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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의 과제
모든 결혼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두 사람이 연합하여 불가능한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불가능한 관계를 아름다운 것으로 바꾸라는 과제를 주셨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
-이치발트 하트의 ‘숨은 죄악에 대한 치유’ 중에서-
우리는 결혼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연약함을 발견하게 되며 한 사람의 배우자로, 그리고 부모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또 하루에도 몇 번씩 갈등을 반복하며 스스로의 선택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어려움과 감정의 동요는 우리를 연단하는 도구가 됩니다. 가정의 깨어진 관계들을 바라보며 한숨 쉬기 전, 그 속에 감춰진 주님의 뜻을 바라보십시오. 주님 안에서 무너진 가정의 틀을 다시 세우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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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노래 - 아 1:1 |
1 솔로몬의 아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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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아가라>(1절). <가장 아름다운 노래>란 뜻의 이 아가서는 하나님과 성도 간의 관계를 남녀의 지순한 사랑이야기로 풀어간 책입니다. 그 묘사가 너무나 생생하고 사실적이어서 설교자가 옮기고 성도들이 듣기에 민망할 수도 있어 강해설교 본문으로는 잘 선택되지 않는 책이기도 합니다. 유대교 전통에서도 <30세 미만은 독경불가>로 관리되었을만큼 남녀의 사랑과 성에 대한 원색적이고도 노골적인 표현이 많습니다. 구조는 13개의 노래가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다 연결되어 있으며, 고대 중동지방의 문화를 배경으로 삼고 있어서 오늘날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표현이나 묘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시적 언어로 신앙의 진수를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내용 주인공은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입니다. 예루살렘 북쪽 약 50마일 지점에 에브라임 산지가 있고, 거기에 소작인에게 맡겨 관리하는 솔로몬 왕의 포도원이 있었습니다. 술람미라는 여인은 그 소작인의 막내딸로 가족은 어머니와 이복 오빠 둘이 전부였습니다(1:6, 6:13, 8:8). 그런데 배 다른 자식이라 그런지 술람미는 그다지 형제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오빠들이 그녀를 너무 혹독하게 부려 외모도 가꾸지 못했고(1:6), 포도나무 가지치기, 여우잡이 덫 설치하기, 양떼 치기 등으로 종일 밖에서만 일한 탓에 피부는 까맣게 탔습니다(1:5, 2:15). 그러던 어느 날 솔로몬 왕이 변장을 하고 그 포도원에 나타나 술람미 여인을 본 것입니다.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을 목자로 알고 양떼에 관해 묻고, 또 솔로몬은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그녀를 떠납니다. 그후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에 대한 꿈을 꾸며 기다리고 마침내는 솔로몬 왕이 나타나 그녀를 왕비로 맞아들인다는 내용입니다(3:6-7).
해석 아가서의 내용을 역사적 사실이 아닌 상징으로 이해하려는 방식을 <풍유적 해석>이라고 합니다. 아가서에는 하나님에 대한 언급이 한 번(8:6) 밖에 없으며, 죄 문제도 다루지 않고, 다른 성경을 인용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이 책의 정경적 가치는 오직 상징적 해석을 통해서만 획득된다고 믿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그런 방식 하나만을 고집하며 오직 영적 의미만을 부여하려는 것은 자칫 아가서 전체의 내용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됩니다. 다음은 <자연적 해석> 방법으로 이는 아가서를 단순히 남녀의 사랑을 예찬하는 작품으로만 보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는 상징도, 모형도 없고 단지 인간의 육체적 아름다움과 부부관계의 신비로운 사랑만 존재할 뿐인데 이를 하나님의 창조의 관점에서 보여 주고자 한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소설이요, 소설 중에서도 연애소설 이상이 아닐 것입니다. 이제 남은 방법은 <모형적 해석>입니다. 이것은 솔로몬을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술람미 여인을 교회의 모형으로 이해한다는 점에서 풍유적 해석과도 닮았고, 또 그렇게 상징을 수용하면서도 자연적 해석 역시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방식보다는 균형잡힌 이해라 여겨집니다. 우리는 아가서를 통해 남녀의 사랑과 성을 아름다운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한편 그리스도와 교회 간의 사랑도 보다 깊이 사색하며 주님과의 더욱 긴밀한 교제와 연합을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
형식 여기에는 등장인물들이 언제나 1인칭으로 발언하고 독백하기 때문에 일종의 모노드라마와도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주인공들 간의 대화가 없고, 단지 독백만이 교대로 등장하기 때문에 주인공들이 각자 서로를 회상하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시적으로 표현된 한 편의 아름다운 드라마를 보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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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성노 독일 본(Bonn) 대학교 신학부 졸업 뮌헨(Muenchen) 대학교 신학부 졸업 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역임 푸른교회(분당 소재)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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