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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숨은 비경, 해안도로 타고 둘러본 '실안낙조'/ 조선닷컴

鶴山 徐 仁 2013. 12. 31. 17:11

남해의 숨은 비경, 해안도로 타고 둘러본 '실안낙조'

  •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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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2.31 11:11

    한국관광공사 선정 '전국 9대 일몰'

    넘실대는 파도 옆으로 구불구불 길게 뻗은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없다. 드넓게 펼쳐진 바다 위로 솟은 크고 작은 섬과 등대는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내고, 해 질 무렵 바다는 붉은 온기로 가득하다. 이곳은 우리나라 9대 일몰 중 가장 아름다운 빛깔을 자랑하는 경남 사천의 '실안낙조'다.

    계사년(癸巳年) 마지막 날. 낙조 속에 들어가 올해를 돌아보고 갑오년(甲午年)을 맞이해보는 건 어떨까.

    사천 8경 중 하나인 '실안낙조'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국 9대 일몰지'로 유명하다.

    사천 8경 중 하나인 '실안낙조'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국 9대 일몰지'로 유명하다.

    수도권에서 경남 사천으로 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곧장 가면 된다. 또한 사천은 육·해·공 모든 이동 경로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과 여객선, 비행기를 타고 방문할 수 있다.

    실안낙조를 보기 위해서는 사천대교와 삼천포대교 사이 실안마을을 찾아야 한다. 도로 위의 이정표만 따라가도 마을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바다에 설치된 죽방렴이 눈에 띈다.

    죽방렴은 사천 지역의 대표적인 어업 형태 중 하나로 물살이 드나드는 좁은 바다 물목에 대나무 발 그물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원시 어업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전승되고 있다.

    사천 지역의 대표적인 어업 중 하나인 '죽방렴'은 해 질 무렵 절경을 뽐낸다.

    사천 지역의 대표적인 어업 중 하나인 '죽방렴'은 해 질 무렵 절경을 뽐낸다.

    이곳에서 어획되는 멸치는 맛과 질이 우수하기로 유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V자로 설치된 그물 끝에 갇힌 멸치를 어부들이 뜰채로 건져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멸치 몸에 상처가 없어 상품의 가치가 높다.

    해 질 무렵 황금빛으로 물든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어부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낸다. 뿐만 아니다 수평선 너머의 산자락부터 조각조각 떠 있는 섬과 바다 가운데 솟은 등대 등 모든 것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이 때문인지 겨울철이면 전국의 사진애호가들이 몰려든다. 이들은 해안도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 삼천포대교 공원이다. 공원은 삼천포대교 바로 아래 있으며 '일몰이 아름다운 거리'라는 이정표가 있어 찾기가 쉽다. 이를 찾지 못한다면 커다란 거북선이 있는 곳으로 향하면 된다.

    겨울철이면 전국의 사진애호가들이 낙조를 찍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겨울철이면 전국의 사진애호가들이 낙조를 찍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거북선이 자리한 것이 약간 의아할지도 모르지만,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최초로 출전시킨 곳이다. 이를 주제로 60㎞의 바닷길을 조성한 것이 '실안해안도로'다.

    뜨거운 태양이 바다를 붉게 물들일 때쯤이면 낙조를 기다리는 사진애호가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사진을 찍던 정선호(28. 남)씨는 "제가 본 일몰 중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 부산에서 본 일몰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환상적이네요"라고 말했다.

    해안도로 주변에는 낙조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등이 준비돼 있다. 사천의 명물인 삼천포대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연상케 한다. 낮에는 바다를 가르는 범선의 돛대와도 같고, 밤에는 오색 조명이 보석처럼 반짝이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때문에 연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실안낙조'는 해안도로를 따라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실안낙조'는 해안도로를 따라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삼천포항 수산시장에서는 목청 큰 상인과 경상도 사투리가 어우러진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시장은 항구 옆에 위치한 탓에 하루에도 몇 차례씩 고깃배가 들락거리는데, 배가 들어올 때마다 벌어지는 경매장면은 놓쳐서는 안 된다.

    이곳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횟감을 살 수 있으며, 구입한 횟감은 주변 음식점에서 자리값만 주면 편안하게 맛볼 수 있다.

    한편, 오는 1월 1일 삼천포대교에서는 '해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사천 풍물패 소리누리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사천문화원 전통예술단의 북 공연과 신년 축포, 축하메시지, 소망 연날리기, 소망 떡국 나누어 먹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오는 1월 1일 삼천포대교공원에서 '해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오는 1월 1일 삼천포대교공원에서 '해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사천시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www.toursacheon.net)나 문화관광과 전화(055-831-2727)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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