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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0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서울 G20 정상회의, 주요 과제와 도전’이란 제목의 단독 특별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주로 신흥경제국과 개발도상국 전문가들과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관심사가 되고 있는 대규모 금융기관의 ‘대마불사(大馬不死)’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금융개혁안과도 맞물려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은행의 과도한 위험투자와 대형은행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지적하며, ‘너무 커서 죽이지 못하는’ 월가의 ‘대마불사’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이 밝힌 서울 G20 정상회의의 운영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이전 G20 합의사항의 철저한 이행 ▲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G20 비(非) 회원국으로의 외연확대 등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이다. 이 대통령은 “신흥경제국과 개도국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이른바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을 주요 의제로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과 달리 서울 G20 정상회의를 비(非)회원국과 민간 등에도 ‘열린 G20’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경제개발 의제와 관련해서 비(非) G20 회원국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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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이던 2006년 1월 이후 4년 만에 참석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는 이 대통령과 중국의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캐나다의 스티븐 하퍼 총리,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 대통령 등 4명의 정상(급)만 특별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이 첫 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29일까지 이틀간 20여건의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도리스 로이타르트 스위스 대통령·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압둘라 요르단 국왕 등과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 클라우스 슈워브 WEF 회장과 피터 로셔 지멘스 회장 등과도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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