐빈매니저 등 모두 5명의 승무원으로부터 한글 자필진술서를 받은데 이어 사고 발생 사흘뒤 승무원 6명을 직접 면담해 조사했습니다. 한글 자필진술서를 제출한 승무원은 이윤혜 캐빈매니저, 유태식 과장, 이진희, 김지연,현숙영 등과 영문으로 질문에 답한 마니나르트 승무원 등 모두 6명입니다. 이들은 고도 1만 피트 사인이 들어온 시점부터 사고 순간, 사고 뒤 승객대피상황 등을 진술했습니다. 또 사고발생 사흘뒤인 7월 9일 승무원들이 머물고 있던 샌프란시스코 할리데이인 호텔에서 NTSB 면담조사를 받은 승무원은 이윤혜, 유태식, 이진희, 김지연씨 등 한글 자필진술서를 제출한 4명과 김윤주, 한우리 승무원 등 모두 6명이었습니다.
이윤혜 캐빈매니저 자필진술서.
이윤혜 캐빈매니저 자필진술서.
이 한글 자필진술서와 승무원 인터뷰 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사고 당시R1에 앉아있던 현숙영 승무원, R2에 앉아있던 김윤주 승무원 등 2명이 사고충격으로 탈출용 슬라이드가 기체 외부가 아닌 내부로 터지면서 몸이 슬라이드와 기체 사이에 끼여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2013년 7월 13일 NTSB에 제출한 현숙영 승무원의 자필진술서.
2013년 7월 13일 NTSB에 제출한 현숙영 승무원의 자필진술서.
비즈니스 갤리를 담당하던 현숙영 승무원은 마침 이날 3A좌석에 앉은 남편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탈출용 슬라이드가 기체 외부가 아닌 내부로 터지면서 몸이 L사이드로 날라갔고 의자와 슬라이드에 끼이고 말았습니다. 당시 여객기내 비품인수인계문서인 신송레터 작성을 마치면서 볼펜을 들고 있던 현씨는 순간적으로 엄청난 충격으로 숨을 쉴 수 없었고 구토가 나오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상황에서 볼펜으로 슬라이드를 터뜨리려 했으나 터지지 않았고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아내의 사고 순간을 바로 앞에서 목격한 남편은 아내의 이름을 부르며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당시 승무원들은 기장 등 조종사 생사확인, 조종사에게 탈출여부 문의, 승객들 동요를 막기 위한 안내방송 등 승객들의 안전에 모든 힘을 쏟고 있어 현 승무원을 돌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뒤 기장의 탈출지시가 내리자 마자 이윤혜 캐빈매니저가 L1 도어를, 유태식 과장이 각각 L2도어를 열었고, 나머지 승무원들도 승객들의 탈출을 유도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현 승무원은 대부분의 승객이 탈출한 뒤 기장이 R1슬라이드를 터트린 뒤에야 몸을 뺄 수 있었고 맨마지막에 이진희 승무원이 왼쪽 다리를, 김지연 승무원이 오른쪽 다리를, 현씨의 남편이 아내의 팔을 잡은 채 기절상태의 현씨를 들어올려 L1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탈출장면은 공항 관제탑에 장착돼 있는 C225번 CCTV에 낱낱이 찍혔고 NTSB는 이들의 탈출시간이 탈출이 거의 마무리된 뒤인 7월 6일 오전 11시 31분 15초였다고 확인했습니다.
김윤주 승무원의 NTSB 면담조사보고서.
김윤주 승무원의 NTSB 면담조사보고서.
더 절박한 사연은 R2 점프시트에 앉아서 착륙대기를 하던 김윤주 승무원이었습니다. 아시아나 승무원으로 일한지 13개월째인 김 승무원은 하드랜딩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산소마스크가 떨어졌고 속도를 높이는 소리가 들리며 복항이구나 생각할 때 두번째 충격과 함께R2슬라이드가 기체 안으로 터지면서 두발이 모두 슬라이드에 끼여서 옴짝 달싹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살려달라고 소리치자 트래블 시니어인 유태식 과장이 달려왔으나 유 과장은 기체 외부에 불이 난 것을 보고 즉각 자기자리로 달려가며 승객들을 탈출시켜야 한다고 판단, 탈출방송을 시작하며 L2 도어를 열고 승객구출에 나섰다고 합니다.

김윤주 승무원은 NTSB조사요원과의 면담조사에서 이때 유과장이 자신이 슬라이드에 끼여 있는 동안에도 승객탈출에만 집중했었고 자신은 부상을 당해 승객탈출을 돕지 못한다는 생각에 안타까웠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뒤 유과장은 승객을 모두 탈출시킨뒤 슬라이드를 터트려 김 승무원을 구하려 했지만 칼이 없어서 불가능하자 기체 외부에 도와달라고 소리치며 구조방법을 찾았고 탈출했던 봉동원 부기장 등이 이 소리를 듣고 목숨을 걸고 기내로 다시 올라왔다고 합니다. 김 승무원에게서 1.5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유 과장은 봉부기장이 올라 오는 모습을 보고 다시 김 승무원쪽으로 가던중 마침 기내에 진입한 구조대원으로부터 당장 탈출하라는 지시를 받고 비행기에서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윤혜 캐빈매니저의 자필진술서.
이윤혜 캐빈매니저의 자필진술서.
다행히 봉 부기장은 김 승무원에게 접근했고 이때 이윤혜 캐빈매니저가 갤리에서 칼을 찾아오자 봉 부기장이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면서 칼로 슬라이드를 터트려 김 승무원을 빼낸뒤 봉동원, 이윤혜, 김윤주 3명이 맨 마지막으로 L2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하면서 모든 탑승자의 대피가 마무리됐습니다. 특히 조종사 4명 모두 승객탈출이 마무리된뒤 기체 밖으로 나갔다가 혹시 남은 승객이 있는지 확인하고 부상 승무원을 구출하기 위해 기체에 재진입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제탑에 장착된 C225번 CCTV에는 오전 11시 33분 25초, 오전 11시 33분 55초, 오전 11시 34분01초, 오전 11시 34분5초, 11시 35분 26초 등 모두 5차례 L1과 L2슬라이드를 통해 기체에 다시 들어가는 장면이 촬영됐습니다.
이진희 승무원의 자필진술서.
이진희 승무원의 자필진술서.
또 이진희 승무원은 비지니스클래스 시니어로 사고 직후 이윤혜 캐빈매니저의 지시로 조종실과 컨택해 조종사 생사유무를 확인한데 이어 이 매니저를 도와 비즈니스 클래스와 기체 앞부분 B존 승객을 탈출시켰으며 마지막으로 현숙영 승무원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승무원은 비행기에서 내려온 직후 기내에서 이윤혜 매니저와 유태식과장이 잔류자를 확인하는 것을 지상에서 목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유태식 과장의 자필진술서.
유태식 과장의 자필진술서.
아시아나에서 15년간 승무원으로 일한 유태식 과장도 기체가 활주로에 부딪히기 5-6초전 속도를 올리는 것을 보고 뭔가 잘못됐다고 직감하고 창밖을 보자 물위 4-5미터 높이로 너무 낮게 날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L2에 앉은 김지연 승무원에게 꽉 잡으라고 외친뒤 비행기가 멈추자마자 이윤혜 매니저와 번갈아가며 기내방송을 실시하고 승객들을 대피시켰습니다. 특히 승객구조가 최우선이라고 생각,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뒤 다시 김윤주 승무원의 구조에 나서기도 하는 등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김지연 승무원의 자필진술서.
김지연 승무원의 자필진술서.
김지연 승무원도 승객들의 탈출을 돕는 도중 한 아이가 다리를 다쳐서 못내려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아이를 업고서 젖먹던 힘까지 내서 달림으로써 전세계를 감동시킨 장본인이지만 진술서에 간단하게만 언급하며 자신의 공을 내세우지 않는 겸손함을 보였습니다. 끝까지 비행기를 지키다 봉동원 부기장, 김윤주 승무원과 함께 마지막으로 탈출한 이윤혜 캐빈매니저는 김윤주 승무원에게 자신의 신발을 벗어주기도 했고, 탈출뒤 비행기 뒤쪽에 중상을 입은 승객이 있다는 말을 듣고 달려가 R3 승무원 마니나르트의 신원을 확인하고서야 자신도 엉덩이뼈를 다친 사실을 알아챘다고 합니다. 한우리 승무원도 왼쪽 신발을 잃어버린 사실조차 모른채 맨발로 구조에 전념했습니다.

CCTV화면에는 아시아나 여객기가 처음 지상과 충돌한 시간은 11시 27분 48초, 여객기가 완전히 정지한 것은 15초뒤인 11시 28분 3초였으며 11시 29분 39초 L2 도어가, 1초뒤 L1도어가 열렸습니다. 또 구조대가 처음 기내로 진입한 것은 11시 35분36초로 확인됐고, 유태식 과장이 이 구조대원의 제지로 비행기에서 내려온 것은 5초뒤인 11시 35분 41초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리고 약 39초뒤인 11시 36분 20초에 봉동원, 이윤혜, 김윤주 등 3명이 탈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실상 전 승무원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한우리 승무원의 NTSB 면담조사 보고서.
한우리 승무원의 NTSB 면담조사 보고서.
특히 승무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이들 외에도 진정한 영웅이 1명 더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바로 30K 자리에 앉아있던 외국인 남자 승객으로, 자필진술서를 쓰고 NTSB조사를 받은 승무원 대부분이 그가 승객탈출에 큰 기여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L3에 앉아있던 한우리 승무원은 NTSB조사에서 사고뒤 L3 도어를 열려고 했으나 도어핸들이 80도 이상 돌아간 상황에서 더 움직이지 않아 문을 열지 못했고, 바로 그 순간 30K 승객이 반대편의 R3 도어를 열고 승객들을 탈출시킸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R3도어에서는 탈출용 슬라이드가 터지지 않았으나 다행히 충돌로 동체가 거의 지상과 맞붙어 있어 30K승객이 다른 승객들을 밖으로 뛰어내리도록 유도했고 핸드폰등 소지품을 챙기려는 승객들을 향해 ‘빨리 대피하지 않으면 죽는다, 당장 탈출하라’고 소리치며 탈출을 독려했다고 합니다.

R3 도어쪽에도 태국 출신인 마니나르트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사고와 함께 유혈이 낭자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30K 승객이 재빨리 문을 열게 된 것이고, 30K승객이 다른 승객들에게 이 승무원을 부축해 탈출케 했습니다. 또 거구의 노인인 29D 승객도 심한 부상을 입고 복도에 쓰러져 있었으나 한우리 승무원이 감당하기에는 힘이 부쳤고 30K 승객의 도움을 받아 탈출시켰다고 합니다.

모든 승객이 탈출한뒤 한우리 승무원이 비행기에서 내린뒤 기체 밖에서 30K 승객을 만났고 그 또한 옆구리에 부상을 입은 사실을 그때서야 알았으며 자신이 보기에는 30K 승객이 진정한 영웅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30K 승객은 한우리 승무원에게 가족들에게 연락하라며 자신의 핸드폰을 건네기도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조종사 4명을 제외한 승무원 12명중 기체 앞쪽과 중앙의 승무원 8명 가운데 3명이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승무원들도 경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특히 뒤쪽의 승무원 4명(4L, 4R, M4A, M4B)은 전원 부상당했기 때문에 뒤쪽 승객(C존)들은 사실상 30K 승객과 한우리 승무원이 탈출시켰다고 합니다. 30K 승객은 그의 부인과 함께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서울로 와서 같은 비행기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려 했으나 부인은 일정을 바꿔 닷새 먼저 샌프란시스코로 떠나서 다행히 사고를 면했다고 NTSB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NTSB 자필진술서와 면담조사보고서는 자신과 동료들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승객구조에 최선을 다한 아시아나 승무원들의 헌신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鶴山 ;

우리 대한민국에는 유병언의 구원파에 물든 세월호의 의 몰지각하고 파렴치한 승무원들과 같은 사람들만 우굴우글거리고 있는 게 아닙니다.

군의 항공분야에서 장기간 근무했던 한 사람으로서, 다소 마음이 흐믓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당연히 승무원에게 주어져 있는 반드시 수행해야 할 책임과 의무이기도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