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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아닌 필연의 인연 美, 蘇 잠수함 만남 다가가기엔 위험천만/ 국방일보

鶴山 徐 仁 2014. 1. 20. 10:59

우연 아닌 필연의 인연 美, 蘇 잠수함 만남 다가가기엔 위험천만

 

미·소 냉전 시 첩보 잠수함들의 물밑 전쟁 미국 원자력 잠수함의 소련 양키급 원잠 추격전 (4) 양키급 덴마크 해협~노르웨이 항해 확인소음 영향 1300m까지 접&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 mksnavy@naver.com

 

 

 

 

대부분의 소련 잠수함들은 대서양·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위해 귁(GIUK Gap : Greenland-Iceland-United Kingdom Gap) 해협을 반드시 통과해야 했다. 미국은 이러한 주요 해협에  수중감시 센서인 SOSUS를 설치하고 소련 잠수함의 이동을 집중 감시했다. 그림은 해저에 설치된 SOSUS 근처를 통과하는 잠수함을 그래픽한 모습. 필자제공

대부분의 소련 잠수함들은 대서양·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위해 귁(GIUK Gap : Greenland-Iceland-United Kingdom Gap) 해협을 반드시 통과해야 했다. 미국은 이러한 주요 해협에 수중감시 센서인 SOSUS를 설치하고 소련 잠수함의 이동을 집중 감시했다. 그림은 해저에 설치된 SOSUS 근처를 통과하는 잠수함을 그래픽한 모습. 필자제공


잠수함 보유국들은 상대국의 잠수함 이동을 집중 감시하기 위해 주요 관심해역의 잠수함 이동 길목(Choke Point)에 SOSUS를 설치하고 육상에서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에 있는 붉은 점들은 전 세계 주요 해역에 설치된 SOSUS 센서의 분포도.

잠수함 보유국들은 상대국의 잠수함 이동을 집중 감시하기 위해 주요 관심해역의 잠수함 이동 길목(Choke Point)에 SOSUS를 설치하고 육상에서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에 있는 붉은 점들은 전 세계 주요 해역에 설치된 SOSUS 센서의 분포도.


 

 ▶장기 작전 중 함내 가요 경연대회는 지루함을 달래는 최고 인기 이벤트

 라폰함장 맥은 이러한 일상적인 잠수함 생활을 벗어나 승조원들의 사기를 북돋울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맥은 이러한 방안으로 음악연주를 선택했다. 그는 손수 선발한 승조원 중에서 열두 명의 기타 연주자를 찾아내 연습을 시켰다. 이들 중 한 명인 콕스는 자신의 기타와 3개월 동안 사용할 기타 줄과 피크를 들고 다시 라폰함에 승조했다. 그는 모든 잠수함 승조원들을 괴롭히는 잠수함 승조자격 평가에 합격해 돌핀마크를 단 최초의 도깨비(도청 전문요원)였으며, 라폰함에서 그의 동료와 함께 자작곡인 ‘수중 어뢰’와 쟈니 캐쉬(Johnny Cash)·릭키 넬슨(Ricky Nelson)·제리 리 루위스(Jerry Lee Lewis) 그리고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의 대표적인 곡들을 부르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었다.

 콕스가 라폰함에 재부임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잠수함 승조 도청요원인 ‘도깨비’들은 해군 보안대에서 어떤 잠수함에 태울 것인지를 결정했고, 동일 잠수함으로는 인사발령을 내지 않았다. 이러한 인사 원칙은 라폰함장 맥에 의해 깨어졌다. 맥은 직접 자신의 잠수함에 승조할 도깨비들을 지명했으며 그중 한 명이 콕스였다.

 콕스와 함께 승조한 도깨비의 리더인 팔론(Donald R. Fallon) 대위가 있었다. 팔론이 라폰함에 처음 들어왔을 때 맥은 단지 10초 만에 그를 승조원으로 선발했다. 9초 동안은 아래위를 살펴보다가 마지막 1초 동안에 그를 승조원으로 결정한 것이다. 

 ●함장은 장비 고장 시 수리 잘하는 병사를 가장 신뢰

 맥은 자신이 엉뚱했기 때문에 머리가 비상하고 창의력이 풍부하며 규칙적인 사람을 좋아했다. 맥이 좋아하는 승조원 중에 도널드 덕(Donald Duck)이라는 흔치 않은 이름을 가진 기관사가 있었다. 그는 스스로 앨라배마의 셀비 카운티 출생이며, 통나무집에서 자란 촌놈이라고 칭했다. 덕의 아버지는 버스에서, 덕은 잠수함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해군의 문맹퇴치 프로그램을 통해 입대했다. 하지만, 그는 라폰함의 모든 장비를 고칠 수 있었다. 심지어 맥보다도 고장 내용을 더 잘 알아냈으며, 특히 베트남전쟁으로 부족해진 일부 부속품들을 고치거나 만들 수 있었다. 또한 덕은 라폰함에 필요한 수리부속들을 찾아내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거나 안 되면 훔치기라도 해서 그만이 아는 비밀 장소에 보관했다.

 ▶잠수함에서는 승조원들의 학벌보다 전문성이 최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 덕의 빈약한 학력은 라폰함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부분 승조원들은 고등학교 정도의 학력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블루칼라(Blue collar) 집단이었으나 전반적으로 영리하고 창의성이 있었으며, 일반적인 해군 장병 그 누구보다도 여러 달 동안 폐쇄된 공간 속에서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을 갖고 있었다. 장교들은 대부분 해군사관학교 출신이었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출신 성분은 퇴색돼 갔다. 최고의 잠수함에서 계급·직책·가문 등은 생활하는 데 커다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즉, 항해 중인 잠수함의 제한된 공간에서는 그러한 어떤 것들도 필요치 않았던 것이다. 결국 대학교육을 받고 승조한 장교들이 첫 번째로 배우는 교훈은 해상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장비 고장 시 투덜거리면서도 기꺼이 완벽하게 수리해 내는 부사관과 수병들 없이는 생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라폰함은 수중 음향감시체계(SOSUS : Sound Surveillance System)에서 제공한 최초 정보에 따라 양키급 잠수함 예상 위치로 이동

 이제 맥이 선발한 승조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시기가 다가왔다. 출항한 지 일주가 지난 후 맥은 고대하던 전보를 수신했다. 그 전보에는 9월 16일 노르웨이 북부 해안에 부설해 놓은 수중 음향감시체계(SOSUS:Sound Surveillance System)-잠수함이 지나갈 만한 길목의 해저에 설치해 놓은 음향 감시 센서-에 양키급 잠수함이 접촉됐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양키급 잠수함은 바렌츠 해를 지나 Giuk(Greenland Islands United Kingdum) 협곡을 향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두 번째 수중 음향감시 장비에 접촉 신호가 있었다. 이를 통해 양키급이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가 분리되는 덴마크 해협 어귀에서 노르웨이의 잔 마옌(Jan Mayen) 섬 북쪽을 지나고 있음을 알았다. 양키급이 협곡을 빠져나가 대양으로 나가기 전에 라폰함이 따라잡을 수 있다면, 이번 추적 및 음향정보 수집 임무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양에서 잠수함을 찾는다는 것은 넓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처럼 어렵기 때문이다. 

 ●라폰함은 전투배치 후 정밀 탐색해 양키급 잠수함 추적 시작 

 라폰함이 위험을 무릅쓰고 잠망경 심도로 올라와 관측할 때마다 승조원들도 양키급을 찾기 위해 페르비즈의 화면상에 나타나는 희미한 불빛들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마침내 승조원들은 잠망경 영상 페르비즈를 통해 양키급 잠수함을 눈으로 확인했다.

 라폰함이 덴마크 해협으로 항진하고 있을 때, 연합국 대잠초계기(P-3 오리온)가 양키급의 침로를 확인해 줬다. 다음날 라폰함은 해협에 도착해 아이슬란드 남서쪽에 해당하는 덴마크 해협의 최남단을 천천히 배회하고 있었다.

 함의 주임원사인 볼링(Donnie Ray Bolling)이 승조원 식당에 해도를 게시해 놓았다. 이는 승조원들이 라폰함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표시하고, 양키급을 접촉할 때도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서다.

 ●라폰함의 탐지장비를 활용, 양키급 1300m까지 접근 성공

 라폰함장은 승조원들에게 전투배치를 지시했다. 전투정보실 내 그가 서 있는 주변에는 관련된 승조원들로 인해 복잡했다. 이들은 해도 기점판, 컴퓨터, 무장 통제용 화면 전시기, 전화기, 게이지 및 표적 기점 도구들 사이에 서 있었다. 전투정보실 한가운데 두 개의 잠망경이 바닥보다 높은 발판 위에 설치돼 있었으며, 잠망경 바로 앞에는 피라미드 형태로 잠항관과 두 명의 타수가 자리해 있었다. 이들의 임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는데 하나는 양키를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찾아낸 양키를 추적하는 것이었다.

 이곳에서 긴장된 하루를 보낸 라폰함은 드디어 자신의 동쪽 방향을 지나가는 양키급 잠수함을 접촉했다. 그러나 양키급 잠수함의 소음은 근처의 트롤어선과 해양생물의 소음에 섞여 있어서 음탐사가 구별해내기에는 너무 어려웠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양키급 소음이 오실로스코프상에 희미하게 떨리면서 전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시된 화면 속에서 표적을 구별하는 일 또한 쉽지 않았다. 특히 그린랜드로부터 발생되는 시끄러운 배경 소음 때문에 1300m까지 접근했을 때 양키급을 식별할 수 있었다. 

다음 회에 계속


문근식 (주)솔트웍스 부사장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
mksnavy@naver.com

문근식 (주)솔트웍스 부사장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 mksnavy@naver.com


 

2014-01-20 09: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