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7.11 08:43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 당시 승무원 진술서 등 단독 입수]
승객 먼저 구한 뒤 맨마지막에 동료 구출해 탈출
또 한명의 영웅은 외국인 남자 승객
도어 직접 열고 기체 뒷편 승객들 탈출시켜
지난해 7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때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동료보다 승객부터 먼저 구조한뒤 맨 마지막에 동료들을 구출해 탈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 NTSB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승무원들로부터 받은 자필진술서, NTSB 조사요원들의 승무원 면담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검토한 결과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선 절박한 순간에도 승객들을 구출하기 위해 투혼을 불살랐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추락사고 당시 승무원 2명이 여객기 내에 끼여 있었으며 이들이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잠시 기다리라고 한뒤 승객들을 모두 구조한뒤 마지막에 동료를 구출, 탈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기장 등 조종사들은 승객들을 탈출시킨뒤 비행기에서 내렸다가 승객잔류 여부를 확인하고 동료를 구출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다시 비행기로 올라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추락사고 당시 승무원 2명이 여객기 내에 끼여 있었으며 이들이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잠시 기다리라고 한뒤 승객들을 모두 구조한뒤 마지막에 동료를 구출, 탈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기장 등 조종사들은 승객들을 탈출시킨뒤 비행기에서 내렸다가 승객잔류 여부를 확인하고 동료를 구출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다시 비행기로 올라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2013년 7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에 충돌한 아시아나 여객기에서 승객들이 탈출하는 모습/트위터 캡처
- 이윤혜 캐빈매니저 자필진술서.
- 2013년 7월 13일 NTSB에 제출한 현숙영 승무원의 자필진술서.
아내의 사고 순간을 바로 앞에서 목격한 남편은 아내의 이름을 부르며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당시 승무원들은 기장 등 조종사 생사확인, 조종사에게 탈출여부 문의, 승객들 동요를 막기 위한 안내방송 등 승객들의 안전에 모든 힘을 쏟고 있어 현 승무원을 돌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뒤 기장의 탈출지시가 내리자 마자 이윤혜 캐빈매니저가 L1 도어를, 유태식 과장이 각각 L2도어를 열었고, 나머지 승무원들도 승객들의 탈출을 유도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현 승무원은 대부분의 승객이 탈출한 뒤 기장이 R1슬라이드를 터트린 뒤에야 몸을 뺄 수 있었고 맨마지막에 이진희 승무원이 왼쪽 다리를, 김지연 승무원이 오른쪽 다리를, 현씨의 남편이 아내의 팔을 잡은 채 기절상태의 현씨를 들어올려 L1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탈출장면은 공항 관제탑에 장착돼 있는 C225번 CCTV에 낱낱이 찍혔고 NTSB는 이들의 탈출시간이 탈출이 거의 마무리된 뒤인 7월 6일 오전 11시 31분 15초였다고 확인했습니다.
- 김윤주 승무원의 NTSB 면담조사보고서.
김윤주 승무원은 NTSB조사요원과의 면담조사에서 이때 유과장이 자신이 슬라이드에 끼여 있는 동안에도 승객탈출에만 집중했었고 자신은 부상을 당해 승객탈출을 돕지 못한다는 생각에 안타까웠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뒤 유과장은 승객을 모두 탈출시킨뒤 슬라이드를 터트려 김 승무원을 구하려 했지만 칼이 없어서 불가능하자 기체 외부에 도와달라고 소리치며 구조방법을 찾았고 탈출했던 봉동원 부기장 등이 이 소리를 듣고 목숨을 걸고 기내로 다시 올라왔다고 합니다. 김 승무원에게서 1.5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유 과장은 봉부기장이 올라 오는 모습을 보고 다시 김 승무원쪽으로 가던중 마침 기내에 진입한 구조대원으로부터 당장 탈출하라는 지시를 받고 비행기에서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 이윤혜 캐빈매니저의 자필진술서.
- 이진희 승무원의 자필진술서.
- 유태식 과장의 자필진술서.
그는 L2에 앉은 김지연 승무원에게 꽉 잡으라고 외친뒤 비행기가 멈추자마자 이윤혜 매니저와 번갈아가며 기내방송을 실시하고 승객들을 대피시켰습니다. 특히 승객구조가 최우선이라고 생각,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뒤 다시 김윤주 승무원의 구조에 나서기도 하는 등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 김지연 승무원의 자필진술서.
CCTV화면에는 아시아나 여객기가 처음 지상과 충돌한 시간은 11시 27분 48초, 여객기가 완전히 정지한 것은 15초뒤인 11시 28분 3초였으며 11시 29분 39초 L2 도어가, 1초뒤 L1도어가 열렸습니다. 또 구조대가 처음 기내로 진입한 것은 11시 35분36초로 확인됐고, 유태식 과장이 이 구조대원의 제지로 비행기에서 내려온 것은 5초뒤인 11시 35분 41초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리고 약 39초뒤인 11시 36분 20초에 봉동원, 이윤혜, 김윤주 등 3명이 탈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실상 전 승무원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 한우리 승무원의 NTSB 면담조사 보고서.
R3 도어쪽에도 태국 출신인 마니나르트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사고와 함께 유혈이 낭자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30K 승객이 재빨리 문을 열게 된 것이고, 30K승객이 다른 승객들에게 이 승무원을 부축해 탈출케 했습니다. 또 거구의 노인인 29D 승객도 심한 부상을 입고 복도에 쓰러져 있었으나 한우리 승무원이 감당하기에는 힘이 부쳤고 30K 승객의 도움을 받아 탈출시켰다고 합니다.
모든 승객이 탈출한뒤 한우리 승무원이 비행기에서 내린뒤 기체 밖에서 30K 승객을 만났고 그 또한 옆구리에 부상을 입은 사실을 그때서야 알았으며 자신이 보기에는 30K 승객이 진정한 영웅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30K 승객은 한우리 승무원에게 가족들에게 연락하라며 자신의 핸드폰을 건네기도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조종사 4명을 제외한 승무원 12명중 기체 앞쪽과 중앙의 승무원 8명 가운데 3명이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승무원들도 경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특히 뒤쪽의 승무원 4명(4L, 4R, M4A, M4B)은 전원 부상당했기 때문에 뒤쪽 승객(C존)들은 사실상 30K 승객과 한우리 승무원이 탈출시켰다고 합니다. 30K 승객은 그의 부인과 함께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서울로 와서 같은 비행기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려 했으나 부인은 일정을 바꿔 닷새 먼저 샌프란시스코로 떠나서 다행히 사고를 면했다고 NTSB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NTSB 자필진술서와 면담조사보고서는 자신과 동료들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승객구조에 최선을 다한 아시아나 승무원들의 헌신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