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모랫벌을 건너며

鶴山 徐 仁 2012. 9. 9. 19:38

 

 

 

 

 

 

     
     
    모랫벌을 건너며 
          -알프레드 테니슨(1809-1892) 
    해는 지고 저녁별 빛나는데 
    날 부르는 맑은 목소리 
    내 멀리 바다도 떠날 적에 
    모랫벌아, 구슬피 울지 말아라. 
    끝없는 바다로부터 왔던 이 몸이 
    다시금 고향 향해 돌아갈 때에 
    움직여도 잔잔해서 거품이 없는 
    잠든 듯한 밀물이 되어다오. 
    황혼에 울리는 저녁 종소리 
    그 뒤에 찾아드는 어두움이여! 
    내가 배에 올라탈 때 
    이별의 슬픔도 없게 해다오. 
    이 세상의 경계선인 때와 장소를 넘어 
    물결이 나를 멀리 실어 간다 하여도 
    나는 바라노라, 모랫벌을 건넌 뒤에 
    길잡이를 만나서 마주 보게 되기를.
     
     
    사우보(思友譜, In Memoriam) 

    -알프레드 테니슨



    I envy not in any moods
    어떤 일이 있어도 난 부럽지 않네

    The captive void of noble rage,
    고귀한 분노를 모르는 포로가.
     

    The linnet born within the cage,
    여름 숲을 알지 못하는

    That never knew the summer woods:
    새장에서 태어난 방울새가.


    I envy not the beast that takes
    난 부럽지 않네, 시간의 들녘에서

    His license in the field of time,
    제멋대로 뛰어 놀며

    Unfetter'd by the sense of crime,
    죄책감에 얽매이지도 않고

    To whom a conscience never wakes;
    양심도 깨어있지 않은 짐승들이…


    Tis better to have loved and lost
    한 번도 사랑해 본 적 없는 것보다

    Than never to have loved at all.
    사랑해 보고 잃는 것이 차라리 나으리.

     
▩영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비가(elegy:죽음의 이별에 부치는 시)로 꼽히는 
알프레드 테니슨의 ‘사우보(思友譜)’(In Memoriam, 1850)의 일부입니다.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 시의 마지막 2행...

“한 번도 사랑해 본 적 없는 것보다/
사랑해 보고 잃는 것이 차라리 나으리”

영미문학에서 가장 유명하고, 자주 인용되는 구절 중의 하나입니다.

▩알프레드 테니슨 (Alfred Tennyson, 1st Baron Tennyson)은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의 계관 시인의 작위를 받은 초대 테니슨 남작으로 아름다운 조사와 운율로 국내의 독자들에게도 애송되었다.

41세 때 시극을 썼으며, 케임브리지 대학을 나와 1830년 32년에 시집을
내어 시단의 주목 을 끌었다.
그는 필생의 대작으로 아더왕 전설을 소재로 한 '국왕가집' 12권을 썼다.
워즈워드 뒤를 이어 42년 동안 계관 시인의 자리에 있었다.
이 시는 자연을 사랑한 그가 84세의 나이로 죽음을 앞두고 지은 작품이다.

 

 
 
 
 


                                  출처 : 표주박의 오늘이 마지막이듯
                                  글쓴이 : 표주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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