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쓸쓸한 날은/ 박현희

鶴山 徐 仁 2010. 9. 28. 09:00



 

 

 

쓸쓸한 날은 / 雪花 박현희

공연스레 마음이 울적해지고

삶의 허무가 소리 없이 밀려드는 날은

모든 근심과 걱정을 훌훌 털어버리고

혼자만의 여행을 훌쩍 떠나고 싶다.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낯선 곳

낯선 시간 속에서

내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다.

나를 너그럽게 이해해주고

헤아려주는 사람이 참으로 많지만,

가슴 속에 켜켜이 쌓인 하고픈 말을

스스럼없이 털어놓고 하소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리 둘러봐도

내 주위에는 한 사람도 없는 듯하다.

아!

이렇듯 쓸쓸하고 공허한 것이

정녕 삶이란 말인가.

 

나의 흉허물까지 부담 없이 털어놓아도

조금도 부끄럼 없고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포근하고 아늑한 사랑의 보금자리와도 같은

누군가가 몹시도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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