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6시30분 태풍 ’곤파스’가 강화도에 상륙한 가운데, 태풍의 영향으로 서울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일부 단전돼 출근길 대혼란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5시20분쯤 서울 지하철 1호선에 전기 공급이 끊겨 서울역에서 경인선 인천역까지 지하철 1호선 상ㆍ하행선 운행이 한때 전면 중단됐다. 코레일은 강풍으로 전선에 달라붙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긴급복구에 나섰다. 청량리~구로역 구간은 오전 8시쯤 운행이 재개됐다.
서울 지하철 4호선도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단전돼, 이날 오전 5시 26분부터 금정역∼오이도역 구간의 운행이 한때 전면 중단됐다. 오전 6시20분쯤에는 지하철 2호선 전동차가 당산철교 위에 멈췄다가 30여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비슷한 시각 2호선 뚝섬역~강변역 구간 운행이 5분여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각종 매체를 통해 지하철 운행이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날 오전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은 평소보다 많이 준 모습이었다.
코레일은 오전 7시45분 현재 긴급복구를 통해 KTX를 비롯한 일반열차 운행을 정상 재개했으며, 경인선 구로~인천, 안산선 산본~오이도 구간 등 수도권 전동열차 일부 구간은 긴급복구 중이라고 발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7시30분쯤 지하철 운행 중단 구간인 구로역과 가리봉역, 사당역 등 주요 지점에 예비 시내버스 등 가용차량 270대를 배치해 인천이나 수원 등 경기 지역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들을 서울역 등 시내까지 운송하고 있다.
◆도로에 나뒹구는 가로수, 차량 운전 주의해야
- ▲ 제7호 태풍 '곤파스'가 2일 오전 강화 지역에 상륙,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길에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새벽부터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으로 간판이 떨어져 길가에 나뒹구는가 하면 뽑힌 가로수가 도로를 가로막아 차량이 우회하는 등 태풍이 곳곳에서 시민들의 발을 묶었다.
서울시내 곳곳에서는 강풍에 뽑힌 가로수와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도로를 가로막았다. 서초구 잠원동 반원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는 가로수 10여 그루가 쓰러져 왕복 4차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우회했고, 종로구 삼청터널 인근에서도 뽑힌 나무가 1개 차로를 막아 정체가 빚어졌다.
외곽순환도로 학의분기점 과천방향에도 가로수가 쓰러져 5개 차로 가운데 3개 차로가 막혔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서는 강풍 때문에 차량이 흔들려 제 속도를 내지 못하기도 했다.
◆초중학교 등교 2시간 늦춰져, 유치원은 휴업
기상청은 2일 오전 6시를 기해 서울과 경기, 충청남도에 내려진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상향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 지역은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이 불고 있다”며 출근길 안전사고에 주의하도록 당부했다.
등교길 안전사고가 우려되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소방방재청은 서울·경기·인천지역 초중학교의 등교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늦추기로 결정했다. 서울지역 전체 공사립 유치원은 하루 휴업이 결정됐다. 시교육청은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이 제7호 태풍 ‘곤파스’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아이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40분 시작될 예정이던 2011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시간은 각 학교가 알아서 1~2시간 늦춰 시행할 수 있도록 조치됐다.
◆최고풍속 36m.. 비보다는 바람이 위험
곤파스는 현재 중심기압이 985.4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4.7m, 강풍반경 240km의 소형급이며, 시속 45km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은 빠른 속도로 북동진해 오전 8시쯤 강화도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한반도 내륙에 점차 가까워지면서 현재 서울 지역은 초속 15m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순간 최대풍속도 초속 20m에 달했다. 전국적으로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고 있고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50m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도 지역 출근시간대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가시거리가 매우 불량한 상태”라며 “도로가 미끄럽고 강풍이 불고 있어 차량 서행을 하는 등 안전 운행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강풍으로 곳곳에 가로수가 넘어지거나 간판이 떨어져 보행과 시설물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태풍은 강화도 부근으로 상륙한 뒤 계속 북동진해 이날 오후 동해 북부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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