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넷향기] 이요셉 소장의 ""내 대구 들어왔데이""

鶴山 徐 仁 2013. 11. 27. 10:14

"내 대구 들어왔데이"
이요셉

삶을 살다보면 늘 웃을 수 있고 기쁜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더 짜증나고 화나고 웃을 일이 없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얼마 전에 저희 아버지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경직된 목소리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너희 매형이 암이란다"
첫째 누나의 매형이신데 위암이고 벌써 3기고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는 거예요.
저는 굉장히 많은 암환자분들의 웃음치료를 진행하고 수 많은 암환자분들을 만났지만 저의 주변분이 암에 걸렸다고 하니까 당황스럽더라고요.
제가 병원에 갔습니다.
제가 웃음치료 전문가이니 매형에게 웃음을 주고 싶었습니다.
매형을 만나고 보니 너무나 경직되어 있는 거예요.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지금 말로 '멘붕'상태였습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다가 복잡하지 않게 제가 원래 주고자 했던 웃음을 매형에게 주기 시작합니다.

매형에게 "지금 기분이 어때?"라고 물었더니 매형이 "처남 너무 두려워"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제가 "매형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에 반대의 느낌과 감정은 뭘까?"라고 물어봤더니 잠시 생각하더니 "해방감"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정말 너무나 간절한 염원이었습니다.
"혹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해방감을 느꼈을 때가 있어?"라고 물었더니 잠시 얘기를 나누다가 하나가 떠올랐대요.
20년 전에 첫째 딸을 낳고 둘째 아들을 낳았을 때예요. 한 8개월정도 되었을 때 소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두 분 모두 선생님이신데 매형은 대구에 다니고 계셨고 누나는 구미에서 출퇴근을 하셨는데 너무 힘드니까 대구에 오는게 소원이었대요.
그런데 하루는 아내가 집에 들어와서 "내 대구 들어왔데이"라고 말하더래요.
대구에 있는 학교의 선생님으로 들어왔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너무나 행복하고 해방감을 느꼈대요.
부모님 살아 계시고 아들 낳고 딸 낳고 정말 원했던 아내도 구미에서 대구로 전근 오고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대요.
"그래? 그럼 그 느낌을 표정으로 한번 지어봐"라고 했더니 표정을 환하게 짓는 거예요.
"그때 그 기분으로 나한테 웃어봐"라고 했더니 혼자 한참을 웃기 시작하는 거예요.
3분, 4분, 5분이 지나고 "매형 지금 기분이 어때?"라고 물었더니 "처남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그날 단잠을 잤대요. 그 다음날이 수술날이었거든요.

"매형 우리 내일 이벤트 하나 만들자. 내가 환자분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수술한 의사가 이렇게 얘기하더라."
"긴장이 되고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로 수술을 하면 매스가 잘 들어가지 않는데. 반대로 행복하고 기분 좋으면 수술도 너무 잘된대."
그랬더니 매형이 하는 말이 "그말이 이해가 돼" 하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 이렇게 하자. 내일 수술 들어갈 때 웃고 들어가자. 웃고 들어가면 치료도 빨라지고 회복도 빨라질거야."
"그래 좋아"
"그러면 이렇게 할꺼야. 매형이 수술 들어갈 때 큰 누나가 이렇게 말할꺼야."
"내 대구 들어왔데이."
"그러면 매형은 그 때를 떠올리며 막 웃는거야."
"수술실에 들어가면 위에 밝은 빛이 있을거야. 그게 따뜻한 치유의 빛으로 보일 것이고 의사 선생님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해."
"선생님 제가 약을 하나 먹겠습니다."
"무슨 약이냐고 물으면 웃음약을 먹을꺼라고. 하하하"
"그렇게 한바탕 웃고 수술하는 거야. 그러면 매형이 눈을 떴을 때 회복과 치유가 굉장히 빨라질거야."
"알았어"
그 다음날이 되었어요.
사실, 수술하러 들어갈 때 사람들이 울고 불고 난리나거든요. 다시는 못 볼 수 있느니까.
그래서 제가 앞에 서서 얘기했어요.
"매형 기억나지?"
고개를 끄덕이는 거예요.
큰 누나가 딱 보고 "내 대구 들어왔데이" 하니까 자형이 막 웃는 거예요.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박수치며 웃으며 수술실로 들어갔고 수술이 끝나고 난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진 줄 아세요?
몇 시간 만에 일어나서 걷기 시작했어요.

사실, 웃음이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희망을 주고 용기를 주고 자신감을 주는지...
지금도 투병 중이지만 매형은 늘 웃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게 웃음이라는 것은 두려움과 근심, 걱정을 물리칠 뿐만 아니라 삶 속에 가장 큰 자유, 행복, 해방감을 맛보게 하는 탁월한 방법입니다.
오늘 여러분 삶 속에 근심, 걱정이 있나요?
그것에 대해서 반대되는 감정이 있을거예요.
그것을 떠올리면서 크게 한바탕 웃어보세요.
이 웃음이 삶을 아름답고 멋지게 만들어 주는 최고의 명약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