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은 제주공항의 문을 나섰을 때부터 시작이 된다. 눈 앞에 보이는 야자수들의 이국적인 모습에 눈길을 뺏기고, 맑디맑은 하늘을 보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숨을 크게 들이쉬게 된다.

이런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즐기는 것은 내국인만이 아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83만351명.

이르면 다음달 중순경에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이라는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타이틀 획득과 7대자연경관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제주도 관광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제주도는 분석하고 있다. 

제주모바일에서는 27일 세계관광의 날을 맞아 제주도 자연관광지 다섯 곳을 선정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제주도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를 소개한다.

#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손꼽힌다.

아침 일찍부터 성산일출봉의 정상으로 향하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성산일출봉에서는 제주도의 청정한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는 일출을 볼 수 있다. 이 풍경은 말 그대로 황홀한 경관을 자랑하는데, 이미 짜놓은 일정 때문에 이른 아침의 일출을 볼 수 없어도 괜찮다.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그만큼이나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성산일출봉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며 제주도의 아름다움에 푹 빠질 수 있는 제주도의 대표 관광지라 할 수 있다.

더욱이 2013년에는 탐방객이 최단 기간에 200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로(내국인 113만 6507명, 외국인 86만 4185명) 해마다 성산일출봉을 찾는 사람의 수는 크게 늘어가고 있다.

 

# 만장굴

   

제주도에서는 땅 위의 아름다운 풍광만을 볼 수 있다? 단언컨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총 연장 7.5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용암동굴로 손꼽히는 만장굴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올라간 세계적인 명소로 손꼽힌다.

만장굴에 들어서면 우선 그 입구에서부터 감탄사를 내지르게 된다. 땅 속으로 쑥 들어간 입구, 그리고 들어간 동굴은 마치 생물의 입 속으로 들어온 것 마냥 울퉁불퉁한 속내를 드러낸다.

일반인에게 공개된 총 1km구간을 걷다보면 수십만 년의 역사를 간직한 동굴의 내부에서 위압감을 느끼게 된다. 용암종유, 용암표석 등을 관람하며 걸어가는 개방구간의 끝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7.6m높이의 석주가 기다리고 있는데, 절로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한여름에는 서늘한 한기로 시원함을 즐길 수 있고, 겨울에는 밖보다 오히려 더 따스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천지연폭포

   

천지연폭포에서는 선계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폭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기암괴석들과 잘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보면 더욱 그런 기분에 빠지게 되는데, 이 산책로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천지연폭포의 앞에 서면 기암절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포의 물줄기를 보며 그 압도적인 자연의 모습에 입을 떡 벌리게 된다.

천지연폭포 인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계곡 자체가 천연기념물 제 379호로 보호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도의 많은 폭포 중에서도 그 규모와 경관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이기에 단연 많은 수의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산방산

   

산방산은 용머리 해안과 함께 제주도의 지질환경을 보여주는 학술적인 가치로 주목받는 곳이다.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화산지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기에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의 일부로 등재되어 있다.

하지만 산방산은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추천하는 관광지중 특히나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산방산에서 사람이 갈 수 있는 마지막 부분에 위치한 ‘산방굴사’ 때문이다. 높이 5미터, 길이 10미터, 폭 5미터 크기의 굴에 불상을 모셔놓은 이 산방굴사는 찾는 이들에게 경건한 마음마저 심어준다.

특히 이곳에서 보는 바다와 형제섬, 마라도의 장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빼어나다. 산방굴사에서 해풍을 맞으며 땀을 닦고 나서, 약수로 목을 축인 후 바라보는 이 광경은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 중 하나라 하여 예로부터 ‘영주10경’이라 할 정도로 아름답다.

#삼성혈

   

삼성혈은 제주시내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기에 제주도민들 역시 자주 찾는 관광지중 하나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34호로 지정되어있다. 제주도의 개벽시조인 고, 양, 부 삼신인이 태어난 곳이라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더욱이 제주도의 역사와 제주도민들의 생활 역시 느긋하게 관람할 수 있기에 제주도의 특수성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학술적으로 접근하지 않아도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에 난 피톤치드 가득한 길을 걸으며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제주공항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에 제주도를 찾는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에게 제주도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좋은 관광지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