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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 기차를 탔다

鶴山 徐 仁 2010. 9. 9. 16:52





      가을 기차를 탔다
      / 이사빈

      가을

      기차를 탔다

      여름이라는 역을 지나

      겨울이라는 역을 향하여 달리는

      가을이라는 이름의 운치 있는 기차

      아직 후덥지근한 날씨에

      기온은 섭씨 30도를 오르내린다.

      그러나 머잖아 바람은 차가워질 테고

      점점 기온이 내려가 영하로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

      가을이라는 이름의

      운치 있는 기차를 타고

      아름다운 계절로 떠나는 중이다

      나뭇잎 오색고운 단풍으로 물들고

      들녘의 꽃송이 한들한들 춤추는

      낭만이 묻어나는 가을이라는 역을 지나

      떨어져 나뒹구는 낙엽위로

      하얀 눈이 소담스레 내리는

      겨울이라는 역에 다다르면

      가을 기차에서 내려 겨울 기차로 갈아타

      또 다른 계절 속으로 멋진 여행을 떠나리라





출처 : 은혜(恩惠) SUPERSIZED GRACE
글쓴이 : 은혜 (恩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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