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달빛에 물든 그리움 / 박현희

鶴山 徐 仁 2010. 12. 9. 19:29






 달빛에 물든 그리움 / 雪花 박현희 
앞산 위로 두리둥실 떠오른 
휘영청 밝은 달은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보름달처럼 환하게 웃던 
당신의 얼굴이 떠오르는군요. 
운명처럼 당신을 만나 사랑하고 
긴긴밤을 그리움으로 하얗게 꼬박 지새우며 
잠 못 들던 수없이 많은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네요. 
당신도 
당신을 사랑했던 기억도 
이젠 모두 지난 추억일 뿐인데 
이렇듯 당신이 시시때때로 떠오르는 걸 보면 
추억이라 묻어두기엔 
아직도 당신을 잊지 못하고 
여전히 그리워하나 봅니다. 
시간이 흐르고 또 흐르면 
추억의 앨범 속 빛바랜 사진처럼 
그리움도 점점 퇴색될 줄 알았는데 
숱한 세월 뒤로한 지금에도 
더욱더 선명하게 채색되는 것은 
바로 그대 향한 그리움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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