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航空 宇宙 관련

수출 1호 국산항공기 KT-1 웅비

鶴山 徐 仁 2011. 11. 25. 10:51

입력 : 2011.11.02 20:56

KT-1 웅비(雄飛). 국내 최초로 양산에 성공하였고, 수출된 항공기이다. <출처: 공군>

1949년 10월 1일, 육군으로부터 독립한 공군은 미국에서 L-4/5 연락기를 도입하여 창설 되었다. 비록 전투기 한대 없는 미약한 출발이었지만, 6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 공군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공군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공군 전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항공기는, 외국에서 직 도입되거나 국내 면허생산을 통해 우리의 하늘을 날았다. 이러한 점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 속에서도 당당히 국산 항공기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는 항공기가 있다. 바로 KT-1 웅비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항공기 가운데 최초로 양산에 성공해, 공군에서 운용 중에 있다. 또한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 외국에도 수출되는 국산 항공기이다.


 

 

최초의 국산 항공기 부활호. 시속 180Km로 비행이 가능했다. <출처: 공군>

최초의 국산 항공기 부활호


 

한국전쟁 후 국산 항공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공군은, 항공기 폐기 부품을 이용한 최초의 국산 항공기를 개발한다. 당시 제작된 국산 항공기는 길이 6.6m, 날개 폭 12.7m의 소형 경비행기로, 1953년 6월 28일 사천 공군기지에서 제작에 들어간다. 같은 해 10월 10일 제작을 마치고, 다음날 시험비행을 마쳤다. 시속 180Km로 비행이 가능한 이 경비행기는, 1954년 4월 김해기지에서 당시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부활(復活)이라는 휘호를 받았다. 부활호는 처음에는 공군에서 관측, 연락 및 조종사들의 초등 훈련용으로 사용되었다. 1955년 오늘날 한국항공대학교의 전신인 국립항공대학이 부활호를 인수하고, 1960년까지 학생들의 연습기로 사용하였다.


 

 

1972년에 제작된 새매호. 총 4대가 생산되어 군의 첩보 목적으로 사용되다 퇴역하였다. <출처: 공군>

새매에서 여명까지


 

최초의 국산 항공기인 부활호가 등장 했지만, 이후 10여 년 동안 신형 국산 항공기의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1972년 7월 20일 경비행기 새매호가 제작되었고, 시제기를 포함해 총 4대가 제작된다. 그러나 새매호는 아쉽게도 생산으로는 이어지지는 못했고, 군의 첩보 목적으로 사용되다 퇴역하였다.


 

 

KT-1 웅비. 1991년 첫 비행에 성공한 KTX-1 여명의 엔진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 개선하여 개발한 기체이다. <출처: 한국항공우주산업>

1980년대 외국산 항공기의 국내 면허생산을 통해, 우리나라는 항공기 제작 기술을 축적하게 된다. 범 정부 차원에서 항공산업을 육성시킬 대안을 찾고 있었고, 비교적 기술 난이도가 낮은 저속 초중등 훈련기를 개발대상으로 확정한다. 1986년부터 개념 연구가 시작되었고, 연구 결과 복좌의 터보프롭 항공기를 개발하기로 결정한다. 이렇게 개발된 항공기가 오늘날 KT-1 웅비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KTX-1이다. KTX-1은 550급 마력 엔진을 탑재한 중등 훈련기로, 1991년 12월 12일 첫 비행에 성공한다. 1992년 초에는 명칭공모를 통해, 여명(黎明)이라는 명칭을 갖게 된다.


 

 

KT-1 웅비는 우수한 비행 능력을 갖추어, 우리 공군의 조종사 훈련기로 쓰이고 있다. <출처: 한국항공우주산업>

여명에서 웅비로


 

KTX-1은 시험 비행 도중 사출 좌석 오작동으로 시제기가 추락하고, 빠른 전력화를 원했던 공군이 국내개발이 아닌 해외 도입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사업이 중단될 위기도 겪었다. 이후 KTX-1은 엔진을 950 마력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명칭도 웅비(雄飛)로 변경되었다. 1999년 공군은 당시 대우중공업(현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총 80여대의 KT-1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2000년 11월부터 공군에 인도된 KT-1은 노후한 T-37 중등훈련기를 대신해 공군 조종사 양성에 사용되고 있다.


 

 

(좌)인도네시아에 수출된 KT-1B <출처: 한국항공우주산업>
(우)터키에 수출되는 KT-1T <출처: 한국항공우주산업>

KT-1의 성능


 

KT-1은 동급 기종 가운데 처음으로 100% 컴퓨터 설계를 적용하였으며, 그 결과 미군사규격분류 클래스Ⅳ 및 FAR/JAR 23 곡예비행 카테고리를 충족시키는 우수한 성능의 항공기로 태어나게 되었다. KT-1은 동급 항공기 중에서 최고의 회전성능과 낮은 실속속도를 갖고 있다. 또한 편대비행, 야간비행, 계기비행, 저/중고도 항법비행, 그리고 기본 훈련에 요구되는 기동 비행이 가능하다. KT-1은 일체형 날개를 사용하여, 날개 일부가 파손되더라도 기체 하중을 지탱할 수 있어 신뢰성 높은 기체로 알려져 있다. 또한 KT-1은 지상에서도 비상시에 신속하게 조종석으로부터 탈출 할 수 있는, 제로-제로 사출좌석을 사용해 안전성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1998년 KT-1을 시승해 본 영국의 항공전문지 플라이트 인터내셔널은, 성능과 안전성에서 우수한 기체라는 평가를 내렸다.


 

 

KT-1을 기반으로 전장에서 전술 통제 임무를 수행하도록 개발된 KA-1 저속 통제기. 기체 외부에 무장 및 증가연료탱크를 장착 할 수 있으며, 공대지 임무를 위해 무장 제어 장치와 개량된 항공전자장비를 탑재한다. <출처: 공군(좌), 방위사업청(우)>

인도네시아와 터키에 수출된 KT-1


 

KT-1은 우수한 성능을 증명하듯, 국산 항공기 최초로 해외 수출에 성공한다. 2001년 2월 KT-1의 제작사인 한국우주항공산업은, 인도네시아 공군에 7대의 KT-1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10여대가 추가로 수출되었다. 인도네시아 공군에 수출된 KT-1은 KT-1B로, KT-1과의 차이점은 KT-1은 계기판이 군용 사양인데 비해 KT-1B는 상용 항공기에 사용되는 계기판이 사용되었다. 또한 인도네시아 공군의 요구 사항에 따라 일부 항공 전자 장비와 항법장비들이 교체되었다. 항공기에 장착된 안테나의 위치도 동체 하부에서 상부로 이동했다. 지난 2007년에는 8월에는 터키 공군과 KT-1 40대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터키에 수출되는 KT-1은 KT-1T로 KT-1을 기본 형상으로 터키 공군이 요구한 여압장치, 디지털 조종석, 산소발생장치, 일체형 조종간 등 최첨단 항공 시스템을 추가 반영되었다. 2009년 10월 KT-1T 1호기가 출고 되었고, 2012년 까지 총 40여대가 터키 공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저속 통제기 KA-1


 

중등 훈련기인 KT-1을 기본 형상으로, 전장에서 전술 통제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 할 수 있는 KA-1 저속 통제기가 개발되었다. KA-1은 KT-1과 달리 기체 외부에 무장 및 증가연료탱크를 장착 할 수 있으며, 공대지 임무를 위해 무장 제어 장치와 개량된 항공전자장비를 탑재한다. 특히 조종석에는 전방시현장비(HUD: Head-Up Display)와 다기능 디스플레이를 장착하여, 조종사의 업무 부담과 전투 수행 능력을 향상시켰다. 또한 야시 계기를 장착해 조종사가 야시 장비를 착용하고도, 각종 계기판을 볼 수 있게 되었다. KA-1은 주익 아래에 파일론 4개를 장착해, 12.7mm 기관포 포드와 로켓탄 등의 무장을 장착할 수 있다. 이들 무장은 국내에서 개발된 임무 컴퓨터로 제어 된다. 2005년 7월 양산 1호기가 출고 되었고, 2006년 12월까지 20여기가 생산되었다.


 

 

 김대영 /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 인텔엣지(주) 국방조사팀 팀장
    http://www.cyworld.com/undercoverbrother
자료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