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해외선교사들의 고민과 아픔(3)] 김진홍의 아침묵상

鶴山 徐 仁 2012. 4. 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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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사들의 고민과 아픔(3)

2012-4-5

얼마 전 아프리카에서 선교를 하다 암으로 죽은 한국 카톨릭 톤즈에 대한 추모가 뜨겁게 일어났었다. "울지마 톤즈"란 제목으로 KBS TV에서 그에 대한 특집까지 방영되었다. 나도 그 특집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한국 개신교 선교사들 중에는 톤즈처럼 일하고 있는 일꾼들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한 TV특집에서 해외에서 타락한 행위를 하는 선교사들의 비리를 다루는 특집이 방영된 적이 있다. 소수의 그릇된 선교사들의 행태로 인하여 톤즈 신부처럼 일하고 있는 개신교 선교사들의 헌신이 가리워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내가 인도한 선교사들의 수련회에 참여한 한 부부 선교사는 집회에 참여하기 위하여 27시간을 버스를 타고 왔노라 하였다. 내가 "비행기가 없는 곳인가요?"하고 물었더니 "비행기가 있습니다만 비용을 아끼느라 버스를 탔어요"하였다. 내가 말하기를 "시간이 금이란 말도 있잖습니까? 비행기를 이용하시고 그 시간을 선교사역에 활용하셔야지요"하였더니 몹시 서운한 투로 말하기를 "다른 목사들은 그렇게 말해도 되지만 김진홍 목사는 그렇게 말하면 안됩니다"고 하였다.

내가 의아하여 "내가 잘못 말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게 섭섭해 하세요? 라고 답문하였더니 그 선교사님이 말하기를.

"김진홍 목사님이 쓰신 빈민촌 선교수기 "새벽을 깨우리로다"를 읽고 우리 부부는 해외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그 책에 목사님이 그 시절 시내버스 교통비가 없어 서울역에서 청계천 빈민촌까지 걸어 다닌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목사님 이젠 살만하시니까 그 시절을 잊고 계신 것은 아닌지요"

나는 이 말에 할 말을 잊고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아는 어떤 아프리카 선교사는 부인이 선교지에서의 과로와 병으로 치아가 모두 빠지고 40대에 마치 70할머니 모습으로 지내고 있다. 또 다른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아들이 정신질환에 걸려 폐인이 되다시피 하였음에도 이를 감내하며 선교지를 지키고 있다. 이런 충성된 선교사들이 있기에 한국교회 전체가 복을 받고 있는 것이고 이 나라가 이만큼이나마 지켜지고 있는 것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