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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방미성과를 윤창중이 가릴 수는 없다

鶴山 徐 仁 2013. 5. 14. 00:07

 

박대통령 방미성과를 윤창중이 가릴 수는 없다

 

박근혜대통령, 오바마와 안보공조로 북핵위기 해소
야당 좌파매체, 윤창중스캔들로 성과 덮기 바빠
이의춘 편집국장 jungleelee@naver.com | 2013.05.10 15: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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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해이아담스호텔에서 열린 수행 경제인들과의

조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최고의 성과였다. 기품이 있으면서도 강단있는 국가지도자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원칙과 당당한 언행으로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제고했다. 상하원 합동연설에선 미국의원들로부터 6차례의 기립박수와 40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한미기업인 모임 강연에선 정확한 영어발음으로 특별연설하며 세일즈 대통령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선친 박정희 대통령이 혁명정부 시절 케네디대통령을 만나러 갔을 때 한국은 세계 최빈국이었다. 하바드대학을 방문했던 박 대통령은 대학 예산을 보고 깜작 놀랐다. 당시 우리나라 한해 나라살림보다 많았던 것이다. 박대통령의 첫 방미는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를 어떻게 하면 선진부국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해 절실히 고민하게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4박6일간의 방미는 많은 화제와 알찬 결실을 맺었다.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포괄적 국방 및 안보전략동맹을 다졌다. 박대통령의 대북정책 이니셔티브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것도 의미가 크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개방을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행동하고, 비핵화를 실현할 경우 다양한 지원을 하겠지만, 도발을 감행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오바마는 박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에 대해 자신의 구상과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박대통령은 미국 조야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았다. 첫 방미에서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비를 들러 묵념하고 헌화하는 등 우호외교를 펼친 것. 한국을 알지도 못하는 미국의 젊은이들이 자유국가 한국을 지키기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것에 대해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박근혜식 우호외교는 미국정부, 의회,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박대통령은 해외 순방시, 특히 한국전 참전국일 경우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이 있다. 네덜란드, 그리스 등을 방문할 때마다 한국전 참전용사비부터 찾아 헌화했다. 한국이 어려울 때 도와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 것. 국내에서 신뢰의 정치의 길을 걸어온 박대통령은 외교에서도 무엇이 가장 핵심이고, 상대국의 마음을 얻는지를 아는 친밀외교, 신뢰외교의 달인이다.

박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북한의 불장난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사실 한반도는 최근 북한의 핵무기 선제 타격론과 미사일 발사 위협, 북한의 거친 대남전쟁위협 협박 등으로 전쟁위기가 고조된 바 있다. 북한은 심지어 미 본토 내지 하와이 알래스카 등에 대한 핵무기 타격가능성까지 협박해 미국이 핵항모와 핵잠수함, B-2스텔기 등 북한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전략무기를 한반도 주변에 급파하기도 했다.

북한이 요즘 잠잠한 양상을 보이는 것은 한미간 단호한 안보지원과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제공등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대통령은 오바마와의 정상회동을 계기로 대북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

확고한 대북공조 외에 ‘뜨거운 감자’였던 한미원자력개정 문제에서도 오바마로부터 우호적인 답변을 끌어냈다.

박대통령은 글로벌리더로서의 위상도 높였다. 동북아국가간에 협력가능한 분야부터 실적적인 성과를 내자는 동북아다자간 협상, 일명 서울프로세스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실 동북아는 아시아 패러독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토문제와 민족감정이 얽히고 설켜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유럽국가들처럼 정치 및 경제통합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박대통령은 아시아패러독스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비정치적인 환경 원자력안전 재난구조 등 당장 가능한 분야부터 협력을 해서 신뢰를 구축한 후 다른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자는 동북아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오바마도 서울프로세스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서울프로세스는 박대통령이 역내 이슈 및 글로벌 이슈 해결에 앞장서는 리더로 부상할 자격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를 기반으로 한 경제동맹을 탄탄하게 구축한 것도 커다란 성과다. 박대통령은 세일즈 외교의 전범을 보여줬다. 짧은 순방기간에 보잉사등으로부터 3억8,000만달러어치의 투자약속을 받아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성과는 미국의 투자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한 점이다. 북한의 전쟁위협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표명하고, 우리경제의 탄탄한 펀더멘털(경제기초체력)과 지속적인 대외개방, 규제완화정책, 창조경제 정책 등에 대한 설명을 통해 “한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국”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미국기업인들은 박대통령의 설명에 신뢰감을 표시하며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GM회장과의 격의없는 대화도 화제를 낳았다. 미 상의가 주최한 한미경제인모임 오찬에서 대니얼 애커슨 GM회장에게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을 보니 한국에서 철수하는 게 아니고, 투자를 더 늘리려고 계획중인 게 맞죠?”라고 강조했다.
GM은 최근 김정은의 핵선제 타격론 등으로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고조됐을 때 컨틴전시(비상계획)를 통해 생산기지를 한국에서 이전할 가능성까지 내비친 바 있다. 그런 사정을 아는 박대통령은 이날 모임에서 애커슨 회장을 향해 세일즈외교의 진수를 펼쳐보인 것이다.

애커슨회장은 엔저 대응책과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을 전제로 “8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화답했다. 여성대통령 특유의 부드러운 화술을 바탕으로 미국제조업의 상징 GM회장으로부터 추가 투자 약속을 받아낸 것이다. GM 회장의 투자 확대 약속은 다른 미국기업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52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코리아세일즈에 나선 것도 두드러진다. 이번 순방에는 재벌총수 17명과 중소기업인, 경제5단체장, 금융지주사 회장단, 한국노총 위원장이 수행했다. 이건희 삼성회장은 그동안 역대 대통령의 방미에는 한번도 수행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동행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세계 스마트폰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세계1등 전자업체다. 삼성전자를 이끄는 이회장의 동행은 박대통령의 방미에 커다란 무게감을 더해줬다.

박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재벌총수들과 허심탄회한 회동을 통해 투자확대 약속을 받아냈다. 이건희삼성, 정몽구 현대차 회장등은 경영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창조경제 구현과 투자 및 일자리 확대를 위해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번 회동을 계기로 올해 사상 최대규모인 5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당초 목표인 48조원보다 2조원이상 더 늘어난 수치다.
정몽구회장도 미래 친환경차량등에 대한 투자확대를 약속했다.

박대통령은 총수들의 투자확대 약속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고용을 늘리는 데 걸림돌이 되는 규제들은 과감하게 풀겠다고 강조했다. 대신 대기업들이 책임감을 갖고 동반성장과 상생, 공정한 시정경제 확립에 솔선수범할 것도 당부했다.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경제민주화 정책을 대기업을 옥죄지 않는 범위안에서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박대통령과 총수들의 워싱턴회동은 새정부와 재계가 합심해서 경제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국정최고지도자와 재계리더들이 스킨십을 확대하며 경제위기 해결에 협력키로 했기 때문이다.

박대통령은 ‘문화대통령’으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보여줬다. 뉴욕동포간담회와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에서 우아한 미색한복과 비취색&8231; 살구색 한복을 입은 것. 한복의 아름다움을 미국에 알리는 문화대사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박대통령의 방미는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 알찬 결실을 거뒀다. 반미를 표방하며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미에서 조지 부시대통령과 껄끄러운 대화를 했다. 노무현정부 시절 한미간에는 갈등과 긴장이 지속됐다. 김대중 대통령도 조지 부시와의 회동에서 대북한 햇볕정책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였다.

이명박대통령은 조지 부시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연달아 만나서 양국간 전략동맹과 경제동맹을 다졌다. 이명박대통령은 실무외교에 치우쳐 경제와 안보외에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박대통령은 안보외에 경제분야의 세일즈외교에서 큰 결실을 거둔 점이 특징이다.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의 문화행사등을 통해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한국의 신진예술가를 직접 소개하는 등 문화외교, 감성외교에서도 많은 업적을 냈다.

박대통령의 방미는 선친의 그것과 너무나 달랐다. 선친은 세계 최빈국 지도자로서 가난을 해결하기위한 미국의 원조에 부심했다. 북한의 남침을 막기위해 미국의 군사지원을 얻는데도 힘썼다.

박대통령은 당당하게 미국을 방문했다. 한국은 이제 세계 14대 경제강국으로 올라섰다. 5,000만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국가중에서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선 국가를 지칭하는 20-50클럽에 세계 7번째로 가입한 국가이다. 선친이 씨앗을 뿌린 산업화가 결실을 맺어 선진국으로 올라선 것이다.
박대통령은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한 국가 도자로서 오바마대통령, 미의회 지도자및 기업인들과 만나 군사동맹을 넘어 경제동맹, 신뢰동맹까지 다졌다.
원칙과 소신의 리더십과 우호리더십, 문화 및 감성리더십까지 갖추고 많은 선물보따리를 안고 귀국했다.

다만 옥에 티가 있다. 박대통령을 수행중이던 윤창중 청와대대변인이 성추문 문제로 전격 경질됐다. 대통령의 귀국 직전에 이루어진 이 스캔들에 대해 우리 언론은 방미성과보다는 온통 윤창중사건으로 도배질하고 있다. 좌파매체들인 이 때다 싶어 박대통령의 정상외교 성과보다는 윤창중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윤창중이 박대통령의 방미 결실을 가릴 수는 없다. 야당에선 인사참사의 예고된 실책이라니, 청와대가 은폐를 방조했다니 하며 호떡집 불난 듯이 부채질하기 바쁘다. 좌파의 한 논객은 자신의 트위터에 ‘방미성(性)과’라는 멘트를 날려 이번 순방을 희화화하고 있다.

윤창중문제는 개인의 문제다. 혐의가 입증되면 법에 따라 일벌백계하면 된다. 전직 대변인의 품위손상 문제로 박대통령이 미국에서 따온 소중한 열매가 가려져서는 안된다.
야당이나 언론은 국익을 생각해서라도 냉정한 자세로 박대통령의 방미성과와 윤창중사건을 분리해야 봐야 한다.

한반도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 북한의 거친 협박으로 전쟁일보 직전까지 갔었다. 경제는 엔저와 글로벌 불황으로 비탈길로 내몰리고 있다. 박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얻은 소중한 안보 및 경제동맹, 신뢰동맹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와 실용정신을 가져야 한다.[데일리안=이의춘 편집국장 junglee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