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이르는 병2013-7-27 |
사람이 살다 보면 절망에 빠져드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인간관계에서나, 사업에 실패한 경우에만 그런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에 대하여 진지하면 할수록 정직하고자 하면 할수록 자신에 대하여 절망하게 된다.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1813~ 1855)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란 자신의 저서에서 절망에 대하여 다음같이 쓰고 있다. "인간의 육체의 질병은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하지 않는다. 영원을 사모하는 인간에게 죽음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두려워하여야 할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정신의 질병 즉 절망의 병이다"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이 겪는 절망을 두 가지로 구분하였다. 첫째는 "무엇에 대하여 절망하는 것"이다. 둘째는 "자기 자신에 대하여 절망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절망이 가장 치명적인 절망이라 하였다. 우리는 성경에서 이런 유의 절망을 만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로마서 7장에 등장하는 사도 바울의 절망이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로마서 7장 24절) 여기서 "오호라"라는 말은 절망적인 슬픔을 나타내는 말이다."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는 말은 영어로 표현할 때는 바다의 배가 풍랑을 만나 갯벌에 꼬나 박힌 상태를 일컫는다. ‘풍랑을 만나 파선하여 갯벌에 꼬나 박힌 것 같이, 절망의 처지에 다다른 나를 도대체 누가 건져내어 줄 수 있겠는가’하는 절망적인 자신의 고뇌를 표현하는 말이다. 중요한 것이 사도 바울이 이 글을 쓴 때가 크리스천이 되기 전이 아니다. 크리스천이 되고 난 후에도 사방에 이름을 드높이던 후반기에 쓴 글이란 점이다. 대단한 영력으로 천하에 이름을 떨치던 바울이 자신의 내면세계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절망을 말한다. 바울 같은 영적 거장이 그러할진대 우리들 같은 범인들이야 더 말할 나위조차 없을 것이다. 우리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에 대책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하여 절망케 된다. 키에르케고르는 그런 절망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진실한 크리스천이 되는 길이다"하였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철학함의 주제를 말하기를 ‘나는 어떻게 하면 진실한 크리스천이 될 수 있을까?’에 있다 하였다. 우리들이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 보아야 할 질문이 아니겠는가! |
지금 배고픈 자는 복이 있나니..2013-7-28 |
"지금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지금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라"(누가복음 6장 21절) 지난 주간에 치른 9급 공무원 시험에 20만 4천명이 넘는 수가 시험을 치렀다는 소식이다. 9급 공무원이라면 동사무소에서 맨 앞에서 접수 받는 자리이다. 이번에 기술직까지 합하여 2,700명을 뽑는데 20만이 넘는 지원지가 몰려 75대 일이 넘는 경쟁률이었다. 그런 자리에 왜 그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지원하였을까? 안정직이어서 그렇다 한다. 정년까지 자리가 보장 되고 퇴직 후 연금도 나오게 되어 있어 먹고 살기에 걱정이 없는 자리여서란다. 그래서 대학원을 졸업한 인재들까지 응시하였다는 소식이다. 나라 장래를 생각할 때에 퍽 염려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는 나라이다. 유일한 자원이 사람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창조적이고 개척적이고 모험적인 일에 몰려들어야 나라의 장래가 있다. 그런 개척정신, 도전정신을 품고 지금 배고플지라도 미래로, 세계로 도전하여야 나라의 국운이 열린다. 그런데 9급 공무원 자리에 20만이 넘는 숫자가 몰리고 있다니 어찌 염려스러운 바가 아니겠는가! 얼마 전에 죽은 미국의 스티브 잡스는 학력이 없는 사람이었다. 대학도 하지 않은 사람이 자신의 젊은 날에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하는 일에 도전하여 신화적인 기업을 일으켰다. 그가 스탠포드 대학 종업식에 특별 강사로 초빙 받아 연설하는 자리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꼭 귀를 기울여야 할 명언을 남겼다. 짧고 간결한 한마디이다. "Be hungry!!" "배고프게 살아라!!" "배고파야 성공한다!!" 배부른 사람, 젊어서부터 안정된 자리에 앉는 사람, 쉽게 출세한 사람들이 역사에 업적을 남긴 적이 없다. 인류문명을 발전시키고 이웃과 국가에 쓰임 받았던 사람들은 배고픈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었다. 배가 고프기에 더 좋은 세상, 더 좋은 내일을 꿈꾸었던 사람들이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9급 공무원 자리에 앉아 젊어서부터 안정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국가적 비극이다. 본인에겐 더 큰 비극이다. 예수님께서 누가복음 6장에서 이르신 말씀 중에 지금 이 땅의 젊은이들이 꼭 마음에 새겨야 할 말씀이 있다. "지금 배고픈 사람들은 복이 있다. 장차 배부르게 될 것이다" "지금 우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장차 웃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