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돌연사는 한 번 발생하면 생존하여 퇴원하는 경우는 25% 미만으로 다른 어떤 질환보다도 더욱 치명적인 질환 상태입니다.
△돌연사의 원인
돌연사는 위장관 출혈, 대동맥 파열, 뇌출혈, 폐색전증, 수면 중 무호흡 증후군 등으로 심장 혈관계 이외의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돌연사는 심장의 이상이나 뇌졸중으로 발생합니다.
그 중에서도 심장이 돌연사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돌연심장사를 그냥 돌연사라고 말합니다.
심장의 원인으로는 허혈성 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가장 많아서 돌연심장사의 80~90%를 차지합니다.
그 이외에는 심장 근육의 질병, 심장 판막증, 심장을 싸고 있는 심낭의 질병, 치료되지 않은 고혈압, 대동맥 질환, 전신성 바이러스가 심장 근육을 침범하는 감염증, 선천성 심장병,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과 같이 심장마비를 대표하는 악성 부정맥 등이 있습니다.
35세 이하의 젊은 사람이 운동 중에 돌연사를 당하는 경우는 선천선 심장병이나 비후성 심근증 등의 원인이 대부분이고, 35세 이후에는 허혈성 심장질환이 대부분의 원인을 차지합니다.
△허혈성 심질환
심장은 끊임없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여 전신으로 혈액 순환을 시켜주는 장기로 엄청난 양의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어야 제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심장에서 대동맥을 통하여 전신으로 혈액을 뿜어주는데, 이 대동맥이 시작하는 부위에서 세 가닥의 작은 혈관들이 다시 심장의 근육으로 혈액 공급을 시켜주며 이 작은 혈관들을 관상동맥이라고 부릅니다.
이 관상동맥의 벽에 노폐물이 쌓여서 혈관벽이 점차 두꺼워지면(이것을 동맥경화라고 부릅니다) 혈액이 통과해야 하는 혈관의 내부는 점차 좁아지게 됩니다.
또한 혈관벽에 노폐물이 급격하게 쌓이는 경우나 특정한 조건에서는 혈관 내벽이 얇아지므로 혈관 내벽이 찢어지게 됩니다.
혈관벽에 상처가 생겨 혈액이 응고되면 그 이하 부위로는 혈액이 통하지 않아서 심장 근육이 모두 죽게 되는 심근경색이라는 병이 됩니다.
심근경색이라는 병은 일단 발병하면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과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이 잘 생기므로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20~30%의 환자가 사망하며 병원에 도착해서도 10%의 환자가 더 사망하는 매우 사망률이 높은 질병으로 돌연사의 가장 흔한 모습입니다.
허혈성 심질환은 여러 가지의 원인에 의하여 발생하며 그 위험인자들에는 연령의 증가, 남자, 허혈성 심질환의 가족력 등과 같이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조절할 수 없는 위험인자들도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위험인자들은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고지혈증), 흡연, 비만, 급한 성격, 앉아서 일하는 직업, 운동을 하지 않는 습관, 정신적 스트레스 등입니다.
△돌연사의 증상
돌연사의 증상을 4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제1단계는 전구기로 돌연사가 발생하기 수일 또는 수개월 전부터 가슴의 압박감이나 통증, 호흡곤란, 피로감, 가슴의 두근거림, 치통, 구토, 위통, 식욕부진, 추운 느낌이나 진땀이 나고 온몸에서 힘이 빠지는 느낌, 현기증, 눈의 통증(특히 담배를 피울 때, 추운 곳에서 더운 곳으로 옮길 때, 운동할 때 나타나면 더욱 위험합니다) 등이 나타납니다.
이는 보통 75% 이상의 환자들이 경험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2단계는 급성 증상의 시작 단계로 돌연사가 발생하기 직전이나 1시간 이내에 저혈압, 가슴의 통증, 호흡곤란, 부정맥으로 맥박이 이상하게 뛰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제3단계는 돌연사가 발생하여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과 같이 심장이 멎어버린 상태로써, 이 단계에서 치료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제4단계는 생물학적인 사망 상태로 모든 신체 기능이 돌이킬 수 없이 정지한 상태입니다.
△돌연사의 치료
돌연사의 3/4은 집에서 발생하고 2/3은 목격자가 있습니다.
목격자는 돌연사가 의심되면 일단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119나 129로 신고하여 빠른 시간 내에 병원으로 옮겨야 합니다.
심실세동 등으로 혈액순환이 전혀 되지 않는 상태에서 가장 큰 문제는 뇌입니다.
사람의 뇌는 약 6분간만 혈액 공급이 되지 않으면 영원한 손상을 입기 시작하여 가벼운 경우에는 기억력 감퇴나 계산 능력의 감퇴, 혹은 판단력의 감퇴 등을 보이지만 조금 중하면 식물인간, 매우 심하여 호흡이나 심장을 뛰게 하는 중추가 손상을 받으면 사망하게 됩니다.
따라서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기초 구명법(기초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알면 환자가 살아나는 경우 후유증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기초 구명법은 인공호흡과 가슴압박으로 이루어집니다. 일단 입안의 틀이나 구토물 등을 제거하고 목을 뒤로 젖혀서 기도가 열리게 한 후 입과 입을 빈틈없이 맞대고 1분에 10~12회의 속도로 깊게 숨을 불어넣어 줍니다.
가슴의 압박은 양 손을 포개어 가슴 정 중앙의 흉골 위에 놓고 팔꿈치는 편 상태에서 가슴이 3~5cm 눌려질 수 있도록 압박하며 분당 80~100회의 압박을 합니다. 이렇게 하면 뇌 손상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혈액순환과 산소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돌연사의 예방
돌연사는 이전에 돌연사에서 살아난 사람, 가족 중에 돌연사한 사람이 있는 경우 이전에 심실빈맥이 있었던 사람, 심장의 기능이 떨어진 환자, 심실조기수축이라는 부정맥이 있는 경우 등에서 잘 발생하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허혈성 심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 잘 발생합니다.
일단 발생하면 치료가 힘들기 때문에 예방이 필수적입니다.
예방에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들은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스트레스입니다.
흡연은 폐암, 구강암, 방광암, 대장암 등과 관련이 있기도 하지만 동맥경화를 일으켜서 허혈성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상식에 속합니다.
우리나라는 흡연율이 세계에서 매우 높은 나라로 40대 돌연사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어떠한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벽의 손상이 심해지므로 동맥경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집니다. 반드시 혈압은 정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허혈성 심질환을 일으키는 데는 당뇨병의 역할이 매우 큰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으면 뇌졸중이나 허혈성 심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와 똑같이 취급합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식사가 서구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야채와 과일을 중심으로 한 건강 식단을 구성해야 하며,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해야 합니다.
정상체중보다 10Kg이 더 나가는 사람은 심장에 그만한 추를 달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뿜어주어야 하므로 심장이 비대해지고 심장이 두꺼워지는데 비하여 관상동맥은 커지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심장 근육에 공급해줄 수 있는 혈액의 양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므로 허혈성 심질환이 발생하기 더 쉽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으로 이루어진 자율신경계의 조화가 깨져서 급격한 혈압의 상승이나 관상동맥의 동맥경화 부위가 찢어지는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대범하게 넘길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 모든 위험인자를 줄이는 데는 정기적인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