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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 신무기 리포트> 한중일 동북아 잠수함 전쟁

鶴山 徐 仁 2013. 8. 27. 17:47

 

유용원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  

 

 
▲ 지난 8월 13일 진수식을 가진 214급 잠수함인 김좌진함. photo 청와대
지난 8월 1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1800t급(214급)의 네 번째 잠수함인 김좌진함 진수식이 열렸다. 함정의 1번함이 아닌 경우 대통령이 직접 진수식에 참석하는 것은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이는 매우 이례적이다. 박 대통령의 참석은 일본의 우경화에 따른 영토분쟁 가능성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도 있지만 잠수함이 갖는 전략적 의미도 고려한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원래 독일에서 개발된 김좌진함은 디젤·전기로 추진되는 재래식 잠수함이지만 종전 재래식 잠수함이 갖고 있던 약점을 대폭 극복했다. 우리 해군이 9척을 보유하고 있는 209급(장보고급)과 같은 재래식 잠수함은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수면 가까이 떠올라 디젤엔진을 가동해야 한다. 잠수함은 ‘스노클링’이라 불리는 이 과정에서 적의 대잠수함 초계기에 탐지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약점이다. 하지만 김좌진함과 같은 214급 잠수함은 AIP(공기불요시스템)라 불리는 특수한 장치를 실어 2주가량 수면으로 떠오르지 않고 수중에서 작전한다.
   
   김좌진함은 연료 재충전 없이 스노클링만으로 진해에서 하와이 왕복이 가능하다. 소음도 세계 재래식 잠수함 가운데 가장 적은 편에 속한다. 부속품 곳곳에 고무 재질을 사용해 진동을 줄이고 엔진 소음을 감소시켰다. 특히 김좌진함은 어뢰뿐 아니라 사거리 500~1000㎞급 잠대지 순항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어 우리 군의 전략무기로 꼽힌다. 이 잠대지 미사일은 유사시 북한의 지휘소, 핵시설 등 전략 목표물은 물론 통일 이후 주변국과의 분쟁 시 주변국 전략 목표물도 때릴 수 있다. 김좌진함은 길이 65m, 폭 6.3m로 수중 400m까지 잠항할 수 있으며 직경 533㎜ 어뢰발사관 8문으로 무장하고 있다.
   
   잠수함은 탐지하기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비용 대비 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략무기 수단이다. 유사시 중국의 랴오닝함 등 중형 항공모함이나 일본의 이즈모 같은 신형 헬기항모를 어뢰 몇 발로 무력화할 수 있다. 해군은 현재 1200t급인 209급 9척, 214급 3척 등 12척을 보유하고 있다. 214급은 김좌진함을 포함해 앞으로 6척을 추가 건조해 총 9척이 된다. 또 214급을 업그레이드한 3000t급 국산 중잠수함을 개발 중이며 2020년대 이후 총 9척이 진수될 예정이다. 3000t급이 등장하기 전에는 18척 체제가 유지되며 3000t급이 합류한 뒤엔 20여척 체제가 될 전망이다.
   
   이런 잠수함 규모는 중국·일본에 비하면 상당히 뒤지는 수준이다. 해군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은 총 65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최강의 잠수함 전력이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2013년판 ‘군사력 균형’ 보고서에 따르면 65척 중 원자력 잠수함은 9척에 달한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한 원자력 추진 전략 잠수함이 4척, 공격용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5척이다. SLBM 탑재 최신형 잠수함은 ‘진급’(094급)으로 사거리 8000여㎞에 달하는 JL-2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12기 장착하고 있다. 길이 140m, 수중배수량 1만t이 넘는 대형 함정으로 1척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4척은 ‘시아급’(092형)으로 불리는 잠수함으로 2009년 4월 중국 해군 창설 60주년을 맞아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대규모 국제관함식에 모습을 드러냈었다.
   
   중국은 재래식 잠수함 전력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재래식 잠수함인 ‘칭(淸)급’을 비롯, 56척의 중대형 재래식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칭급은 김좌진함처럼 AIP 장비를 갖춰 수중작전 지속능력이 뛰어나고 각종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군비 증강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일본도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없고 재래식 잠수함의 숫자도 적지만 세계 정상급의 우수한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18척의 잠수함을 갖고 있는데 22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은 중국 ‘칭급’의 등장 이전에 세계 최대의 재래식 잠수함이었던 4200t급 ‘소류급’ 디젤 잠수함 4척을 보유하고 있다. 소류급은 길이 84m, 폭 9m로 신형 어뢰와 대함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
   
   소류급도 ‘스털링엔진’ 방식의 AIP를 장착해 수중에서 지속적으로 2주 이상 작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소류급이 소형 원자로를 탑재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으로 쉽게 개조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해군 관계자는 “일본은 이미 원자력 추진 선박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고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대한 연구도 돼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소류급을 원자력 추진 잠수함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밖에 ‘오야시오급’(3000t급) 11척, ‘하루시오급’(2750t급) 3척을 갖고 있다. 이런 일본 잠수함의 강점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젊다’는 것이다. 일본 잠수함의 평균 운용기간은 16년이다. 일반적으로는 25~30년 안팎이다. 그만큼 일본 잠수함들이 신형으로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다른 나라 같으면 한창 최일선에서 쓰고 있을 잠수함을 퇴역시켜 재고로 보관하다가 유사시 즉각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실제 일본의 잠수함 전력은 20척이 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통일 이후 등에 대비해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바닷속에서 수개월 동안 작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재래식 잠수함에 비해 수중 최대 속력도 훨씬 빠르다. 20여년간 잠수함 장교로 근무했던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대외협력국장은 “원자력 잠수함은 2차대전 때 3만여명이 죽은 독일 유보트 등 재래식 잠수함 승조원들이 그토록 갖고 싶어했던 무기”라며 “유사시 주변국 항모 위협에 대처하고 우리 해군 기동전단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3-08-26 15:3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