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1.22 03:02
국방부와 MBC가 "천안함 폭침은 소설"이라고 했던 소설가 이외수씨를 천안함 잔해가 전시된 경기도 평택의 해군 2함대로 불러 병사들을 상대로 강연하게 했다. 이씨는 지난 16일 국방부와 MBC가 공동 기획한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천안함 편'에 출연해 2함대 장병들 앞에서 자신의 군대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씨가 녹화를 마친 뒤 자랑하듯 트위터에 'MBC 초청으로 천안함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강연'이라고 올리자 인터넷·트위터에서 군과 MBC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국방부는 "강사 섭외는 방송사가 했다"고 발뺌하며 책임을 방송사에 미뤘다. MBC는 "이씨가 천안함 폭침 조사 결과를 조롱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가 파문이 커지자 이씨 촬영분이 방송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천안함 피폭과 관련해 민·군 합동 조사단이 어뢰 화약흔을 발견하고 북한 소행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이씨는 트위터에 '조사단이 소설 쓴다'고 조롱하는 글을 띄웠다.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에는 소설 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30년 넘게 소설을 쓴 내가) 졌다'는 내용이다. 그는 지난 9월 천안함 폭침 조사 결과에 의문을 던지는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상영 중단됐을 때도 "안타깝다"고 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이씨의 강연 소식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하자 이씨는 즉각 '북한군이 그토록 신출귀몰하는 초과학적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인정 못 했을 뿐'이라고 트위터로 대꾸했다. 그가 북한 공격에 의한 천안함 폭침을 지금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거듭 확인한 셈이다.
그런 이씨가 천안함 잔해가 있는 2함대에서 강연해 달라는 초청을 왜 선뜻 받아들였는지 그 심정이 궁금하다. 그는 강연을 마친 뒤엔 2함대 함정에서 찍은 사진을 버젓이 트위터에 올렸다. 폭발에 의해 철기둥이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철판이 너덜너덜 떨어져 나간 천안함 잔해가 전시된 부대에 갔으면서도 꽃 같은 나이의 젊은 생명들이 어이없이 생을 마감해야 했던 비극의 순간을 떠올리지도 않았다는 증거다. 정신 나간 군(軍), 건망증 언론, 얼굴에 철판 깐 인간이 합작(合作)한 어처구니없는 쇼다.
[사설] 병원 진료 OECD 1위, 노인·저소득층 '의료 남용'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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鶴山 ;
국망부를 위시한 관계 군당국자는 일벌백계로 문책하여, 귀감이 되도록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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