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個人觀

마음을 비우며 사는 삶

鶴山 徐 仁 2013. 8. 24. 09:07

마음을 비우며 사는 삶
 
일상에 마음을 비우면서 살아야 한다는 화두에 대해 
예전에는 그냥 바람처럼 스쳐가는 얘기로 들렸을 뿐이었는 데
세월이 흐를수록 나름대로 그 의미를 점점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살다가 보니, 채우는 것에만 급급했었는데 
비우지는 않고 채우기만 하는 삶으로 일관하게 된다면 
그 한계는 쉽게 자명한 사실로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물이 한곳에 오래 고여있게 되면 썩게 되는 것처럼 
채운 것들을 비우며 나누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못하게 된다면
새로운 것으로 더 채울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애써 채웠다고 하더라도 때로는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평범한 인간으로 우둔한 삶의 여정을 지나오면서
쉽게 깨닫지 못한 채 긴 세월을 살아온 것만 같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아서야 겨우 깨달음을 얻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친 세월에 회한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비워야만 채울 수 있다는 아주 간명한 이치를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바라볼 때면
인간의 삶에 스스로 한계를 실감하게 된다.
비록, 깨달음의 시기가 너무 늦은 감은 있지만
남은 삶을 지나는 동안만이라도 마음을 비우며 살기를 원한다.
인간의 일생을 일컬어, 긴 세월 짧은 인생이라고들 하는 데,
세상살이 가운데 언제까지 채우기만 할 것인 가 싶다.
겨우 수의 한 벌 몸에 두른 채 세상을 하직 할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