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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살리는데 이깟 겨울이야!" 소백산 원기 충전 여행/ 조선일보

鶴山 徐 仁 2013. 11. 27. 18:27

"사람도 살리는데 이깟 겨울이야!" 소백산 원기 충전 여행

  •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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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1.26 15:59

     

    "웅대하면서도 자유로운 형상. 이는 실로 많은 사람을 살릴 산이로소이다"

    조선 중종 때 천문지리학자 남사고(南師古)는 타던 말에서 내려 산을 향해 넙죽 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남사고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소백산(小白山)'이 있었다.

    이처럼 소백산은 '활인산(活人山)'이라 불리며 우리 민족의 영산(靈山)으로 꼽혀왔다. 본격적인 추위가 전국을 덮은 요즘 소백산으로 원기 충전 여행을 떠났다.

    소백산 정상.

    경상도와 충청도에 걸쳐있는 소백산은 민족의 영산(靈山)으로 꼽힌다.

    경상북도 영주와 봉화, 충청북도 단양을 끌어안은 소백산은 사방으로 총 12개 등산로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길은 희방탐방지원센터~희방폭포~희방사~연화봉을 따라 이어지는 '희방코스'. 이 구간은 4.4km 길이로 비교적 거리가 짧고 아름다운 폭포를 볼 수 있어서 많은 등산객이 이용하는 코스다.

    시작점인 희방탐방지원센터에서 희방폭포까지 이어지는 길은 희방코스 완주를 위한 몸 풀기 구간이라 할 수 있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산로 중간중간에는 소백산 정상의 새하얀 자태가 모습을 드러낸다.

    희방폭포.

    희방폭포에 도착하면 28m 높이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있다.

    약 2km 길이의 초입 구간이 끝날 때쯤이면 등산로 우측으로 계곡이 보인다. 구불구불 이어진 등산로 모퉁이 끝에서는 폭포수 소리가 새어나온다. '희방폭포'다.

    내륙지방에서 가장 큰 폭포인 이곳은 조선 전기 학자 서거정(徐居正)이 "하늘이 선물한 꿈속에서 노니는 기분((天惠夢遊處. 천혜몽유처)"라고 표현할 정도로 아름답다. 28m 높이에서 떨어지는 풍부한 폭포수와 산을 깨우는 듯한 웅장한 소리가 깊은 산 속 장관을 이룬다.

    소백산 눈꽃.

    소백산 정상에 근접하면 새하얀 눈꽃이 색다른 풍경을 만든다.

    희방폭포를 지나면 본격적인 급경사가 시작된다. 0.8km 길이의 짧은 구간이지만 그 비탈 끝을 보려면 고개가 젖혀질 만큼 가파르다. 오르기 전에는 '포기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사가 심해 보이지만 계단식 등산로와 난간 손잡이 등이 잘 정비돼 있어서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급경사 구간을 오르다 보면 옆으로 철쭉이 숲을 이룬다. 이곳은 산행의 후반부를 알리는 이정표와 같다. 앙상한 철쭉 가지에 꽃봉오리 대신 눈꽃이 맺혀있는 마지막 깔딱 고개를 넘으면 산행의 종착지인 '연화봉(1,383m)'이 모습을 드러낸다.

    연화봉에서 바라본 풍경.

    연화봉에 올라서면 비로봉과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절경이 펼쳐진다.

    연화봉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오를 때의 고단함을 잊게 하는 장관이다. 비로봉(1,439m)과 국망봉(1,420m)으로 이어지는 산등선. 그 아래로 뻗어 가는 백두대간의 산세는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웅장하다.

    시간과 체력에 여유가 된다면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는 연화봉~비로봉(4.3km)산등선을 걷는 것도 좋겠다.

    연화봉 비석.

    희방코스 종착지인 연화봉은 산등선을 따라 비로봉과 이어진다.

    이 밖에도 경북 영주에는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소백산 등산의 시작점인 희방탐방지원센터에서 불과 3.5km 떨어진 곳에는 '소백산 풍기온천'이 있다.

    소백산 기운이 스민 풍기온천수는 소백산행에 지친 등산객의 피로와 땀을 씻어준다. 풍기온천은 전국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유황 온천 중 하나로 지하 800m에서 분출되는 온천수를 다른 물과 섞지 않고 그대로 탕에 공급해 유명해졌다.

    소백산풍기온천.

    산행 후에는 가까운 소백산 풍기온천에 들러 피로를 씻을 수 있다.

    유황, 불소, 중탄산 등이 함유된 온천수는 관절염, 신경통, 당뇨병, 만성기관지염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으며, 온천을 이용한 리조트나 실내 바데풀 등의 시설도 갖춰져 있다.

    먹거리로는 풍기 '인삼 갈비탕'을 추천한다. 풍기읍이 영주에 있는지는 모르더라도 풍기가 인삼으로 유명하다는 것은 모르는 이가 드물다. 이런 풍기 인삼과 영주 특산물인 한우를 넣고 끓인 인삼갈비탕은 영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보양식이다.

    풍기인삼갈비탕.

    풍기 인삼과 영주 한우를 넣어 만든 갈비탕은 겨울철 원기 회복에 도움을 준다.

    인삼이 들어간 갈비탕은 국물에 잡냄새가 없고 담백하다. 국물에는 인삼 외에도 유근피, 상백피 등 13가지 한약재가 들어가 향긋함이 느껴지고, 아낌없이 넣은 고기는 '갈비탕'이 아닌 '갈비 전골'을 먹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갈비탕과 함께 내오는 인삼 튀김도 별미다.


    ※ 관련 정보

    ▶ 소백산 국립공원
    주소 :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산86-1
    전화번호 : 054-638-6196
    관광정보 : http://sobaek.knps.or.kr

    ▶ 소백산 풍기온천
    주소 :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창락리 430
    전화번호 : 054-604-1700
    홈페이지 : http://taliaresort.co.kr

    ▶ 풍기인삼갈비
    주소 :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동부리 237-2
    전화번호 : 054-635-2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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