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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2014] 왼쪽 물 찬 무릎·오른쪽 하지정맥류 딛고 올림픽 2연패 神話/ 조선일보

鶴山 徐 仁 2014. 2. 12. 12:59

 

[소치 2014] 왼쪽 물 찬 무릎·오른쪽 하지정맥류 딛고 올림픽 2연패 神話

  • 최수현 기자

  •  

  • 오유교 기자
  •  

     

    입력 : 2014.02.12 03:04 | 수정 : 2014.02.12 12:48

     

     

    [이상화 성장 스토리]

    중학교땐 종아리 12바늘 꿰맨 후 실밥도 안뽑고 출전
    4년 전엔 전화로 가족에 울먹… 이번엔 가족 다독여

     

     

    
	12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2차시기 경기가 열렸다. 한국 이상화가 힘차게 트랙을 돌고 있다.

한국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11.

    12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2차시기 경기가 열렸다. 한국 이상화가 힘차게 트랙을 돌고 있다. 한국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11.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가 11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주완중 기자

     

    
		TV조선 화면 캡처

     
    TV조선 화면 캡처

     

     

    모두들 '금(金)벅지'라며 놀라워하지만, 이상화(25·서울시청)의 어머니 김인순(53)씨는 단단한 근육으로 다져진 딸의 두 다리를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물이 차 있는 왼쪽 무릎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고, 오른쪽 다리는 하지정맥류 탓에 혈관이 도드라져 보인다.

    다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에게 무릎 부상은 숙명과도 같다. 폭발적인 스타트를 위해 허벅지 근육량을 더욱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다리 혈관이 좁아져 하지정맥류 증세도 최근 더 심해졌다. 남들이 140㎏짜리 바벨을 들고 훈련할 때 170㎏ 바벨을 들어올리고, 자전거로 강원도 산악 지대를 달리며 허벅지 둘레를 3년 새 3㎝나 늘린 결과다.

    어머니 김씨는 "상화가 아픈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났다"며 "상화가 집에 올 때마다 꼭 내 손으로 직접 다리 마사지를 해줘야 엄마로서 마음이 좀 풀리곤 했다"고 말했다. 양 다리가 모두 성하지 않지만,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는 통증과 피로를 참아내며 작년에만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세계 기록을 네 번이나 갈아치웠다. 그리고 마침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며 '빙속 여제'로 우뚝 섰다.

    '금벅지'의 아픈 비밀

    이상화가 스케이트를 처음 접한 것은 세 살 터울의 오빠 상준(28)씨 덕분이었다. 교내 스케이트 대회에서 상장을 받은 오빠를 부러워했던 이상화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오빠와 경쟁적으로 스케이트 연습을 했다. 여동생이 오빠보다 더 소질을 보이면서 가정 형편상 상준씨가 꿈을 접어야 했다.

    '빙속여제' 이상화의 부모 이우근(오른쪽부터), 김인순씨가 1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자택에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을 지켜보며 친지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이상화는 이날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출전해 1차전 37.42초, 2차전 37.28초를 기록해 합계 74.70초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뉴스1

    오빠가 스케이트를 그만뒀을 때 초등학생 이상화는 아버지 이우근(57)씨에게 '포기하지 않고 힘들어도 꾹 참고 열심히 하겠다'는 편지를 썼다. 지금껏 이상화가 질주를 멈추지 않은 데는 자신을 위해 스케이트를 포기한 오빠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고 한다.

    이상화는 스케이트를 정말 좋아했다. 아무리 피곤해도 '스케이트 타야지' 하고 깨우면 벌떡 일어났다. 어려서부터 알아주는 '강심장'이자 '승부사'였던 그는 중학교 때 종아리를 다쳐 12바늘을 꿰맨 뒤 실밥도 뽑지 않은 채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금메달 그 후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은 이상화의 삶을 바꿔놓았다. 서울 동대문구의 작은 연립주택에 살던 이상화의 가족은 그해 12월 근처 144㎡(약 43평)짜리 아파트를 사서 이사했다. 이상화가 "메달도 땄으니 큰 집으로 이사 가자"며 많은 돈을 보탰다고 한다. 아버지 이우근씨는 서울 휘경여고에서 30년 넘게 기능직으로 일하다가 최근 은퇴했다.

    
	'빙속여제' 이상화(가운데)가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날 이상화는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출전해 1차전 37.42초, 2차전 37.28초를 기록해 합계 74.70초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뉴스1
    '빙속여제' 이상화(가운데)가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날 이상화는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출전해 1차전 37.42초, 2차전 37.28초를 기록해 합계 74.70초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뉴스1

    이상화는 밴쿠버올림픽 직후 부상으로 주춤했다. 다시 몸을 추슬러 2012·2013년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고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다. 작년 11월 월드컵에서 세운 세계 기록 36초36은 이상화만 깰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소치올림픽 경기를 앞두고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4년 전 나란히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빙속 삼총사'로 불리던 이승훈(26)과 모태범(25·이상 대한항공)이 앞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와 500m에서 잇따라 메달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화는 4년 사이 성숙하고 의연해졌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경기 전날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긴장을 못 이기겠다"며 눈물까지 흘렸던 그는 이번엔 경기 전날 어머니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괜찮아. 하던 대로만 하면 될 거야"라며 오히려 어머니를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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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재능을 받은 '완벽한 여자' 이상화

    • 성진혁 블로그
      스포츠부 차장
      E-mail : jhsung@chosun.com
      스포츠 기자로 올림픽, 장애인올림픽, 아시안게임, 장애인아시안게..

     

    입력 : 2013.11.18 18:15 | 수정 : 2014.02.12 11:52

     

     

     

    타고난 재능에 노력을 결합한 천재.

     이상화(25·서울시청)가 그렇다.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최단거리 종목인 500m의 여자부에서 지난해 세계신기록을 네 번 세웠다. 지난해 1월에 중국의 위징이 갖고 있던 세계기록(36초94)을 0.14초 앞당긴 36초80으로 첫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최근 열린 ISU(국제빙상연맹) 월드컵 1·2차 대회에서 세 번(36초74→36초57→36초36) 세계기록을 바꿨다.

    이상화의 상승세는 캐나다의 카트리오나 르메이 돈이 27세였던 1997년 11월22일 최초로 38초 벽을 깨고(37초90), 이후 한 달 사이에 37초55까지 세 번 더 세계기록을 바꿨던 페이스와 비슷하다. 르메이 돈은 31세였던 2001년 1월부터 12월까지 다시 세계기록을 네 번 갈아치우는 저력을 발휘했다. 최종 기록은 37초22였다.

    이상화도 2009년 12월에 37초24이라는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고 나서 3년 1개월 동안 정체기를 겪다 지난 1월 36초대에 진입(36초99)하며 신기록 퍼레이드의 신호탄을 쐈다. 올해 들어서만 자신의 기록을 0.88초 앞당긴 셈이다.

    이상화는 설명이 불가능한 스피드스케이팅 천재

    사실 이상화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은석초등학교 1학년 때 쇼트트랙으로 출발, 4학년 때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상화는 어려서부터 재능을 발휘했다. 승부욕도 남달라 초등학교 땐 동창인 모태범(24·대한항공) 등 남자 선수들과 같이 연습할 정도였다.

     남자 선수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쫓아가던 근성은 지금도 여전하다. 이상화가 아웃코스에서 출발해 인코스로 들어올 때 더 좋은 기록을 내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아웃코스에 자리를 잡으면 첫 반원형 곡선구간을 돌 때 인코스에서 뛰는 선수보다 16m쯤을 더 크게 돌아야 한다. 따라서 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접어들었을 무렵엔 다른 선수의 등을 보고 달리게 된다.

    지난해 5월14일 서울 성북구 북한산 탐방 교육센타 별관에서 열린 빙상 국가대표 워크샵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성형주 기자
    지난해 5월14일 서울 성북구 북한산 탐방 교육센타 별관에서 열린 빙상 국가대표 워크샵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성형주 기자

    ‘추격자’ 기질이 강한 이상화는 이때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인코스로 레인을 교대하면서 짧은 두 번째 곡선구간을 빠르게 타고 나와 스퍼트를 한다. 매 시즌을 앞두고 쇼트트랙 훈련을 많이 하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지 않고 코너를 도는 테크닉엔 자신이 있다.

    이상화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2000년에 500m를 41초대로 끊었다. 당시 세계기록이 37초55(카트리오나 르메이 돈·캐나다)였다. 국내 지도자들은 “초등학생으로는 경이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상화는 휘경여중 1학년이던 이듬해에 40초대에 진입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한국대표팀 감독을 지낸 김관규 빙상연맹 전무는 “이상화의 자질은 천부적인 것”이라면서 “노력만으로 저런 선수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라고 말한다. 천부적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상화를 과학만으로 분석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김연아가 왜 피겨를 잘하는지? 마이클 펠프스가 왜 수영 잘하는지? 분석할 수 없는 것처럼.



    김연아가 왜 피겨를 잘하는지? 펠프스가 왜 수영을 잘하는지? 이상화가 왜 스피드스케이팅을 잘하는지?

    모든 스포츠엔 그 종목에 맞는 특출한 재능을 타고난 선수가 있게 마련이다.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23)가 그런 케이스다. 김연아는 초등학교 때 다섯 가지 트리플(3회전) 점프를 완성했다. 또래 선수들이 몇 년씩 연습해도 버거워하는 점프를 하루 이틀 만에 성공해 보인 적도 있다. 물론 김연아도 수백번씩 얼음판에 넘어지곤 했지만, 남들보다 훨씬 수월하게 피겨 기술을 익혀나갔다.
    김연아 본인도 “초등학교 때부터 내가 남과 다르다는 걸 알았다. ‘남들은 어렵다는 기술을 왜 나는 할 수 있지?’ 이런 생각에 신기했다.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신의 재능을 받은 '완벽한 여자' 이상화

    김연아가 피겨를 위해 태어났다면, 이상화의 몸 속엔 스피드스케이팅의 DNA가 있었다. 이상화는 휘경여고 1학년 겨울이었던 2004~2005시즌 월드컵 시리즈에 나가 종합 14위를 하더니, 2005~2006시즌엔 종합 5위를 했다.
    만 17세 생일을 열흘 남겨두고 출전했던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500m에선 5위를 했다. 500m는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한 번씩 타며 합계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상화는 3위였던 런후이(중국)에 0.17초, 1위였던 스베틀라나 추로바(러시아)엔 0.47초가 뒤졌다. 인코스에서 출발했던 1차 레이스의 첫 코너를 돌 때 넘어질 뻔하면서 평소 기록을 내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이상화는 어린 나이에 자책감에 시달리면서도 “내겐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시련을 보약으로 삼은 이상화는 곧 세계 정상권으로 발돋움했다. 2006~2007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월드컵 랭킹이 2위, 3위, 3위, 5위였다. 1인자는 독일의 예니 볼프였다. 이상화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일구며 전기(轉機)를 마련했다. 2010~2011시즌과 2011~2012시즌 월드컵 종합 2위를 했고, 2012년 종목별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땄다.
    2012~2013시즌엔 무적 행진을 했다. 월드컵 시리즈, 월드컵 파이널, 종목별 세계선수권을 석권했다. 총 14번 500m 경기에 나서 1위 12번, 2위와 3위를 한 번씩 했다. 올림픽 시즌인 이번 시즌에도 월드컵 레이스 4번을 모두 1위로 장식했다. 그야말로 ‘빙속 여제’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활약이다.

    이것이 이상화만이 가능한 세계신기록 비결
    체중 65.6㎏(2010년 2월) 63.2㎏으로 줄이면서 허벅지 둘레 57㎝에서 60㎝늘려 일반 남성보다 10㎝ 더 굵어
    상대근력 한때 360%, 스쿼트도 남자 선수 수준 170㎏ 소화
    허벅지, 엉덩이, 허리로 이어지는 ‘코어(Core) 근육’은 전문 역도 선수 수준

    작년 여름부터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스타트 훈련에 많은 땀을 흘린 것이 주효했다. 스타트 훈련은 단순하고,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선수가 허리에 탄성이 있는 튜브를 허리에 감은 채 빙판에서 달려나가면, 뒤에서 코치가 튜브에 연결한 밴드를 잡아당긴다. 선수는 자연스럽게 더 강한 힘을 내려고 노력하고, 순발력이 강해지게 된다. 이상화도 예전부터 튜브 훈련을 했다. 그런데 작년엔 그 성과가 더 좋아졌다. 근력을 키운 덕분이었다.

    2010년 2월 19일 경기를 앞두고 스케이트를 벗은 이상화의 발바닥. 굳은살 투성이다.
이상화는 착화감을 높이기 위해 맨발로 스케이트를 신는다. 전기병 기자
    2010년 2월 19일 경기를 앞두고 스케이트를 벗은 이상화의 발바닥. 굳은살 투성이다. 이상화는 착화감을 높이기 위해 맨발로 스케이트를 신는다. 전기병 기자

    작년 7월 체육과학연구원이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이상화의 체중은 65.6㎏(2010년 2월)에서 63.2㎏으로 줄고, 허벅지 둘레는 57㎝에서 60㎝로 늘었다. 일반 남성(20~24세)과 비교하면 10㎝가량 더 굵다.
    이상화의 상대근력(최대 근력을 체중으로 나눈 수치)도 334%(2011년 1월)에서 342%로 증가했다. 한때 360%에 육박한 적도 있다. 역기를 어깨에 걸친 채 앉았다 일어나는 스쿼트의 경우, 이상화는 남자 선수 수준인 최고 170㎏를 소화한다. 허벅지, 엉덩이, 허리로 이어지는 ‘코어(Core) 근육’은 전문 역도 선수 못지 않게 강하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곤 몸무게를 5㎏을 줄였다고 밝혔다. “예전엔 먹고 싶은 걸 잘 참지 못했는데, 이젠 참는다”면서 “요즘 단거리는 슬림한 몸매가 대세”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이상화의 현재 몸무게는 60㎏, 허벅지 둘레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무렵의 57㎝ 정도로 알려졌다.

    무게를 줄이고, 배기량을 키운 자동차처럼 변신한 이상화는 올해 네 번의 세계기록을 세우는 동안 첫 100m까지의 기록을 10초26→10초21→10초16→10초09로 줄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10초30 안팎이었던 스타트를 엄청나게 개선하면서 기록 단축에 가속도를 붙였다.

    이상화는 하체의 힘을 앞세워 레이스 후반부까지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달린다. 이상화의 키(164㎝)는 경쟁자인 독일의 예니 볼프(172㎝), 중국의 왕베이싱(172㎝)보다 작다. 대신 자세가 낮아 공기 저항이 적다. 스케이트 날을 옆으로 미는 ‘킥(kick)’의 테크닉도 정교하게 살릴 수 있다. 본인이 가진 힘을 충분히 빙판에 전달하는 것이다.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이자, 이 종목서 세계신기록을 4번 세웠던 일본의 시미즈 히로야스도 키 162㎝의 단신이었다.

    • '빙속 여제' 이상화 올림픽 2연패 금메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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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