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가 일꾼 된다.2012-5-5 |
나는 고교시절엔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공부가 하기 싫고, 세상살이가 시들하게만 여겨져 가출(家出)을 하였다. 경남 진해, 마산을 거쳐 전남 여수, 순천 등지를 돌며 바늘장사도 하고 화장품 장사도 하며 때로는 식당에서 심부름도 하고 농촌에서 일도 거들고 하다, 일년 반 만에 철이 들어 집으로 돌아와 공부하였다. 덕분에 동기생들보다 대학 진학이 2년이나 늦어지긴 하였지만 그 시절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 삶에 큰 도움이 되었던 시절이라 여기고 있다. 그 시절의 방황 속에서 생각이 깊어지고 세상을 보는 나 나름대로의 관점이 생겼기에 지금까지 좋은 일하고 살게 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을 발전시킨 사람들은 별로 모범생이 아니었던 사람들이 많다. 오히려 말썽꾸러기들이 세상을 발전시키는데 공헌하였다. 에디슨은 초등학교 담임선생이 교육을 포기하여 최종학력이 초등학교 중퇴이다. 아인슈타인을 담임선생이 학력이 부진하여 장래성이 없는 아이라고 평가됐던 이야기는 더 유명하다. 스티븐잡스는 대학교에 다닐 가치를 찾지 못하겠다며 대학 1학년 때 자퇴하였다. 핸리 포드는 고등학교를 자퇴였고, 월트 디즈니도 고등학교 중퇴생이다. 빌 게이츠는 하버드 대학을 중퇴하였고,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 역시 대학을 중퇴하였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너무 모범생 기르기에 열중한다. 어쩌다 모범생 아닌 아이가 나타나면 불량인간 보듯이 한다. 이래서는 우리끼리는 문제없겠지만 세계 문명을 주도할 인물을 길러 낼 수는 없다. 문제아이들 또한 대우하고, 그들에게서 나라의 장래를 도모할 안목을 기를 필요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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