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사랑이 둘이 될 수는 없는 걸까요 / 雪花 박현희

鶴山 徐 仁 2010. 3. 5. 20:57



          사랑이 둘이 될 수는 없는 걸까요 / 雪花 박현희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으며 
          절개 곧은 아내는 
          두 지아비를 섬기지 않는다 했지만 
          허나 그것은 모두 옛말이지요.
           
          자신을 신뢰하고 총애하는 두 임금이 있다면 
          능히 두 임금을 섬길 수도 있으며 
          자신의 배우자 이외에도 
          서로를 염려하고 소중히 지켜주며 
          마음을 다해 사랑을 주는 이 있다면 
          그 사랑 또한 
          받아들여야 마땅한 것이 아닐까요.
           
          일부일처제라는 것이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보호하고 
          사회의 법질서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 
          채택한 법률이라지만 
          또 다른 사랑을 해선 
          안 된다는 법률은 아닐 테지요.
           
          첫 번째 사랑이든 두 번째 사랑이든 
          사랑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도 
          마치 처음 한 사랑은 정당하고 
          두 번째 한 사랑은 불륜이라는 통념은 
          일부일처제가 가져다준 
          도덕적인 개념일 따름이지요.
           
          더욱이 인간이기에 느끼는 
          사랑이란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정 자체를 
          법률로 규정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하여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묻고 싶습니다. 
          내 가족 내 사람을 아끼고 사랑함은 물론 
          서로 행복과 안녕을 위해 기도하고 
          깊은 이해로 배려로 서로를 소중히 지켜주며 
          누군가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이 있다면 
          사랑이 둘이 될 수는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