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택입니다.
1830년대되면 미술관이라는게 등장합니다.
서구의 경우 본격적인 미술관은 1840년 60년되겠지만 우리하고는 상당히 이른시간의 차이를 보여주겠죠.
알다시피 여러분 미술관이 등장하기 이전에 서구 사회에서 이미지라고 하는 것들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성당에 있었습니다. 또 어디에 있었을까요? 왕의 궁전이나 귀족들의 저택에 있었겠죠.
무슨 얘기냐 하면 전통 사회에서는 이미지라고 하는 것들은 이렇게 특정 지배 계급만이 독점적으로 소유할수 있었던 것입니다. 일반인들이 이미지를 그렇게 많이 향유하거나 즐기거나 소유할수는 없었었겠죠.
따라서 옛날 사람들은 옛날의 화가들은 특히 그림을 배우기 위해서는 중요하고 뛰어난 작가의 그림을 봐야 되잖아요? 성당에 가는 겁니다. 안그러면 귀족의 저택을 방문해서 그림을 엿보겠죠.
사실은 그것도 쉽게 공개되진 않았겠죠.
프랑스혁명을 통해서 유럽이 평등한 민주주의 사회 체제로 이견될때 즉 왕연의 귀족같은 소수 지배계급만이 독점적으로 정권을 잡은 것이 아니라 심이 민주주의라고 하는 체제로 바뀌었을때 왕과 귀족이 독점적으로 소유했었던 수많은 이미지들을 일반인 모두가 다 공유하고 함께보자고 만든것이 바로 미술관입니다.
미술관은 서구에서는 민주주의의 한 소산이라고 말해볼수 있겠죠.
이미지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생각이란 겁니다.
미술관안에는 대게 여러분 시각적으로 볼수 있는 물건들이 있죠.
오브제들이죠 미술작품이라고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날 여러분들이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가도 여전히 설치된 영상이든
어쨌든간에 미술관에 벽들은 무엇인가로 채워져있죠.
미술관은 뭔가를 보러가는 곳입니다.
미술관의 흰벽은 거기에 걸린것을 작품으로 보게 만드는 제도가 됬습니다. 그렇죠?
여러분이 화랑이나 전시장에 갔을때 거기 걸린 작품은 이해되든 이해가 되지않든 "아, 이게 뭐 중요한 작품인가보다. 미술계에서 인정했으니까"
또는 여기저기서 많이 논의가 되니까 중요한작품이다라고 인정할껍니다.
미술관의 공간은 인정하게 만드는 제도라는 얘기입니다. 권력이겠지요.
이 작품은 박기원이라고 하는 작가입니다.
먼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해작가로서 대규모 전시회를 한적이 있었는데요
이작품은 한 화랑에서 있었던 개인전전시입니다.
작고 아담한 전시공간이고 하얀색 벽면이 칠해져있죠. 이런걸 화이트큐브라고 합니다.
미술계용어로서는요. 화이트큐브
깨끗하게 하얀색 사각형 입방체란 얘기가 있죠.
근데 전시장에 갔더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흰벽만 있습니다. 아무것도 걸려지지 않았어요.
이런걸 무슨 전시라고 말할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당황하죠. 시각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불안하죠.
전시장에 가면 당연히 작품들이라고 하는 것들이 죽죽 걸려있어야 될텐데 흰벽만을 마주하게 되는건 다소 황당한 경우겠죠.
그런데 자꾸 이상해서 천장을 쳐다보니까 아 이작가가 뭘했냐면 벽과 천장사이에 사람의 키보다 약간 조금 윗높이로 비닐을 쫙 붙여놓은 겁니다.
비닐과 비닐들의 테이프를 조심스럽게 붙여가지고 비닐을 이렇게 천장에 띄었다고 말해볼수 있을까요.
근데 원래는 천장이 보이는 갤러리였는데 이작가는 자신이 한거라고는 전시장 전체의 벽면 천장에 이정도 사람의 키보다 조금 높은 높이로
비닐을 쫙쫙 들이어줬을 뿐입니다.
굉장히 저렴하고 경제적작업이죠.
한거라고는 달랑 시장에서 비닐을 사와가지고 그비닐을 조심스럽게 테이프로 붙여서 벽에 천장에서 들이어낸겁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전시공간에 아주 가볍고 말랑말랑한 비닐을 촥 걸어놓는 순간 비닐은 조명에서 번들번들 거리기도 하고
또 어디선가 들어온 바람에 의해서 팔락팔락 거리기도 하고 또 거기 전시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그 천장을 쳐다보면서 가까이가서 걸어나가는 동안에
이사람의 그림자를 다 비춰질것이고 어른어른 거릴것이고요 또 그사람의 입김과 콧김등등에 따라서 그 천장에 드리워진 얇은 비닐들은
계속 진동한다는 얘기입니다.
그 전시공간에 들어온 사람의 미세한 움직임도 활력들, 동세들을 다 끌어안으면서 섬세하게 진동하고 움직여 나가는 이 비닐이 이 전시의 작품입니다.
아 전시공간은 이렇게 보여주는구나 전시공간에 누군가 들어왔을때 그사람의 움직임과 신체적 호흡에 따라서 끝없이 같이 함께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그 예민하게 반응할수 있도록 비닐이 촥 천친 작업들이 이 작가의 컨셉이란 얘기입니다.
이런걸 설치라고 합니다. 인스톨레이션작업이라고 합니다.
인스톨레이션은 여러분 전시공간에 이것저것 잔뜩 갖다놓고 부려놓는 것이 인스톨레이션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전시공간에 색다른 체험의 장으로 돌변시켜버리는 것
비닐하나만 쳐도 완전히 그 환경이 다르게 보이겠죠.
아주 미묘한 흥미로운 체험을 전달해 주는게 박기원이라는 작가의 작업이었습니다.
이 작가는 항상 그렇게 보이지않는 숨결, 호흡, 움직임, 흐름이라고 하는 것들에 예민하게 느끼게 하는 그런작업을 선보이는 작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