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 기자
입력 : 2012.09.09 05:40 | 수정 : 2012.09.09 12:16
’피에타’ 한국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 수상
- 영화 '피에타' 감독과 배우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영화 '피에타'(감독 김기덕) 제작보고회에서 이정진(왼쪽부터), 감독 김기덕, 조민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 분)가 찾아와 두 남녀가 겪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연합뉴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Pieta)'가 칸·베를린국제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이탈리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피에타는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첫 한국 영화로 기록됐다.
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니스국제영화제는 경쟁 부문에 초청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패션(Passion)'을 비롯한 18개 작품 중에서 황금사자상으로 피에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피에타는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의 시체를 무릎 위에 놓고 애도하는 마리아를 표현한 조각상, 회화를 의미한다.
영화 피에타는 사채업자 밑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금을 하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분)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자(조민수 분)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김 감독은 예전처럼 이번 영화에서도 인육을 먹는 장면 등 잔혹한 화면을 다뤘다.
영화 피에타의 의미에 대해, 김 감독은 "자본이 가정을 해체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계는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베니스영화제에 처음 초청 되고 나서 7년 만에 대상 작품을 배출하게 됐다.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베를린영화제에서 특별은곰상을 받으며 한국영화 최초로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한 지 41년 만에 거둔 성과다.
김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를 선택해 준 모든 이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시상대에서 '아리랑'을 부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작년 자신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아리랑'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을 때도 영화 속에 삽입된 아리랑을 불렀다.
김 감독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여자 주연배우 조민수는 "황금사자상이 대한민국 최초여서 더욱 행복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 감독은 시상식이 끝나고 국내 언론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현지의 관객과 평단의 반응이 워낙 좋았다"며 "수상을 솔직히 기대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주최 측이 '먼저 떠나지 말고 꼭 폐막식에 참석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었다"고 말했다.
시상대에서 아리랑을 부른 이유로 김 감독은 "영화 '아리랑'은 내가 지난 4년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씻김굿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세계인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것을 수상 소감 대신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베니스영화제의 은사자상에는 미국 폴 토머스 감독의 '더 마스터'가 선정됐다.
남우주연상은 '더 마스터'의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공동 선정됐다. 여우주연상은 '필 더 보이드'의 하다스 야론이 선정됐다.
심사위원 특별상(Special Jury Prize)은 오스트리아 작품 '파라다이스:믿음(Paradies:Glaube)'의 울리히 사이들 감독이 수상했으며, 각본상은 ’섬씽 인 디 에어(Apres Mai)’의 각본을 쓴 프랑스의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에게 돌아갔다.
- 영화제 규정탓에…조민수, 여우주연상 수상 실패 스포츠조선=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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