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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거리 가장 긴 K-9(사정거리 40㎞), 왜 4발만 쐈나/ 유용원

鶴山 徐 仁 2010. 12. 22. 03:02

[연평도 사격훈련 종료] 사정거리 가장 긴 K-9(사정거리 40㎞), 왜 4발만 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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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훈련의 성격과 강도(强度)를 이해하기 위해선 어떤 무기를 얼마나 쐈느냐가 중요하다. 합참은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대해 화기 종류와 발사된 수량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며 함구했다. 연평부대는 이미 알려진 대로 K-9 자주포와 105㎜견인곡사포, 81㎜박격포, 20㎜벌컨포 등 외에 90㎜해안포 사격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연평부대는 총 1600여발의 사격을 했으며, 이 중 대부분인 1500발이 20㎜벌컨포탄이었다고 한다. 벌컨포의 사정거리는 2~4㎞로 이날 훈련에 사용된 무기 중 가장 사정거리가 짧은 편에 속한다. 가장 사정거리가 긴 K-9 자주포(40㎞)는 불과 4발이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거리가 긴 무기보다 짧은 무기를 훨씬 많이 사용한 것은 이번 훈련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방어 목적임을 분명히 하는 형태로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막강한 화력을 갖고 있고 사정거리가 30㎞에 달하는 다연장로켓(MLRS)이 연평도에 긴급배치됐으나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것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맥락으로 풀이된다.

군 소식통은 "K-9 자주포를 4발만 발사한 데엔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연평도에 배치된 K-9 자주포 중 한 문을 제외하곤 모두 포신을 북쪽으로 돌려 대비하고 있었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훈련에 사용된 무기 중 K-9 자주포만이 연평도에서 북한 개머리 지역을 제대로 때릴 수 있을 뿐 나머지 무기들은 개머리 지역을 사정권에 두지 못한다. 연평도와 개머리 지역은 15㎞가량 떨어져 있다. 사정거리는 105㎜곡사포는 13㎞, 81㎜박격포는 5~6㎞, 해안포는 2~3㎞(유효 사정거리)다.

연평부대는 이번 훈련을 북한 특수부대 등이 '공방급(級)' 공기부양정 등을 타고 연평도로 상륙하는 상황을 상정해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상륙부대가 연평도로 접근함에 따라 먼 거리에서 K-9 자주포로 먼저 사격한 뒤 연평도로 가까이 접근함에 따라 점차 사정거리가 짧은 105㎜곡사포→해안포→81㎜박격포→벌컨포의 순서로 사격하는 것으로 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평도 해안 가까이까지 접근한 가상 적에 대해선 분당 최대 3000발을 쏠 수 있는 벌컨포로 집중포화를 퍼붓는 상황을 상정, 1500발을 훈련해역을 향해 사격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군 당국은 연평도에서 이 같은 훈련이 지난 74년 이후 37년째 계속돼온 방어 훈련임을 강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연내에 추가훈련은 힘들겠지만 이번과 같은 포사격 훈련은 내년에도 수시로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2010-12-21 07:3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