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7.23 11:00
공군의 주요 작전 중에 공수작전이란 것이 있다. 공수작전이란 공중수송수단을 이용해, 인원과 장비 그리고 물자를 신속히 이동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공수작전에 사용되는 항공기가 바로 수송기이다.
- ▲ 아프간과 이라크전쟁에서 맹활약한 C-17 수송기 [사진출처 미 공군]
군용 수송기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제2차 세계대전
- ▲ (좌)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미 육군 제101 공수사단과 제82 공수사단의 공수작전에 800여대가 넘는 C-47 수송기가 동원되었다 [사진출처 미 공군] (우)연합군의 C-46 수송기는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험준한 히말라야 산맥을 넘나들며 대중국 전선 지원에 이용되었다 [사진출처 미 공군]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20년대 유럽에서 민간 여객기가 등장하면서, 이를 개조한 군용 수송기가 1930년대 중반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전장이 전 세계로 확대대면서 공수작전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게 된다. 또한 공중 투하로 전투지역에 투입되어 작전을 수행하는 공수부대가 등장하면서, 이들을 수송하는 수송기는 전쟁의 양상을 결정 짓는 결정적 무기체계로 자리잡게 된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의 전환점이 된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미 육군 제101 공수사단과 제82 공수사단의 공수작전에, 800여대가 넘는 C-47 수송기가 동원되었다. 이밖에 태평양 전선에서는 연합군의 C-46 수송기가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험준한 히말라야 산맥을 넘나들며 대중국 전선 지원에 이용되었다.
전략 수송기와 전술 수송기의 등장
- ▲ (좌)전략 수송기로는 초대형의 C-5 수송기와 소련이 개발한 AN-124 수송기가 있다 [사진출처 미 공군] (우)우리 공군의 주력 수송기인 C-130 수송기는 베스트셀러 전술수송기로 2,400여대가 생산되었다. [사진출처 록히드 마틴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항공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되면서, 수송기 또한 큰 변화를 맞게 된다. 피스톤 엔진 대신 제트 엔진 기술이 적용된 가스터빈 엔진이 수송기의 엔진으로 사용되면서, 항속거리와 탑재량이 대폭 향상되었다. 또한 1960년대 중반에는 제트 엔진을 장착한 C-141 수송기가 등장하게 된다. 이와 함께 대륙간 비행능력을 가지면서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물자를 후방의 주요 기지까지 수송할 수 있는 전략 수송기와, 작전지역내에서 부대를 이동 전개 시키고 장비와 물자를 수송하는 전술 수송기로 수송기의 종류가 세분화 되었다. 대표적인 전략 수송기로는 초대형의 C-5 수송기와 구 소련이 개발한 AN-124 수송기가 있으며, 전술 수송기로는 베스트 셀러 수송기인 C-130이 있다. 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수송기는 전략 수송기의 비행 및 수송 능력 그리고 전술 수송기의 이착륙 성능이 결합된 것이었다.
전략과 전술 수송기가 결합된 대형 수송기
- ▲ (좌)전략 수송기의 비행 및 수송 능력과 전술 수송기의 이착륙 성능이 결합된 C-17 대형 수송기 [사진출처 미 공군] (우)A400M 수송기는 최대 30여 톤 이상의 화물을 탑재하고, 3,000km 이상의 항속거리를 자랑한다 [사진출처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사]
대형 수송기로 불리는 이들 항공기들은 지난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현재 미 공군이 운용중인 C-17 수송기가, 가장 대표적인 대형 수송기로 손 꼽힌다. 지난 1991년 9월 15일 첫 비행에 성공한 C-17 수송기는 C-130 수송기의 3배에 달하는 탑재량을 자랑하며, 60여 톤(ton)에 달하는 미 육군의 M1 에이브람스(Abrams) 전차 1대를 수송할 수 있다. 반면에 이착륙거리는 C-130 수송기와 동일하다. 이밖에 유럽이 공동 개발한 A400M 수송기도 대형 수송기에 속한다. A400M 수송기는 비록 크기나 탑재량 그리고 항속거리는 C-17 수송기에 비해 떨어지지만, 최대 30여 톤 이상의 화물을 탑재하고, 3,000km 이상의 항속거리를 자랑한다. 지난 2009년 12월 11일 첫 비행에 성공한 A400M 수송기는, 프랑스와 유럽 7개국이 도입할 예정이며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말레이시아 공군이 운용할 계획이다. A400M 수송기는 170여대가 생산될 예정이며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 ▲ (좌)2001년 아프간 전쟁 초기 C-17 수송기는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육로 수송이 제한된 작전 환경에서 공수작전의 47%를 담당했다 [사진출처 미 공군] (우)2003년 이라크전쟁 당시 미 공군의 C-17 수송기는 이라크 북부에 공수여단과 기계화 부대를 긴급 전개시켜 이라크 정규작전을 조기에 종결시킨다 [사진출처 미 국방부]
9.11 테러 이후 시작된 2001년 아프간 전쟁 초기 미 공군의 C-17 수송기는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육로 수송이 제한된 작전 환경에서 공수작전의 47%를 담당했다. 뒤이어 벌어진 2003년 이라크전쟁에서도 C-17 수송기는 맹활약을 한다. 당시 이라크 공격 계획에 따르면, 디지털 기계화 사단인 미 육군 제4보병사단이 터키를 통해 이라크 북부로 진격할 예정이었으나 터키 정부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결국 소수의 특수부대가 침투해 바그다드로 진격을 시작했으나, 이라크 군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치고 만다. 결국 미군 수뇌부는 당시 유럽에 주둔 중인 미 육군 제173공수여단을 긴급하게 투입한다. 2003년 3월 26일 900여명의 병력이 C-17 수송기에 실려, 이라크 바슈라 공군기지에 낙하하였고, 4월 들어서는 C-17 수송기로 M1A1 에이브람스(Abrams)전차와 M2 브래들리(Bradley) 장갑차로 구성된 기계화 부대를 투입시켜 이라크 북부의 주요 거점을 장악하는데 성공한다.
시급히 도입이 필요한 대형 수송기
- ▲ (좌)우리군은 전 세계 16개국에 1,400여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 [사진출처 국방부] (우)대형 수송기가 도입되면 파병뿐만 아니라 국제적 대형재난에 대한 국가차원의 구호활동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사]
현재 우리군은 전 세계 16개국에 1,400여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 배치되어 있는 지역 또한 다양하다. 머나먼 아프리카의 남 수단에서 카리브해의 아이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유엔(UN)의 평화유지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방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이들 병력들은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먼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 공군의 수송기로는 신속한 공수작전을 할 수 없고, 파병부대에서 혹시 모를 불상사가 발생한다고 해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공군에서는 현재 운용중인 C-130 수송기보다, 항속거리와 탑재량이 큰 대형 수송기의 도입을 원하고 있다. 우리 공군에 대형 수송기가 도입되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먼저 전시 인원 및 화물의 공중수송 작전뿐만 아니라, 육로에 의한 군수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보급로 확보가 가능해져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전략 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파병뿐만 아니라 국제적 대형재난에 대한 국가차원의 구호활동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글 김대영 군사평론가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KODEF 연구위원, 인텔엣지㈜에서 국방조사팀 팀장, <디펜스 타임즈 코리아>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자료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undercoverbr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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