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시골 집 풍경/ 김용호

鶴山 徐 仁 2012. 3. 31. 10:31

 


 



      시골 집 풍경
                        
                 김용호

      겨울이란
      계절에 軟禁(연금)된
      집 주위 나무들은 희망도 명망도
      잃지 않고 봄이란 고마운 계절에
      解禁(해금)되어 근심과 회포를
      걱실거리는 봄바람에 떠나 보내고
      너울거리는 아지랑이를 바라보며
      봄 햇살을 만끽하며
      푸른 꿈을 펼친다.

      돌담넘에 텃밭에서
      노랑 수건을 쓰시고 채소를 심는
      할머님 옆에서는 누렁이 한 마리가
      낮잠을 자고
      할아버님은 두엄자리 옆에 세워 둔
      늙은 경운기에 두엄을 싣고
      방정맞은 횐점박이 염소를 매달고
      마루 벽에 걸려 있는 벽시계를
      힐긋 바라보시며 삽작문을 나서
      신작로를 따라 떠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