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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事 資料 綜合

혹한기 도하작전 훈련 參觀記 [ 上 ]

鶴山 徐 仁 2010. 4. 20. 10:58

august 의 軍史世界

 

혹한기 도하작전 훈련 參觀記 [ 上 ]

 

 

 

악조건을 두려워 하지 않는 멋진 도전

 

지난 2월초, 우연한 기회에 인연을 맺은 OO부대 ( 관련글 참조 ) 의 초청을 받아 혹한기 도하작전 훈련을 가까이서 참관하는 귀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훈련의 규모나 성격 등을 전혀 몰랐지만 ( 뭐 사전에 알았다면 august 가 간첩이지 말입니다 -.- ; ) 현지에서 만난 관계자분들의 안내와 이후 보도된 기사를 보니 상당한 규모의 훈련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관련 기사입니다.

 

[ 금번 훈련에 참가한 제3군단 포병여단 (연합뉴스) ]

 

연합뉴스 2010-02-04
(전략) 육군 3군단은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강원 양구지역 최전방 일대에서 대규모 제병협동훈련을 실시했다 (중략) 훈련에는 육군 3군단 예하 가용한 모든 장병과 장비가 총동원됐으며 1군사령부 예하 기갑여단과 항공대 등도 참여했다 (중략) 양구대교 인근에서 약 350m에 달하는 부교(임시 다리)를 설치하는 대규모 도하작전이 전개됐다 (후략)

 

[ 당시 훈련 중 부교를 이용하여 도하하는 기갑부대 (연합뉴스) ]

 

참고로 도하(渡河)는 부대나 장비가 하천을 건너가는 행위를 뜻하고, 도하작전(渡河作戰)은 하천을 건너 적진으로 침투하는 행위입니다.  사전적으로 교두보가 설치되어 우군의 보호 혹은 통제 하에서 행하는 도하는 도하작전이라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도하작전 훈련은 말 그대로 하천을 건너 적진에 강습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고난도의 훈련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총탄을 무릅쓰고 라인강을 건너 적진으로 도하작전을 펼치던 미군의 극적인 사진 ]

 

기사처럼 혹한기 훈련의 주체는 A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제3군단이었지만, 보병은 물론 기갑부대를 포함한 대규모 부대의 도하작전 훈련이 포함되어 있다 보니 수많은 인근 관련 부대들이 훈련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august 를 초청한 OO부대도 그중 하나였는데 이번에 참관하게 된 훈련은 BMP-3의 멋있는 수상도하작전(水上渡河作戰) 이었습니다.

 

[ 수상도하 중인 BMP-3 (러시아군 소속) ]

 

( 훈련 중인 BMP-3 를 사진에 담았고 성능에 대한 자세한 말씀도 들었지만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는 못하고 이미 인터넷에 공개 된 다른 사진이나 자료로 대체합니다.  이것은 초대하여 주신 부대에 대한 예의이자 매니아로써 당연히 지켜야 할 의무라고 생각됩니다 )

 

수상도하는 하천을 기갑차량이 헤엄쳐 건너가는 도하방법으로 대표적으로 해병대의 수륙양용장갑차가 이런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력전차(MBT)같은 중(重)장갑 기갑장비는 이러한 방법으로 도하가 불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경량인 장갑차들은 대부분 수상도하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군이 보유한 K-200은 물론 새롭게 제식화 하는 K-21과 이번 훈련에 투입된 BMP-3도 그렇습니다.

 

[ 수상도하 중인 국산 신형 K-21전투장갑차 (연합뉴스) ]

 

그런데 의외의 사실이었지만 이 정도 여건에서 장갑차들의 수상도하 훈련이 벌어진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국군 기갑, 기계화부대들이 주로 도하작전 훈련을 벌이는 장소는 B강 일대인데, 그곳은 수심이 대략 1~2m 내외라 도섭(渡涉)만으로 충분히 도하가 가능하며, 오래 동안 같은 장소에서 훈련하다 보니 도섭지점을 거의 파악하고 있다고 합니다.

 

[ 국군 기갑부대가 통상적으로 도하 훈련을 실시하는 B강 ]


반면 이번에 훈련이 벌어진 소양강 상류 양구대교 인근은 강폭이 300~400m 수준인데 수심이 최대 20m 에 이를 정도로 깊고, 하천 양안이 상당히 가팔라서 장비의 투입 및 양육이 어려운 조건이었습니다.  더구나 훈련 당일 날씨가 영하 20도 가까이나 떨어져서 한마디로 도하작전에서 예상될 수 있는 대부분의 악조건이 다 갖추어진 상태에서 벌어진 훈련이었습니다.

 

[ 당시 훈련장소인데, 수심이 상당히 깊어 훈련 내내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

 

그래서 부교나 문교를 이용하지 않고 대규모 장갑차부대가 이 정도 가혹한 조건에서 수상도하를 실시하는 것이 창군 이래 최초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입니다.  때문에 훈련에 투입된 OO부대의 자부심은 대단하였고 보도에 언급한 상급부대나 관련부대는 물론 인접한 여러 부대에서 참관단을 보내었을 만큼 군내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 기동훈련 중인 그리스군 BMP-3부대,

가까이서 기동을 지켜 본 OO부대의 포스도 이에 못지않았습니다 ]

 

가까이서 직접 수상도하를 지켜보니 생각이상으로 BMP-3의 성능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OO부대 관계자 분들로부터도 이와 관련한 많은 의견을 들었고 또한 자부심도 컸습니다.  비록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그러한 내용이 단지 해당 부대관계자라서 하는 자화자찬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기갑부대의 도하와 관련한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이것은 다음 편에 설명하겠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